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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당해도 '깜깜'…국감서 드러난 서울대병원 민낯



국회/정당

    압수수색 당해도 '깜깜'…국감서 드러난 서울대병원 민낯

    기록 관리도 엉성…공문 수발신 내역도 엑셀자료 없이 수기 작성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병원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고도 병원장조차 그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는 등 서울대병원의 천태만상 부실 운영 실태가 국회 국정감사를 계기로 백일하에 드러났다.

    11일 전국 국립대학병원 등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 등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에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 대해 지난달 13일 이뤄진 압수수색 사실을 물었지만 서 원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적잖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6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13일 압수수색 건은 금시초문이란 것이다.

    하지만 서 원장은 오후 속개된 국감에선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실무 담당자의) 전결사항이라 병원장도 모르는 사항이 됐다"며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국민적 관심사항인데 병원장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추궁에 머뭇하더니, 26일 압수수색 사실에 대해서도 "신문 보고 (알았고) 저도 깜짝 놀랐다"고 말해 화를 자초했다.

    국내 최고의 국립대학병원으로는 믿기 힘들 수준의 엉성한 자료·기록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더민주 조승래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다른 기관들과 주고받은 공문서 수발신 내역을 요청했더니 손으로 작성된 수기 기록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엑셀로 정리된 게 없냐고 했더니 없다고 하더라"면서 "다른 대학, 전남대나 부산대병원 등은 다 깔끔하게 정리돼있는데, 서울대병원의 행정 수준이 원래 이런 것인지 아니면 백남기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인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고 따졌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하지만 서 원장은 "수기로 깔끔하게 작성하지 못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다소 엉뚱한 답변으로 실소를 자아냈다.

    서 원장 자체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도 눈총을 받았다. 고인의 사인을 '병사'로 기록한 백선하 교수가 자기 확신이 강한 반면 서 원장은 기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의식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서 원장은 백남기 농민 사인이 뭐냐는 질의에 "직접 진료를 안 해서 모른다"고 했고, 사망진단서가 의사협회 지침을 어겼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진단서는 잘 되고 잘못되고 하는 것이 없다. 의사가 판단한 대로 쓴다"고 답변했다.

    이에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책임있는 원장이 주치의가 아니라서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그렇게 비겁하고 무책임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 소신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 달라"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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