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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한국, 핵잠수함보다 디젤잠수함 유리"



통일/북한

    美 전문가들 "한국, 핵잠수함보다 디젤잠수함 유리"

    한국 전문가는 "소형 핵잠수함 필요"

    기동중인 국군 잠수함 (사진=국방홍보원 플리커 화면 캡처)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핵 추진 잠수함보다는 기존의 디젤잠수함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미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미 해군 출신의 잠수함 전문가인 브라이언 클라크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선임연구원은 "핵 추진 잠수함은 한국의 대응에 적합하지 않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클락 선임연구원은 "한반도 주변 해역이 넓지 않기 때문에 몇 주 간의 잠항이 가능하고 소음도 핵 추진 잠수함에 비해 훨씬 적은 디젤 추진 잠수함이 대응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현대식 디젤 추진 잠수함들은 수면 위에서만 엔진이 작동하고 물 속에서는 충전된 전기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음이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현대식 디젤잠수함은 속도가 평균 20노트(시속 37km)로 우수한데다 자체 소음이 적어 한국에 전략적 가치가 더 높다"고 말했다.

    미국은 전세계 5대양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잠항 기간이 긴 핵 추진 잠수함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한국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 해군 전문가로 해군 필독서로 뽑히는 ‘세계의 전투함대’ 등을 펴낸 에릭 워타임 씨도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는 현명한 투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워타임 씨도 "대양이 아닌 연안 방어는 소음이 적고 은밀성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디젤잠수함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워타임 씨는 또 "핵 추진 잠수함은 가격이 매우 비싸고 관리도 힘들어 한국에 효용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미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디젤잠수함은 2억 달러, 프랑스의 스콜피언급 디젤잠수함은 3억에서 5억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전형적인 핵 추진 잠수함은 16억에서 30억 달러로 매우 비싸고 유지비도 많이 든다고 했다.

    미국이 자랑하는 최신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척 당 26억 달러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 선임부소장은 "북한의 잠수함들은 쉽게 탐지해 격침시킬 수 있으며, 한국이 굳이 핵잠수함을 건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잠수함들은 매우 낡고 소음이 커 음파 탐지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북한의 잠수함은 신포급 등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탐지와 추적이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더라도 기술적으로 러시아나 중국의 1세대 잠수함 수준 정도이기 때문에 소음이 크고 정교하지 못해 미국이 쉽게 탐지해 격침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군사안보 전문가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서 보듯이 평시에 모든 잠수함을 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잠수함전 능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이지스함은 신포급 잠수함을 요격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며,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략예산평가센터의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냉전 시절 소련 잠수함 탐지를 위해 해저에 설치했던 수중 감시 청음기들을 한반도 해역에 더 촘촘히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클락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낡은 잠수함들은 소음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런 수동형 수중 조기경보망을 더 확장해 움직임을 포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광범위한 연안지역에 수중 탐지 센서망인 씨웹(SEAWEB)을 설치해 초계함과 대함해상초계기, 정찰위성, 지상레이더와 연계해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

    미군 당국은 이런 활동이 군사기밀이기 때문에 한반도 배치 여부와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해군 전문가인 워타임 씨는 "한국이 천안함 사건 이후 수중 조기경보망을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수동형 탐지체계를 더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해상초계기 능력도 더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타임 씨는 "P-3 오리온, S-3 바이킹, P-8 포세이돈 등으로 북한 잠수함의 움직임을 보다 면밀히 감시하며, 다른 탐지체계와 연계해 북한 잠수함의 이동과 잠항 목적을 자세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타임 씨는 또 "북한의 많은 잠수함들이 특수전 병력 수송과 자폭 공격용이기 때문에 능동형과 수동형 기뢰 설치를 더욱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해군 잠수함전대장 출신으로 최근 ‘왜 핵잠수함인가’ 란 제목의 책을 펴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대외협력국장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문근식 국장은 "천안함 폭침 후 백령도 쪽에(수중 조기경보망을) 일부 배치한 것으로 알지만, 백령도 등 한국적인 연안 환경은 수중 배경 소음이 높아서 작동이 제대로 안되고 조류도 세기때문에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동해도 북한이 원산과 신포에서 잠수함을 출항하면 해역이 넓어서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문 국장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면 결국 더 성능이 우수한 잠수함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작은 핵 추진 잠수함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의 루비급 잠수함 (2천600t급) 같은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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