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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은 안전 관리 중" vs "큰 지진 경험하고도?"



사회 일반

    "원전은 안전 관리 중" vs "큰 지진 경험하고도?"

    <전휘수(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장)="">
    - 활성단층 무시 보도, 사실 아냐
    - 과학적 검증 데이터 바탕해 논의해야

    <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 처장)="">
    - 원전은 최악 상정한 대비 필요
    - 더 큰 지진 올 수 있음 명심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휘수(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장), 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 처장)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양산단층 위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양산단층이 활성단층 즉 지금도 움직이는 활동하는 단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담긴 정부 보고서 뒤늦게 발견이 됐습니다. 4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당시에는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면서 이게 비공개. 공개가 되지 않았다는 거죠. 그런데 걱정은 이 양산단층 위에 지어진 원전이 10기고요. 짓고 있는 원전도 4기나 된다는 점입니다. 지진과 함께 불거지고 있는 원전의 안전문제, 오늘 짧게 토론 준비해 봤습니다. 먼저 월성 원자력본부의 전휘수 본부장 , 환경운동연합의 양이원영 처장 나와계시죠?

    ◆ 잔휘수, 양이원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먼저 월성원전의 본부장님.

    ◆ 전휘수> 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작성한 '경주 지진 여진 분포도'. 대부분의 지진이 양산단층대에 집중돼 있다. (사진=최명길 의원실 제공)

     

    ◇ 김현정> 이 양산단층이라는 게 170km가 되는데 그 바로 옆에 월성원전 6기도 있는 거죠?

    ◆ 전휘수>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고리원전 4기는 가동 중이고 4기는 건설 중에 있고 그것들도 다.

    ◆ 양이원영> 1개 더 있어요. 고리, 신고리 6개가 가동 중이죠.

    ◇ 김현정> 6개 가동 중이고 4기는 건설 중에 있고. 그것들이 다 지금 양산단층 170km 부근에 있는 겁니다. 그런데 환경연합 처장님. 이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보고서가 이미 4년 전에 나왔는데 이걸 무시했다,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 양이원영> 소방방재청에서 활성단층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제작, 이걸 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하신 거예요. 연구용역을 준 거죠.

    ◇ 김현정> 4년 전에.

    ◆ 양이원영> 그렇죠, 그래서 2009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4년도 더 됩니까, 그러면?

    ◆ 양이원영> 네. 2009년에 조사해서 보고서는 2012년 10월에 나온 걸로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조사가 몇 년 동안 이루어져서 나온 게 4년 전인 거군요.

    ◆ 양이원영> 2012년에 10월 정도에 나왔고 이걸 공청회를 하신 모양이에요, 그 이후에. 공청회를 했는데 어쨌든 문제를 제기 받아서,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사회적인 논란이 우려가 된다는 지적이 있었고 그리고 불확실성이 높으니까 데이터상의 불확실성이 높으니까 문제 높다고 문제제기를 하다 보니까 이걸 폐기하는 걸로 결정을 하셨더라고요.

    ◇ 김현정> 비공개 정도가 아니라 그냥 폐기예요?

    ◆ 양이원영> 보고서 채택이 안 된 거죠.

    ◇ 김현정> 채택이 안 됐다. 그런데 그때 한수원도 목소리를 냈다는 겁니까?

    ◆ 양이원영> 한수원이 직접 내지는 않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의 용역을 받으시는 지질학자 분이 계시고 그 연구에 참여하시는 분도 계시고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러저러하게 원전과 관련해 관련되어 있는 지질학자 분들이 계시죠.

    ◇ 김현정> 월성원전 본부장님.

    ◆ 전휘수> 네.

    ◇ 김현정> 그러니까 4년 전에도 이미 이 양산단층이 지금 지진 난 이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걸 알았는데 이것을 원전과 관계된 많은 전문가들 이런 분들이 공개하지 말자, 폐기하자라고 했다 맞습니까?

