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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입힌 쥐 성생활 관찰한 의사 '이그 노벨상' 수상



미국/중남미

    팬티 입힌 쥐 성생활 관찰한 의사 '이그 노벨상' 수상

    노벨상 패러디한 '이그 노벨상’이 선정한 올해의 괴짜들은?

    2015년 이그 노벨상 시상식 장면(사진=유튜브 캡처)

     

    벌레 수집 과정을 3권 분량에 걸쳐 쓴 스웨덴 작가, 쥐의 성생활을 연구하기 위해 팬티를 입힌 이집트 의사, 동물처럼 살아 본 영국 연구자 등이 기발한 과학적 성취에 대해 해마다 시상되는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을 수상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이그 노벨상’은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영문의 첫 글자들과 노벨상을 합해 만들어진 이름으로 노벨상을 패러디한 상이다.

    이 상은 '미국 하버드대 계열의 과학유머잡지사 AIR(The 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에서 과학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해 현실적 쓸모에 상관없이 발상 전환을 돕는 이색적인 연구, 고정관념이나 일상적 사고로는 생각하기 힘든 획기적인 사건에 수여하기 위해 1991년 제정됐다. 처음엔 사람들을 웃음 짓게 하지만 그 다음에는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업적에 수여된다(시사상식사전, 박문각).'

    괴짜들의 잔치인 셈이지만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시상을 하는 등 과학계의 관심이 높다. 상금으로 3조 달러를 준다고 하지만 이 달러는 짐바브웨 달러여서 거의 가치가 없다고 로이터는 설명하고 있다.

    스웨덴의 저술가인 프레드릭 쇠베르그씨는 그가 사는 한적한 동네의 ‘등에(hoverfly)’들을 수집한 과정을 기록한 책을 무려 3권이나 펴냈다. 아둔하게 들리지만 쇠베르그의 책들은 고향에서 히트를 쳤고 “파리 함정”이라는 제목으로 영문판도 나왔다. 그는 이번 '이그 노벨상' 수상이 자신의 경력의 정점이라며 “15년동안 (아무도 안 읽은) 책들을 써오면서 무엇이 됐든 정말 아는 것에 대해 쓰는 것이 좋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메일에서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또 “이그 노벨상은 모든 걸 물리친다. 드디어 나는 록스타가 되기를 희망한다. 가죽바지, 검은 선글래스, 팬들 그 모든 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카이로 대학에 재직했던 아흐메드 샤피크 교수는 쥐들에게 팬티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실험대상들에게 폴리에스터나 면, 울 등으로 만든 팬티를 입히고 각각의 섬유들이 성적 충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찰했다. 2007년 작고한 그는 결국 폴리에스터나 그 계열의 섬유로 만든 팬티를 입은 쥐들이 성적 활동을 덜 하는 것을 발견했다. 폴리에스터가 유발하는 정전기 때문이다. 그는 이 결과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쥐의 ‘허리’와 ‘바지 안쪽 솔기’를 어떻게 측정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프스에서 염소처럼 살아보고 있는 톰 트와이츠(사진=BBC 영상 캡처)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찰스 포스터 연구원은 '문자 그대로 동물처럼 살아보기'로 수상했다. 그는 오소리, 수달, 여우, 사슴 그리고 새를 흉내내는데 몇 달을 보냈다. 동물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는 시도였다. 그런 뒤 그는 “짐승 되기”라는 제목으로 그가 경험한 내용을 담은 책을 펴냈다.

    그는 영국 웰쉬 지역의 언덕에 구멍을 파고 오소리처럼 지내는가 하면 여우를 흉내내 치킨요리나 피자 조각을 찾기 위해 런던 시내의 쓰레기통을 샅샅이 뒤지기도 하고, 사슴처럼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스코틀랜드 들판에서 사냥개들에게 쫓겨 보기도 했다.

    별로 재미는 없었다고 한다. “바로 사냥당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포스터가 받은 ‘이그 노벨 생물학상’은 알프스 산속에서 염소처럼 살아보기 위해 염소 다리와 유사한 보철물까지 만들어 착용하고 사흘을 보낸 영국의 톰 트와이츠가 공동 수상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독일 뤼베크 대학 연구팀에 소속된 안드레아스 스프렝거는 한 쪽 팔이 가려울 때는 거울을 보고 반대편 팔을 긁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공로로 수상했다. 바보같은 소리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스프렝거는 “당신이 만일 참을 수 없이 피부가 가려운 상황이라면, 맨 살을 비벼대지 않고 긁어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이메일에서 자신의 업적을 옹호한 것으로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 반더빌트 대학 심리학과의 고돈 로간 교수와 캐나다 및 유럽의 동료들은 거짓말에 대한 연구로 수상했다. 이들은 6세부터 77세 사이인 실험대상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젊은 피노키오에서 늙은 피노키오까지 : 기만에 대한 생애 횡단 연구”에서 젊은 성인이 가장 거짓말을 잘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실험 대상자들이 연구진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지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에 로간 교수는 “우리는 모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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