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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나 브로치를 마련해 줄 순 있겠지만 재단은 달라"



정치 일반

    "옷이나 브로치를 마련해 줄 순 있겠지만 재단은 달라"

    “최순실, 수백억대 재단 뒤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

    - 재계 서열대로 몇 십억씩 낸 재단 이사장이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
    - 최순실,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특혜 의혹, 우병우 민정수석이 담당해야 할 업무
    - 여당은 과연 최순실 씨까지 보호막을 치려고 할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20일 (화)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 모아' 정치분석 실장)


    ◇ 정관용> 지금 2개의 재단, 미르 재단과 K스포츠재단 이게 아주 화제예요.

    ◆ 윤태곤> 그러게요. 이런 비영리재단 사단이 전국에 몇 만 개는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두개가 화제로 떠오르는데 실은 TV조선에서 한두 달여 전에 연일 단독기사를 쏟아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별로 화제가 안 되고 우병우 수석 건에 묻혀가고 그랬는데 지금 국감도 다가오고 해서 그런지 오늘 한겨레신문이 추가 기사를 쓰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자, 뭐가 문제예요?

    ◆ 윤태곤> 설립절차, 재원, 이사진의 면면, 활동 모두가 석연치가 않습니다, 사실은. 이 미르재단이라는 건 작년 한 10월 중순쯤에 설립됐고 K스포츠재단은 올 1월 중순에 설립이 됐는데 다 이상한데 이상한 것 중에서도 특히 사람 이름 한 명이 확 눈에 띄어요.

    ◇ 정관용> 누구요?

    ◆ 윤태곤> 최순실 씨. 정윤회 씨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문건 파동의 주인공이죠.

    ◆ 윤태곤> 그렇죠. 박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지냈고 비서실장 격을 했던 그 인물. 정윤회 씨의 전처예요.

    ◇ 정관용> 전처이고.

    ◆ 윤태곤> 두 사람이 이혼을 했는데 최근에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재산목록을 가지고 시비가 좀 붙었었거든요.

    ◇ 정관용> 소송 냈다가 취하하고 그랬죠.

    ◆ 윤태곤> 네, 합의를 봤는지 모르겠는데 이 정윤회 씨가 왜 셌냐. 최태민 목사의 사위이기 때문에 셌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최태민 목사는...

    ◆ 윤태곤> 박 대통령하고 아주 가까웠던 인물이고 사업도 같이 많이 하고 문화사업이든 뭐든 간에. 그런데 최순실 씨는 최태민 목사 딸이거든요.

    ◇ 정관용> 딸이죠.

    ◆ 윤태곤> 정윤회 씨가 세다면 최순실 씨는 더 세다는 거죠. 이분이 뒤에서 세다, 아니다 이런 말들이 많았는데.

    ◇ 정관용> 이제는 정윤회 씨의 전처 이렇게 소개할 게 아니라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 씨가 이 재단하고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겁니까?

    ◆ 윤태곤> 지금 이 재단에서 보면 재단 이런 걸 설립하면 이사진이 있고 이사장이 있고 이렇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 K스포츠재단, K스포츠재단이라는 곳이 자산이 300억이 됩니다. 재벌 기업들이 쭉 몇 십억씩 나눠서 돈을 냈는데 예를 들어서...

    ◇ 정관용> 잠깐만요. 재단의 핵심은 사실 그 기금이잖아요.

    ◆ 윤태곤> 그렇죠.

    ◇ 정관용> 그 기금을 낸 게 다 재벌기업들이에요?

    ◆ 윤태곤> 삼성 79억, 현대차 43억, SK 43억, LG 30억, 포스코 19억, 롯데 17억. 예를 들어 이게 약간 재계 순위하고 비슷하죠.

    ◇ 정관용> 그렇죠.

    ◆ 윤태곤> 이런 식으로 쭉 해서 300억 가까이 된다는 겁니다.

    ◇ 정관용> K스포츠재단이 300억.

    ◆ 윤태곤> 네, 미르는 더 커요. 480억 이 정도 수준인데.

    ◇ 정관용> 거의 500억 가깝네요.

    ◆ 윤태곤> 그렇죠.

    ◇ 정관용> 거기도 또 역시 삼성, 현대 이런 순으로?

    ◆ 윤태곤>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 윤태곤> 네. 그리고 사업 정관이라든지 이런 것도 체육, 문화 이런 말만 빼고는 이게 똑같아요.

    ◇ 정관용> 두 재단이?