    ◆ 전휘수>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는 소방방재청이 수임한 그 과제에 대해서 참여한 바가 없고요.

    ◇ 김현정> 한수원은.

    ◆ 전휘수>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제가 지금 양이원영 처장님께서 말씀하신 그 바가 사실인지 그런 경위에 대해서는 저희가 파악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폐기를 하도록 저희 회사가 관여한 바는 없다는 점을 말씀을 드리고요. 그리고 지금 진행자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냐 이런 여부는 활성단층이라는 용어가 상당히 다양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저희 원전에서는 활동성 단층인지 아닌지를 평가를 하고 있고요.

    ◇ 김현정> 활동성단층하고 활성단층이 다른가요?

    ◆ 전휘수> 다르다기보다 일단 활성단층은 좀 더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저는 알고 있고요.

    ◇ 김현정> 3만 5000년 동안 한 번 이상 지진활동을 했다 하면 활성단층이 되는 거죠, 지질학적으로.

    ◆ 전휘수> 꼭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을 지금 말씀하신 그런 것을 활동성단층이라고 하고요. 원전설계를 하면서 부지를 선정할 때는 바로 그러한 활동성단층인지 아닌지를 1차적으로 평가를 하고 그러나 활동성단층으로 평가가 됐다 하더라도 원전의 부지로 사용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 이후에 또 다른 기준을 만족한다면 원전부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 양이원영 처장님이 좀 보충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언론들 저희가 다 접하는 것으로는 3만 5000년 동안 한 번 활동하면 활성단층인데 여기가 그랬다. 그래서 활성단층이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 양이원영> 활성단층은 제4기 지층을 움직인 단층이라고 하고요. 지질학적으로 지진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그러니까 활성될 수 있는 거죠. 재활성될 수 있는 단층을 활성단층이라고 합니다. 180만년 전부터 지금까지가 제4기 지층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한 번이라도 움직이면 다 활성단층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본부장님 말씀하신 활동성단층 이거는 원전 설계에 고려하도록 되어 있는 단층인데 미국 기준이에요. 그 미국 기준을 우리가 그대로 가져온 거죠. 준용을 하는 거죠. 그 활동성단층은 50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두 번. 3만 500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 번 정도로 정의를 하고 있는데 이거는 어떤 지질학적 정의는 아니에요. 활동성단층이 더 자주 일어날 거고 활성단층은 덜 자주 일어나고 이런 의미는 아니고요. 좀 더 젊은 단층이고 그런 차이인 거지 어쨌든 둘 다 포괄적으로는 활성단층이라고 하죠.

    ◇ 김현정> 포괄적으로 활성단층이라고 한다. 여기서 정리를 좀 하겠습니다. 이야기가 좀 복잡해서 말이죠. 그러니까 한수원에서는 이 보고서 제작에 대해서 우리는 알고 있는 바가 없고 폐기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다만 이 단층이 원전을 짓기에 부적절한 단층이라는 판단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원전을 지었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요. 그렇죠, 본부장님?

    ◆ 전휘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양이원영 처장님. 이 정도면 지을 수 있는 단층이다. 여기다가 못 지으면 지을 데가 어디 있느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양이원영> 그러면 안 지으면 되죠. 그런데 그건 좀 약간 다른 얘기인데요. 전력수급에 대한 얘기니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우선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려면 최대지진평가를 먼저 해야겠죠. 최대지진평가, 그러니까 얼마나 큰 지진이 일어날지를 평가를 해야지 거기에 맞춰서 내진설계를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이 지역에서 지진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가.

