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고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11일 고인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만약 환자가 받아야 할 치료를 적절히 받고 사망했다면 저도 외인사로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과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인의 사인과 관련한 위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또, 소회를 밝혀보라는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의 요청에는 준비해온 A4용지 한 장짜리 입장문을 꺼내 낭독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가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그는 입장문에서 "고 백남기 환자분은 급성 신부전증의 합병증인 고칼륨혈증에 대하여 꼭 받아야 하는 치료를 받지 못하여 심장정지(심폐정지)가 왔으며 그러한 이유로 직접적 사망원인으로 심폐정지, 선행사인 신부전, 원사인을 급성 경막하 출혈로 기술하였고 사망의 종류는 병사로 기술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에 환자분이 받아야 할 적절한 치료를 받고도 사망에 이르렀다면 사망진단서의 내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과장은 "저는 고 백남기 환자분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며 직접적으로 심장을 멎게 한 급성 신부전으로 인한 고칼륨혈증의 적절한 치료인 체외투석 치료를 원하지 않았던 유가족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317일 동안의 진료 중 일부만의 진료에 참여하였던 의료인, 사망 후 2주도 되지 않는 기간에 환자의 진료에 전혀 참여한 적이 없는 의료인은 환자의 입원부터 사망에 이를 때까지의 전 과정을 주치의만큼 알고있지 못한다"고 말해 외부의 비판적 시각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