    ◆ 윤태곤> 네, 그렇습니다. 창조경제와 창조문화에 기여를 하겠다 이런 식으로 되어 있고 그런 식인데 여기에서 왜 그러면 최순실 씨 이름이 나오느냐. 이 K스포츠재단이 그렇다면 이렇게 재벌들도 돈을 내고 거창하게 했으면 뭔가 그럴 듯하게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 맡을 것 같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윤태곤> 그런데 이사들로 등재된 사람, 회의록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어느 기업 부사장한테 한겨레신문에서 취재를 해 보니까 ‘그게 뭡니까? 전혀 모르겠는데요?’ 라고 대답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 정관용> 회의록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사람인데.

    ◆ 윤태곤> 그렇죠. 창립총회에.

    ◇ 정관용> 이사의 한 명으로.

    ◆ 윤태곤> 이분은 이사는 아니고 창립총회 나오면 이사는 아니더라도 꽤 중요한 인물이죠.

    ◇ 정관용> 아무튼 회의록에 이름은 나오는데 본인은 내용을 모른다?

    ◆ 윤태곤> 그렇죠. 그리고 그 회의장소가 있지 않습니까? 몇 월 며칠 어디서 회의를 했다고 되어 있는데 그날에 그런 행사한 적이 없다. 이걸 문화부에서 하루 만에 다 처리를 해줬다는 거예요.

    ◇ 정관용> 그러니까 회의록을, 거의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 윤태곤> 그렇죠.

    ◇ 정관용> 그렇죠? 그런데 그 담당부서가 문화부예요?

    ◆ 윤태곤> 네.

    ◇ 정관용> 문화체육관광부에서?

    ◆ 윤태곤> 하루 만에.

    ◇ 정관용> 재단 설립을 허가를 내줬다?

    ◆ 윤태곤> 도장을 꽝꽝 찍어줬다는 거죠.

    ◇ 정관용> 그리고요?

    ◆ 윤태곤> 그래서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누가 됐냐. 최순실 씨 집 앞에 있는 단골로 가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

    ◇ 정관용>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

    ◆ 윤태곤> 네.

    ◇ 정관용> 이게 규모가 어마어마한 센터입니까?

    ◆ 윤태곤> 글쎄요.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운동기능회복센터 CRC라는 이름의 스포츠마사지센터를 운영을 하고 스포츠마사지에 관련해서는 외국 책도 한두 권 번역하시고 그런 분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제 이분이 저도 좀 이상한데.

    ◇ 정관용> 그분이 이사장을 맡았다.

    ◆ 윤태곤> 다른 사람이 됐다가 일 못하겠다고 빠지고 이게 아까 제가 1월에 창립됐다고 했지 않습니까? 5월에 새로 취임을 했다는 겁니다. 정동춘 이사장이.

    ◇ 정관용> 삼성, 현대, SK 이런 순서로 몇 십 억씩 내서 거의 300억 가까이 모은 재단의 이사장이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님이다.

    ◆ 윤태곤> 이분도 ‘최순실 씨가 우리 단골손님인 건 맞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되게 됐느냐라고 물어보니까 ‘최순실 씨하고는 잘 아는 사이다. 그런데 나는 전경련의 한 인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 정관용> 전경련이 이사장 맡아달라고 제안을 했다?

    ◆ 윤태곤> 이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좀 이상하죠. 그리고 오늘 최순실 씨 관련해서 국회 대정부질의가 오늘부터 시작이 됐는데 정치 분야였는데 조응천 의원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어요. 이걸 기화로 해서 예를 들어 윤전추 행정관이라고 유명 탤런트 피트니스 강사였던 분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간 게 맞냐, 안 맞냐 한참 시끄러웠지 않습니까?

    ◇ 정관용> 맞아요. 연봉이 7, 8천 되는데.

    ◆ 윤태곤> 이분도 최순실 씨가 소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정관용> 조응천 의원의 주장이에요?

    ◆ 윤태곤> 그렇죠. 그리고 박 대통령이 입고 있는 옷이나 브로치나 이런 것도 최순실 씨가 이렇게 제공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생각할 때는요, 최순실 씨하고 박 대통령이 가까운 건 맞습니다. 나이도 거의 동년배고 해서 박 대통령이 힘들 때 거의 자매처럼 지냈다고 하는데 그런 분이 옷을 어떻게 좀 마련을 해 준다든지 누구한테 이렇게 뺏어온 게 아니라 그게 무슨 큰 상관이 있겠습니까? 저는 트레이너도 소개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정관용> 그럴 수 있죠.

