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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꽂힌 통신사, '바퀴 달린 스마트폰' 커넥티드카 사업 박차



IT/과학

    차에 꽂힌 통신사, '바퀴 달린 스마트폰' 커넥티드카 사업 박차

    성장 한계에 '탈(脫)통신' 미래먹거리 발굴…180조원 커넥티드카 시장 정조준

     

    국내 이동통신사가 차에 꽂쳤다. 이동전화 가입자 확대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힌 통신사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먹거리에 찾아 나선 것이다. 특히 4년 뒤인 202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9200만대) 중 75%인 6900만 대가 커넥티드카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통신사들은 높은 전망성을 보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 IoT 시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신사업 분야다. 관제센터와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 등을 켤 수 있으며, 날씨·뉴스 등의 생활 정보를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다.

    향후에는 자율 주행이나 자동차의 자동 충전, 그리고 운전자의 건강 상태나 혈중 알코올 농도를 파악해 운전 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진화될 전망이다.

    ◇ SKT "ICT 기술 경쟁력으로 180조원 커넥티드카 시장 정조준"

    '탈(脫)통신'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이통3사 중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한국도로공사, 한국전자부품연구원과 손잡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손꼽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통신기술 개발에 나섰다.

    3사는 기존의 근거리 통신망을 이용한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에서 더 나아가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도로와 차량간 정보교환 방식을 연구할 계획이다. V2X는 운전 도중 신호등이나 주변 차량 운행 상황 등을 교통 정보를 통신으로 주고받는 기술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핵심으로 꼽힌다.

    2018년부터는 한국도로공사의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간인 경부선 서울요금소~신갈분기점 및 영동선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 40㎞ 구간에서 개발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커넥티드카 사업은 앞서 올해 초부터 적극 추진되고 있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퀄컴과도 손잡고 V2X 기술을 공동개발키로 했다.

    같은 달 종합교통플랫폼서비스(TTS, Total Transportation Service) 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카 셰어링을 시작으로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연계한 서비스와 주차 등 차량과 관련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달에는 차량공유(카셰어링) 기업 쏘카와도 손잡고 IoT 전용망인 'LTE-M'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적용에 나섰다. 이는 기존 3G 기반의 커넥티드카와는 달리 LTE 기술이 적용되면 실시간으로 차량제어 및 관제를 가능케한다.

    오는 2020년 전세계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가 180조원(16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SK텔레콤은 IoT 전용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KT, 빅데이터 기반 교통플랫폼에 운전자 습관에 따른 보험상품까지 개발

    KT도 커넥티드카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KT는 우선 빅데이터 기반의 차별적인 교통플랫폼을 구축해 TSP(Transportation Service Platform)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또 차량용 정보 관제 서비스와 음악 감상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텔레메틱스 기술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술은 운행 기록을 저장하고 운전자의 운전 습관도 분석한다. 도난 감지, 추적, 스마트폰을 통한 차량 제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KT는 현재 미국 대표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자동차와 텔레메틱스 서비스 제공에 대해 협의 중이다. 죄근 한국지사를 설립한 테슬라는 국내 시장 사전예약 판매에 앞서 LTE 탑재를 위해 KT와 협상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급선무인 테슬라 자동차 입장에선, KT가 통신 사업자이기도 하지만 전국 주요 거점에 전화국과 공중전화 부스를 갖고 있는 것이 이점으로 꼽혔다는 분석이다. 실제 KT는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또 현대자동차와도 손잡고 'LTE 커넥티드카 옵션' 제공에도 나선다. 이 서비스는 LTE를 활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내비게이션에 없는 새로운 목적지 검색도 인터넷으로 연결, 네이버 지역 검색으로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 실시간 차량 원격제어와 진단도 가능하다.

    KT는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자율주행자동차' 실현을 위해 국내 자동차업체와 5G 기반 기술도 공동 연구중이다. 자율주행차가 되려면 1초당 1기가 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해야하는 만큼 기가 인프라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운전자 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보험상품 개발을 위해 'UBI 데이터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IoT 기반 차량정보 수집장치(OBD)를 체험단 차량에 장착하면 차량의 운행상태나 운전자의 운전 습관 등의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운전자에 맞는 보험료 정산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사고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보험회사와 운전습관 연계보험를 개발해 보험사에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KT관계자는 "다가오는 커넥티드카 시대를 겨냥해 마련한 사업 모델이 바로 UBI 데이터 시범사업"이라며 "우리는 커넥티드카를 넘어 스마트카, 자율주행차까지 시야에 두고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을 모색하다가 보험회사와 협력하는 모델을 먼저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LGU+, 쌍용자동차?테크 마힌드라와 커넥티드카 개발…LTE·콘텐츠 플랫폼 구축

    LG유플러스도 쌍용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그룹 IT 전문 계열사인 테크 마힌드라와 손잡고 '커넥티드 카' 사업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통신 서비스를, 쌍용자동차는 차량 내부 시스템을 마련키로 했다. 테크 마힌드라는 차량의 안전?보안 및 차량제어 관련 텔레매틱스(Telematics) 플랫폼을 제공해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서비스와 연동할 예정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번 공동 개발에서 ▲ 실시간 내비게이션 ▲ 위치기반 추천 서비스 ▲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 음성인식 ▲ 홈 IoT 연계 서비스 ▲ 스마트폰 미러링(Mirroring) ▲ 컨시어지 서비스 등 각종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3년 내 출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BS본부장 강문석 부사장은 "LG유플러스의 고품질 LTE 통신 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통해 차별화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도 지난달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커넥티드카는통신사가 해야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신규사업 영역으로 관심있게 공부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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