    ◆ 양이원영> 그것에 대한 평가가 나와야지 내진설계를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러면 그 두 가지 데이터를 활용하는데요. 하나는 역사적으로 이 일대에서 얼마나 큰 지진이 일어났나 이걸 또 확인을 하고요. 역사지진 기록이죠. 그리고 이 인근에 활성단층이 얼마나 활성단층이든 활동성단층이든 얼마나 많이 분포되어 있느냐. 제가 말씀드리는 건 지질학적인 걸 말씀드립니다. 지질학적 학문적으로. 그럼 활성단층들이 분포되어 있으면 길이, 변이 이런 걸 조사를 해서 같이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는 거죠. 그럴 때 민간 단위에서 논문들이 많이 나왔고요. 그리고 역사지진 기록에 대해서도 분석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면 역사지진으로는 7.0에서 7.3 정도의 지진이 꾸준히 발생한 걸로 나와 있고요. 가장 최근에는 1643년 조선왕조실록에 나와 있는 겁니다. 한 100여 명이 사망한 정도의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걸로 되어 있고요. 그리고 최근 논문은 2014년까지 7.5 정도의, 7.4 플러스마이너스 0.5 정도의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나와 있는 거죠. 그런데 저희는 2014년에 소방방재청 자료를 심상정 의원실과 김제남 의원실 통해서 저희가 입수를 해서 같이 분석을 했었어요.

    ◇ 김현정> 2년 전에, 폐기됐다는 이 자료를.

    ◆ 양이원영> 그렇죠, 입수를 했는데 그때 이제 월성원전 1호기 스트레스테스트 민간 검증단 일원으로 제가 참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왜 한수원에서 작업한 최대지진평가와 소방방재청에서 작업한 이 최대지진평가가 서로 너무 다르다. 왜 다를까.

    ◇ 김현정> 어떻게 달랐는데요?

    ◆ 양이원영> 한쪽에서는 0.2g에서 0.28g. g는 중력가속도를 말하는 거고요.

    ◇ 김현정> 지진에 버틸 수 있는 어떤 힘.

    ◆ 양이원영> 힘을 말하는 거죠. 미치는 힘을 말하는 거죠. 지진이 발생했을 때 미치는 힘을 말하는 건데 그 정도였으면 여기는 소방방재청 자료를 데이터를 근거로 저희가 분석을 해 본 결과는 최소한 0.4g 이상은 나오는 걸로 나온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똑같은 지역에 이렇게 다를 수가 있겠냐 해서 샅샅이 들여다보니까 참고한 단층이 달랐던 겁니다.

    ◇ 김현정> 참고한 단층이 달랐다?

    경주 지역의 잇따른 지진으로 안전점검을 위해 수동정지 상태인 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가 20일 높은 파도 앞으로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양이원영> 그렇죠. 평가를 할 때 월성원전 1호기는 활동성단층, 본부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법대로 방폐장 부지 단층과 (읍천 단층 두 개만 조사했고, 소방방재청은 양산 단층 등 주변 대부분의 단층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서 그럼 답을 듣고 가죠. 본부장님, 월성원전 본부장님, 이 자료 자체가 원전을 만들 때 자료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지금 하시는 거거든요.

    ◆ 전휘수> 네, 그렇지는 않고요. 지금 양이원영 처장님이 말씀하시는 사항들은 만약에 저는 그렇게 주장을 하고 그렇게 검토를 하신 사실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런 것도 이제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것도 하나의 견해일 뿐이다, 어떤 전문가의.

    ◆ 전휘수> 그렇습니다. 원전을 설계를 할 때 부지 선정 기준을 포함해서 이런 것들도 장기간에 걸쳐서 아주 그 상세한 연구와 기술개발 이런 것들이 다 반영된 그런 최종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만약에 개정될 필요성이 있다든지 이번 경주 지진 같은 그런 사건으로 인해서 지금까지의 결과가 좀 과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개연성이 제기가 된다면 그것을 검증하기 위해서 또다시 어떤 과학적이고 보편타당한 객관적인 방법으로 기준이 개정되면 되는 것입니다. 현재는 일단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앞으로 7.0 이상 지진도 있을 수 있다. 또는 7.5까지도 있을 수 있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얼마 전에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그런 분들도 있고 전문가들 중에서도. 여전히 6.5 이상은 희박할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앞으로 과학적으로 결정될 부분이라고 보고요. 또 정부에서도 이번 지진을 계기로 해서 관련된 대책들을 만들고 있으니까 앞으로 정리될 문제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청취자 질문도 들어옵니다만 이런 의견, 저런 의견 다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 의견이 분분할 때는 다른 것도 아닌 원전이라면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고려를 했었어야 되는 게 아니냐. 지을 것인가 말 것인가. 짓는다면 내진설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최악의 경우를 상정했었어야 됐지 않느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휘수> 그 최악의 경우를 원전에서는 이미 상정을 다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상정한 게 그러니까 이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지금 7.0까지 버티는 거.

