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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의 세이브' 임창용 "팔이 빠지더라도 막고 싶었다"



야구

    '19년 만의 세이브' 임창용 "팔이 빠지더라도 막고 싶었다"

    포스트시즌 최고령 세이브 기록도 경신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경기에서 임창용은 9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등판해 승리를 책임지며 KIA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IA 제공)

     

    "팔이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잡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의 소방수 임창용이 살얼음판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 임창용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임창용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 1차전에서 4-2로 앞선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KIA는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기고 LG에 4-2로 앞서있었다. 그리고 마운드에는 윤석민이 있었기 때문에 불안요소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8회말 2점을 따라붙은 LG의 기세는 무서웠다.

    9회말 LG의 선두타자로 나선 박용택은 윤석민의 공을 타격했다. 방망이에 제대로 맞지 않은 공은 타석 앞에서 바운드를 그렸다. 윤석민이 빠르게 달려와 1루에 송구했지만 이미 박용택이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KIA는 합의판정까지 요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무사 1루. 그리고 타석에는 중심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들어섰다. KIA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임창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임창용은 히메네스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수 안치홍에 던졌고 결국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후속타자 채은성까지 3루 땅볼로 처리한 임창용은 승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임창용에게도 뜻깊은 세이브다. 1997년 KIA의 전신인 해태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에서 3세이브를 수확했던 임창용은 무려 19년 만에 다시 빨간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 무대에 올라 세이브를 수확했다. 19년 전에 거둔 세이브 역시 LG로부터 얻어낸 세이브였다.

    임창용은 이날 세이브 수확으로 또다른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자신이 세운 포스트시즌 최고령 세이브(38세 5개월 4일)기록을 40세 4개월 6일로 경신했다. 자신의 기록을 자신이 다시 넘어선 것이다.

    임창용은 경기 직후 "빨간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를 하니 남달랐다"라며 "긴장감 속에서도 승리를 지켜내 기쁘다"고 밝혔다.

    주어진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임창용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오늘 지면 내일부터 쉬게 된다"면서 "팔이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잡아내고 싶었다"고 간절했던 속내를 밝혔다.

    이날 경기가 끝이 아니길 바랬던 임창용. 그의 바람대로 KIA는 11일 LG와 와일드카드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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