    ◆ 윤태곤> 그런데 이게 수백억대의 재단의 뒤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다른 이야기지 않습니까, 그것은? 이렇게 되면 오늘 여당, 야당들이 이제 총공세를 펼치고 있거든요. 그리고 아까 수백억 모였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니, 그러면 이걸 기획하고 누가 이런 좋은 뜻으로 하니까 내야 된다고 말한 사람이 있을 것 아니에요.

    ◇ 정관용> 그렇죠.

    ◆ 윤태곤> 그냥 갑자기 삼성, 현대 이런 데서 수십억을 낼 리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누가 달라고 해야 주죠.

    ◆ 윤태곤> 그렇죠. 이거와 관련돼서 윤호중 더민주 정책위의장이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설립허가, 기부금 모금 뒤에는 청와대 모 수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 정관용> 모 수석은 또 누구예요?

    ◆ 윤태곤> 이미 아까 제가 TV조선이 맨 처음에 보도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안종범 수석이라고 보도를 했어요, TV조선은. 그런 의혹이 있다. 안 수석이 전경련이라든지 재벌 쪽에 연락을 해서 돈을 모금하는 데 개입을 했다, 이런 식의 보도를 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당 교문위 간사인 송기석 의원 같은 경우에는 전경련을 앞세운 모금 과정을 보면 약 19개 기업이 참여를 했다. 출연기금 규모를 보면 기업 규모에 비례해 액수가 정해져 있다.

    ◇ 정관용> 아까 소개했죠.

    ◆ 윤태곤> 그렇죠. 청와대가 뒤에서 움직이지 않고선 정권 차원에서 조정하지 않고선 이 정도의 돈이 어떻게 모아졌다고 생각하겠느냐. 이 정도면 과거 5공의 일해재단이 떠오르지 않느냐.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 정관용> 일해재단이 바로 이렇게 재벌 순서대로 그때는 단위가 매우 컸어요. 몇 백억씩 내고 그랬는데. 그러고 몇 십억이라 하더라도 정말 재계서열 순으로 돈이 나왔다?

    ◆ 윤태곤> 그렇죠.

    ◇ 정관용> 그렇군요. 그 기업들한테는 혹시 취재를 안 해봤을까요?

    ◆ 윤태곤> 기업들은 좋은 일이라고 해서 했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주도를 어디에서 했대요? 전경련이 했대요?

    ◆ 윤태곤> 전경련이 실무적으로 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 정도 의혹이면 청와대도 뭔가 입장을 내놔야 되지 않나요?

    ◆ 윤태곤> ‘잘못된 의혹이기 때문에 대응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 이게 청와대 대변인의 오늘 발언입니다. 그런데 좀 추가로 나올 것 같고요. 야당은 국감에서 따지자는 입장이고 증인 채택에서부터 아마 치열한 힘겨루기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야당은 아마 최순실 씨 부르자고 하지 않겠어요?

    ◇ 정관용> 당연하죠.

    ◆ 윤태곤> 그런데 여당이 과연 최순실 씨까지 보호막을 치려고 할 것이냐. 이런 건 뭐 청와대 차원에서 좀 들여다봐야 될 사안인데.

    ◇ 정관용>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지금 사표 낸 상태라서.

    ◆ 윤태곤> 그 사표수리 안 됐지 않습니까? 복귀한다는 소리 들리는데 그런데 최순실 씨는 사인이지 않습니까? 공인이 아니라.

    ◇ 정관용> 아, 특별감찰관의 대상이 아니죠.

    ◆ 윤태곤> 그렇죠. 그러니까 이건 민정수석이 하는 게 맞습니다.

    ◇ 정관용> 우병우 민정수석.

    ◆ 윤태곤> 네. 열심히 본인의 업무를 하고 계시다고 하니까 이런 사안도 좀 들여다보셨으면 좋겠네요.

    ◇ 정관용> 이 정도 의혹이 언론에 제기되면 당연히 조사에 들어가야 될 텐데.

    ◆ 윤태곤> 그렇죠. 그리고 몇 십억 이런 건 팩트로 나와 있는 거고요. 아까 최순실 씨의 단골 마사지...

    ◇ 정관용> 그나저나 이 두 재단은 지금 활동은 없어요?

    ◆ 윤태곤> 활동이 K재단 같은 경우에는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 할 때 태권도 시범단으로 따라가고 이런 건 있어요.

    ◇ 정관용> 그 정도 활동.

    ◆ 윤태곤> 네. 미르재단은 아직은 뚜렷한 활동이 크게 없고.

    ◇ 정관용> 미르재단은 500억 모였는데 뚜렷한 활동이 없다.

    ◆ 윤태곤> 네.

    ◇ 정관용> 이거 상당히 큰 건인데요. 수고하셨습니다.

    ◆ 윤태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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