    ◆ 전휘수>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6.5까지 견디도록 설계를 했는데.

    ◇ 김현정> 6.5입니까, 7.0도 아니고?

    ◆ 전휘수> 기존 원전은 저는 6.5입니다. 그리고 최신 원전은 7.0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6.5면 괜찮을 거라고 최악을 상정한 게 그 정도였다.

    ◆ 전휘수>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더 정확히 말씀드려야 되는데요. 일단은 여러 가지 아까 양이원영 처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런 조사라든지 과정을 거쳐서 설계기준값을 선정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도 보수적으로 결정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6.5로 결정을 한 다음에 그다음에 기기를 설치할 때는 또다시 여유도를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성1호기 원전에 대해서 극한 자연재해에 얼마까지 견딜 수 있는지 그런 평가방법론인 스트레스테스트라는 건 수행한 적이 있는데요. 그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서 만명 빈도를 가진 자연재해를 선정을 했고 지진의 경우에는 그 만명 빈도에 해당하는 지진이 최대 0.3g 정도로 평가가 됐습니다. 0.3g 가 이제 규모 7.0이죠. 그래서 월성1호기는 6.5. 즉 0.2g에 맞춰서 설계가 됐지만 실제 시공된 상태는 0.3g까지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됐고 그리고 이것이 바로 원전이 가지고 있는 여유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환경연합 처장님, 6.5 그러니까 지금 건설 중인 건 7.0까지 버티도록 되어 있고 그 정도면 조사 결과 충분했다는 건데요.

    ◆ 양이원영> 저는 청취자 분께서 너무 정곡을 찔러주셔가지고. 저희가 계속 그렇게 주장을 한 겁니다. 지질학계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거든요. 양산단층에 대해서 양산단층의 활성도에 대해서 지속적인 논란이 있었고 논란에서는 사실 다시 움직일 수 있다.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논문형태로 나온 거라는 거죠.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원전에 대한 평가만 들어가면 축소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내진율도에 대해서 6.5와 7.0으로 상향조정을 이야기하시는데 저희가 민간검증단 하면서 이것도 지적을 했습니다. 월성1호기의 경우는 내진여유도를 평가를 하는데 자료가 없는 거예요. 30년이 넘은 원전이다. 너무 오래돼가지고.

    ◇ 김현정> 자료, 예전의 자료가 없어요.

    ◆ 양이원영> 그래서 월성 2, 3, 4호기 구조물에 대한 평가수행으로 그냥 갈음을 해 버린 거죠. 그러니까 그래서 더 불안한 것도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양이원영> 그리고 내진설계라는 게 모든 배관, 케이블 이런 데 다 적용하기가 어려운 거거든요. 그래서 일부 계통의 상향조정으로 전체가 안정화된다고 보기 어려운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6.5하고 7.0이라는 최초의 내진설계 잣대도 부족했고 지금 보강할 거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왜 또 부족하다고 보시는 거예요?

    ◆ 양이원영> 보강 계획이 일부 안전계통에 대한 보강 계획으로 발표가 됐습니다. 그 정도로는 내진설계 상향조정한다고 보기가 어렵죠.

     

    ◇ 김현정> 여기에 대해서는 월성원전 본부장님이 답변을 주셔야겠네요. 그러니까 지금 6.5에서 7.0까지 버티도록 되어 있지만 다들 불안해하시니 이번에 7.0 이상도 버티도록 내진설계 보강할 거다, 이렇게 발표하셨죠?

