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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평행이론?' 니퍼트, 리오스 넘고 MVP 도전



야구

    '9년 만의 평행이론?' 니퍼트, 리오스 넘고 MVP 도전

    '9년 만의 평행이론?'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왼쪽)는 올해 투수 3관왕과 함께 2007년 다니엘 리오스(오른쪽) 이후 9년 만의 외국인 투수 및 두산 MVP가 유력하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두산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배출의 꿈이 9년 만에 무르익어가고 있다.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35)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 이후 처음이다.

    니퍼트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리그에서 투수 3관왕을 굳히고 있다. 20일까지 21승3패, 평균자책점(ERA) 2.92를 기록 중인 니퍼트는 다승과 ERA, 승률(8할7푼5리) 1위를 달린다.

    이변이 없는 한 3관왕이 유력하다. 다승 2위는 팀 동료 마이클 보우덴으로 16승이다. ERA 2위 역시 팀 동료 장원준의 3.39다. 승률 2위는 NC 에릭 해커의 7할8푼6리(11승3패)다. 모두 니퍼트와 격차가 상당하다.

    니퍼트는 최근 기세도 무섭다. 10경기에서 무려 8연승을 달리는 등 9승1패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ERA는 2.36에 불과하다.

    다만 탈삼진은 현재 4위다. 137개로 보우덴의 144개에 7개 차다. 남은 경기에서 뒤집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다승과 ERA에서 워낙 독보적이다. 타고투저가 극심한 올 시즌 유일한 20승, ERA 2점대 투수다.

    '저 높은 팔 각도 보소' 니퍼트는 200cm가 넘는 장신에서 내리꽂는 묵직한 구위로 올 시즌 타고투저 시대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자료사진=두산)

     

    MVP 경쟁자는 타격 3관왕이 유력한 최형우(삼성)와 지난해 수상자 에릭 테임즈(NC)다. 최형우는 타율(3할7푼1리)과 타점(132개), 최다안타(176개) 1위고, 테임즈는 홈런(40개), 득점(113개), 장타율(6할9푼1리) 1위다.

    충분히 MVP 후보에 어울리는 활약이나 임팩트가 살짝 부족하다. FA(자유계약선수)를 눈앞에 둔 최형우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타자의 꽃인 홈런이 아쉽다. 28개로 6위에 그쳐 있다. 테임즈는 최초의 40홈런(47개)-40도루를 기록한 지난해만큼의 파괴력은 아니다.

    여기에 니퍼트는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 프리미엄까지 붙는다. 두산은 2위 NC에 10.5경기 차로 앞서 1위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남은 9경기에서 3승만 거두면 자력 우승이다.

    ▲2007년 리오스도 20승+에 투수 3관왕

    니퍼트가 MVP 오르면 두산 선수로는 9년 만이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 이후 베어스 소속으로는 5번째 영예다. 이전까지는 프로 원년인 1982년 박철순과 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 등이 있었다.

    니퍼트는 가장 최근 곰 군단 MVP였던 리오스의 2007년 성적과 엇비슷하다. 당시 리오스는 33경기 등판해 22승5패 ERA 2.07을 찍었다. 다승과 ERA, 승률 3관왕에 올랐다. 탈삼진은 147개로 2위였다. 여러 가지로 니퍼트와 흡사한 상황이다.

    2007 프로야구 SK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리오스가 역투하는 모습.(자료사진=노컷뉴스)

     

    리오스는 당시 8년 만의 20승 투수였다. 1999년 정민태(당시 현대)의 20승7패 이후 대기록을 달성했다. 니퍼트는 2014년 앤디 밴 헤켄(넥센) 이후 2년 만에 20승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니퍼트는 올 시즌 26경기만 등판했다. 33경기에 나선 리오스보다 적은 기회에서 거둔 성적이다. 향후 리오스의 승수를 넘을 가능성도 적잖다. 징검다리 일정상 니퍼트는 3경기 정도 더 나설 수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2승 추가는 무리가 없다.

    ERA 2.92도 리오스에 뒤지지만 2007년과 올 시즌의 상황은 다르다. 올해는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으로 2점대 ERA 투수는 니퍼트뿐이다. 2007년에는 리오스 외에도 2.84의 채병용(SK), 2.90의 정민철, 2.94의 류현진(이상 당시 한화)이 있었다.

    여기에 리오스는 '약물 투수'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리오스는 MVP 수상 후 일본 야쿠르트로 진출했으나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돼 퇴출됐다. 물론 KBO 리그에서는 도핑 적발이 없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

    만약 니퍼트가 MVP에 오른다면 두산으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외국인 투수로는 리오스 이후 두 번째 수상이 된다. 과연 니퍼트가 자랑스러운 두산의 MVP로 우뚝 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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