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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을 넘어선 울림 … 손아람 작가의 '여성혐오' 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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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을 넘어선 울림 … 손아람 작가의 '여성혐오' 버스킹

    JTBC '말하는대로' 출연 … '여자의 사회적 핸디캡 제거해야"

    "예능이 이렇게 깊은 울림을 주다니." SNS 친구의 한 줄 평에 '뭔데' 하고 클릭한 동영상. 보고 나서 이렇게도 명쾌하게 '여성 혐오'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영상은 28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한 손아람 작가의 버스킹. 그는 침착한 말투와 뛰어난 언변으로 '여성 혐오'가 남자들에게도 역으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시작은 연애 이야기였다. 손 작가는 여자들이 남자의 사회적 정보를 알기 전까지 마음을 열지 않는 이유로 '여성의 사회적 핸디캡'을 말했다.

    많은 여자들이 사회적 핸디캡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공포가 스스로를 위한 방어기제로 나타나면서 결국 여자들이 연애를 조심하기 시작하고, 남자 또한 연애가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다.

    때문에 "여자가 연애하기 어려운 사회에선 남자도 연애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작가의 버스킹 중 핵심이었다고 할 수 있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손아람 작가 버스킹. (JTBC '말하는대로' 방송 화면 캡처)

     

    손 작가는 "차별이라는 게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다. 한 사회에서 두 집단 사이에 대칭과 균형이 무너지면 우린 그걸 차별이라고 부른다. 차별적인 구조가 남자에게 꼭 항상 유리하게만 작용하진 않는다. 남자들도 차별로 인한 비용을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여자에게 조신함과 연약함을 요구하면, 남자는 육체적 위험을 모두 도맡게 된다는 것. 또 여자에게 경제적 불이익을 주면, 그만큼 가정에서 남자의 경제적 책임이 증가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런 사회는 모든 남자에게 유리하지 않다. 극소수의 남자에게 유리하다. 자기 여자가 돈을 벌지 않아도, 위험한 일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이들에게 유리하다"며, "그런 남자는 소수이다"고 강조했다.

    손아람 작가 버스킹. (JTBC '말하는대로' 방송 화면 캡처)

     

    이어 "이건 인간 집단만이 아니라 동물 집단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컷의 지배력이 강한 동물 집단에서는 모든 수컷이 이득을 보지 않는다. 서열상 최상위 수컷이 이득을 독점한다. 그리고 나머지 수컷들은 대부분 번식의 기회조차 얻지 못 한다. 우리 사회에서 이게 계속 일어나는 거다"고 덧붙였다.

    손 작가는 "남자들이 데이트한다고 아르바이트 해서 밥값을 마련하고, 결혼하려고 집을 마련하고, 또 위험한 노동을 남자들이 부담하고, 전쟁도 남자만 치르고 군대도 남자만 가는 것은 우리 사회의 차별적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남자들이 역으로 치러온 비용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럼 오늘부터 여자들에게 '시간 있으면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커피 값은 그 쪽이 내고' 이런 식으론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며 "제일 효과적인 건 여자에게 불이익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게 근본적인 거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남자)가 조금 더 편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두 가지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여자의 사회적 핸디캡을 모두 제거하는 것. 그러나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언제나 있다. 그 경우 두 번째 방법이 있다. 여자를 모두 제거하고 남자들끼리 연애하는 거다."

    손 작가의 강연 후 또 다른 버스킹 출연자였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성, 남성 혐오에 대한 이야기가 자칫 잘못하면 반발을 살 수도 있고, 조금 잘못하면 지겨워질 수 있는데 잘 풀어낸 것 같다"며 감탄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한편 손 작가의 버스킹 영상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 다시보기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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