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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찌꺼기로 돌아온 반려견…못 열어봤어요"



사회 일반

    "음식물 찌꺼기로 돌아온 반려견…못 열어봤어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반려견 주인 (익명)

     

    올드잉글리쉬 쉽독이라는 커다란 품종의 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길을 잃은 이 개를 한 마을 사람들이 잡아서 나눠 먹은 사건이 지금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실종된 뒤 이틀 동안 주인은 애타게 수소문을 하고 다녔는데 결국은 음식물 쓰레기가 돼서 돌아온 거죠. 하지만 가벼운 벌금형뿐이라 익산경찰서 홈페이지가 항의글로 마비가 되고요. 강력한 처벌을 바라는 청원에 1만 5000여 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이 개의 주인 직접 만나보죠. 나와계십니까?

    ◆ 반려견 주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올잉글리시 쉽독, 그러니까 푸들 같은 식으로 개 품종인 거죠?

    ◆ 반려견 주인> 네.

    ◇ 김현정> 대형견이라는데 크기가 어느 정도 됐습니까?

    ◆ 반려견 주인> 40kg 초반대요.

    ◇ 김현정> 그럼 우리가 흔히 만화에서 보는 플란다스의 개 같은, 그런 커다란 개인 거죠? 키운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반려견 주인> 네. 네 맞아요. 하트는 제가...

    ◇ 김현정> 이름이 하트예요?

    ◆ 반려견 주인> 네, 하트예요. 10년을 길렀어요.

    ◇ 김현정> 그런데 지난 26일에 어쩌다가 집을 나간 거예요, 하트가?

    ◆ 반려견 주인> 청소를 하면서 소리가 커졌는데 그때 하트가 놀라서 뛰쳐 나간 거죠. 그때가 월요일이었는데요. 화요일에는 배달하시는 분들, 택시 기사님 분들 위주로 하트 사진을 보여주고 또 옆 마을을 다 다니면서 찾고 하트를 불렀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올드잉글리쉬쉽독

     

    ◇ 김현정> 잡혀 먹혔다는 얘기를 듣고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한테 이게 얼마나 충격이었을지 사실 잘 상상이 안 되네요.

    ◆ 반려견 주인> 형사님이 죽었다고 그래서... 어떻게 죽었냐고 그랬더니 불에 태워죽였다고... 먹었다고... 그럼 혹시 유골이나 뼈라도 제가 데려올 수 있냐고... 가져올 수 있냐고. 찾아달라고 부탁해서 금요일날 받아왔어요.

    ◇ 김현정> 뼈는 남아 있던가요?

    ◆ 반려견 주인> 박스에 담겨 있었는에요. 다른 기자분들도 '확인해 보셨냐 하트 뼈 맞냐'고 물어보시는데... 그걸 어떻게 확인해요.

    ◇ 김현정> 받기는 받았지만... 보신탕을 끓여서 먹은 거예요?

    ◆ 반려견 주인> 네.

    ◇ 김현정> 그 4명의 진술, 경찰에 입건된 상태인데 이들의 진술을 보니까 '그 개가 이미 죽어 있길래 우리는 죽은 개를 가져다가 보신탕을 끓여 먹은 것뿐이다' 이렇게 진술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개 주인께서는 '살아 있었다, 그때까지도 살아 있었다'라고 확신을 하신다고요.

    ◆ 반려견 주인> 네, 확신해요. 정말 확신해요.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시는 근거가 뭘까요?

    ◆ 반려견 주인> 결정적으로 확신을 갖게 해 주는 목격자 분 증언이 나왔어요.

    ◇ 김현정> 어떤 목격담인가요?

    ◆ 반려견 주인> 7시 반에 하트가 앉아 있는 걸 봤대요. 그 장소쯤에서.

    ◇ 김현정> 아침 7시 반에요?

    ◆ 반려견 주인> 네, 그런데 애가 사람을 봐도 도망가거나 피하고 이러지 않고 그냥 힘없이 앉아 있는데 눈만 빨갛더래요, 양쪽이요. 제가 몇 번을 물어봤어요, 외상이 없었냐고. 그랬더니 외상은 전혀 없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눈만 빨갰다고.