    ◆ 전휘수> 7.0 수준까지라고 말씀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수준까지입니까? 환경연합에서는 부족하다는 건데요, 그 정도로는.

    ◆ 전휘수> 그러면 만약에 그 부족한 수준 다시 한 번 표현하면 아까 처음 질문하신 최악의 수준. 그것을 결정하는 것도 역시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결정이 되어야죠. 예를 들면 어떤 분은 7.0이 최악의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분은 7.5라고 생각하고 아니, 9.0까지 생각한다고 하면 그 가운데서 우리가 어떤 걸 택해야 할지. 가장 많은 가장 높은 값을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매우 비합리적인 거고.

    ◇ 김현정> 이 부분에서 그러면 답변 좀 듣고 갈까요? 아니, 그러면 전문가 중 한 사람이 9.0이라고 주장하면 9.0까지 내진설계를 해야 할 것인가. 그럼 거기 들어가는 비용이며 그런 부분 다 고려해야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양 처장님?

    ◆ 양이원영> 실제로 8.0 이상을 주장하시는 분도 계세요. 그런데 저희는 그 주장을 얘기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지금 그래서 얘기하는 건 7.0, 7.5 이런 사례가 있다는 걸 말씀을 드리는 거죠. 그래서 최대지진평가를 저희는 다시 해야 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 최대지진평가에는 이번에 움직였던 양산단층대를 포함해서 그 주변에 활성단층 확인된 것만 60개가 넘습니다. 양산단층대를 비롯한 활성단층대만 8개입니다. 이런 활성단층을 포함해서 미국 기준만 얘기할 게 아니라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땅이 훨씬 넓고 그리고 100기의 원전 중에서 활성단층 근처에 있는 건 2기 밖에 안 돼요. 그러니까 거기서는 기준을 개선하거나 그럴 필요를 못 느끼겠죠, 주변에 사람도 별로 안 사니까. 그런데 우리는 활성단층도 많고 원전도 지금 엄청나게 많이 집중돼 있어요.

    ◇ 김현정> 땅이 좁은 데 비해서.

    ◆ 양이원영> 사람들도 엄청 많이 있고요. 그러면 당연히 최악의 상황을 고려를 하려면 이미 움직인 단층 그리고 움직일 거라고 보여지는 활성단층을 포함한 최대기준평가를 다시 해야 된다, 이게 저희들 주장입니다. 그냥 7.0을 해야 된다, 7.5를 해야 한다 이런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는 거죠.

    ◇ 김현정> 본부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휘수> 맞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평가를 위해서는 조사가 필요하고요. 그런 조사를 결과를 거쳐서 그것이 보편타당한 그런 과학적인 방법으로 결론이 나게 되면 당연히 그것을 반영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그리고 우리 한수원은 사실 원자력발전 내지는 수력발전을 주 사업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런 지질조사라든지 이런 또 단층대에 관한 조사라든지 이런 것은 국가전문기관이 수행을 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그러면 당연히 저희 원전설계에 반영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즉 이 이야기는 그러니까 결국은 두 분 다 다시 철저하게 조사하자는 데 대해서는 동의를 하셨어요. 조사가 지금 너무 엉성하게 그동안 이루어졌다. 다시 하자 여기까지는 동의하신 것 같고 이야기를 조금 돌려보겠습니다. 지금 이번 지진 후에 대응방식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본부장님. 5.8 지진, 큰 규모의 지진이 난 뒤에 원전을 멈출지 말지 결정하는 데 자그마치 3시간이나 걸렸다. 이건 너무 안이한 대처 아니였느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전휘수> 다른 나라의 예를 드는 것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일단 미국도 4시간을 허용을 하고 있고요. 어떤 의미에서는 4시간 동안 충분히 검토하라는 의미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지진감시설비, 원전에 설치되어 있는 이 설비가, 설비들이 다양합니다. 기록계도 있고 캐비닛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그리고 이 설비들로부터 다양한 신호가 작성이 됩니다. 그리고 계측기만 해도 보통 원전 설치되어 있는 호기별로 5개에서 6개 정도 되고요. 그래서 이런 설비들의 신호를 전부 종합적으로 분석을 하고 검증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확실한 판단을 내리라고 하는 것이고요.