    그런데 할아버지 두 분이 걸어오시더래요. 딱 느낌에 잡아먹으러 데리러 오는 느낌이 딱 들더래요. 그래서 할아버지한테 ‘얘, (눈) 병 들어서 강아지 개 같으니 잡아먹으실 때 조심해서 잡아먹으시라’고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알았다고 하더래요. 그리고 그 분은 그 자리를 떠나셨대요.

    ◇ 김현정> 또 있어요?

    ◆ 반려견 주인> 그리고 나서 9시에 목격하신 분이 길거리에 강아지가 쓰러져 있는데 다리가 부러져 있고 한쪽 머리, 입쪽에서 피가 많이 나오고 살아 있어서 그분이 유기견센터에 연락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는 데려갈 수 없어서.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여러 목격자의 증언이 나오고 있어요. 그것들을 종합해 보면 하트라는 개는 아마도 살아 있는 상태에서 몽둥이로 맞아서 죽은 게 아닌가, 죽은 후에 데려갔다는 얘기가 그전에 이미 폭행을 당한 상태가 아니라는 걸 의심하시는 거예요?

    ◆ 반려견 주인> 네.

     

    ◇ 김현정> 여하튼 지금 전국의 애견인들이 반려견 키우는 분들, 동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개를 잡아먹은 사람들한테 내릴 수 있는 처벌이 너무 약해서다, 분명히 주인이 있는 반려견인데도 이거를 잡아먹었을 때 내려지는 처벌이 너무 약해서다'라는데 어느 정도나 됩니까?

    ◆ 반려견 주인> 지금 혐의가 점유이탈횡령죄에요.

    ◇ 김현정> 점유물이탈횡령죄라고 하면, 남이 흘린 물건을 신고하지 않고 가져갔을 때 내려지는 그 죄요?

    ◆ 반려견 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거죠, 이동을 시켰다고.

    ◇ 김현정> 한 마디로 가져갔다? 이게 처벌이 어떻게 내려지죠?

    ◆ 반려견 주인> 제가 알기로는 벌금형이 최대 300만원이에요.

    ◇ 김현정> 벌금형 최대 300만원. 그런데 잡아갈 당시에 살아 있었으면 이게 동물보호법에 적용이 되는 거 아닌가요?

    ◆ 반려견 주인> 강아지가 살았든 죽었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경찰에서 계속 저한테 처음부터 형사법이 그렇다고 강조를 하셔서 제가 SNS에 글을 올린 거고요.

    ◇ 김현정> 경찰이 처음에 그렇게 말을 했어요?

    ◆ 반려견 주인> 네. 그래서 동물보호법은 생각도 못했었죠.

    ◇ 김현정> 그래서 화가 나서 블로그에 올리고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1만 5000명이 서명하고 경찰서 홈피가 다운이 되고 이렇게 되니까 지금 경찰의 입장이 좀 바뀌었습니까?

    ◆ 반려견 주인> 지금은 동물보호법도 적용을 하실 것 같기는 한데.

    ◇ 김현정> 살아 있었다면?

    ◆ 반려견 주인> 그런데 지금도 동물보호법이 많이 약하죠.

    ◇ 김현정>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좀 바뀌어야 되는 거 아닌가, 문화가 바뀌어야 되는 거 아닌가 법도 따라가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시겠어요?

    ◆ 반려견 주인> 초반에 경찰관 분들도 마을회관 할머니들 모여 있는 데 가서 물어봤을 때 ‘뭔 개를 찾으러 경찰까지 데리고 오느냐.’ 그리고 ‘죽었으면 누가 데려갔으면 먹으러 데려갔네.’ 그런데 그 말을 너무나 당연하게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 자식 같은 애인데... 그랬더니 무슨 개를 자식이라고 하냐고 하시는데... 인식이 바뀌기 전보다 법이 바뀌면 사람들이 법이 무서워서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그렇게라도 기대를 하고 싶다는 말씀 알겠습니다. 이미 아고라에 청원 1만 5000명 가까이 됐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번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저희도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관심 가지고 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반려견 주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화제 인터뷰 일명 올드 잉글리쉬 쉽독 사건의 개 주인 직접 만나봤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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