    ◇ 김현정> 따라서 3시간은 이게 늦은 대처, 늑장 대처가 아니다는 말씀이세요.

    ◆ 전휘수> 그렇습니다. 빨리 하는 게, 성급하게 하는 게 좋지 않다는 거고요. 그런 데는 몇 가지 배경이 있는데 일단 저희들이 자체적으로 이렇게 원전을 정지하도록 설정해 놓은 기준은 견딜 수 있는 설계지진의 약 절반 정도 수준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양 처장님, 양이원영 처장님. 미국도 4시간 동안 조사하게 하는데 4시간이면 늑장 대처 아니라는 건데요.

    ◆ 양이원영>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4시간 이내라고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이내다.

    ◆ 양이원영> 그럼 판단을 해야 되는 거죠. 거기는 인적인 판단력이 들어가겠죠. 우리의 경우 좀 다르다고 보는 게 이번에 지진이 벌어진 양상은 5.1이 발생하고 한 시간 이내에 5.8로 규모가 커졌다는 겁니다. 그랬을 때 사람들 판단은 혹시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오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에 휩싸이는 거죠. 그러면 위험한 시점이라고 하는 원전이라고 보면 자동정지하는 0.18g의 기준도 있지만 0.1g가 다가왔을 때는 더 큰 지진을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우선 정지를 지키고 점검에 들어가야 되지 않나. 가동 중일 때 더 큰 지진이 오게 되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위험으로 빠질 수 있다는 거죠.

    ◇ 김현정> 마무리발언 하실 기회 드리겠습니다. 먼저 월성원전 본부장님이 해 주시죠.

    ◆ 전휘수> 지금 말씀하신 그 문제, 원전을 정지할 때는 특히 이번처럼 4기의 원전을 동시에 정지해야 되는. 원전은 보통 자체적으로 필요한 전기를 자기가 생산한 전기를 쓰는데 원전을 정지하게 되면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핵심안전설비에 필요한 전기를 외부에서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받는 것이 과연 지금 당장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또 그것이 안 되면 우리 손에서 가지고 있는 비상전원이 사용 가능한지 이것이 오히려 더 큰 안전상의 문제입니다. 성급하게 정지를 해서 이런 것들이 가능한지도 판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공급이 안 되면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양이원영 처장님.

    ◆ 양이원영> 우리가 활성단층을 포함해서 최대지진평가를 빨리 해야 될 필요가 있긴 한데요. 하지만 지난 월요일에 4.5의 여진인지 전진인지도 모르는 지진이 또 발생했을 때는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그런 예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걸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더 큰 지진 발생했을 때를 준비를 해야 됩니다. 그럼 비상대처를 해야 하는 건데요. 다행히 지금은 가을이라서 전력수급이 충분히 남습니다. 아무리 전기를 많이 쓸 때도 원전 30기 정도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동남부 일대에 가동 중인 12개의 원전은 원전 한 10개 정도의 분량에 해당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제안을 드리는 건 우선은 비상대처 형태로 선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객관적인 안전점검과 최대지진평가를 지금 수행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양쪽 모두 그러니까 지진이 이렇게 나고 있고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다는 생각은 마찬가지이신 것 같아요. 다만 그 기준을 어디로 놓을 것인가에 있어서 지금 좀 엇갈립니다. 다시 한 번 허심탄회하게 조사해야 된다는 부분 공감하셨으니까 오늘 이 토론을 바탕으로 해서 조금 더 중지를 모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오늘 고맙습니다.

    ◆ 전휘수, 양이원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 본부장이세요. 전휘수 본부장 그리고 환경운동연합의 양이원영 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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