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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헬리콥터 팝니다…은밀한 장기밀매"



사회 일반

    "귀신, 헬리콥터 팝니다…은밀한 장기밀매"

    - 60억원 상당의 불법 장기이식
    - 중국 지명 넣은 인터넷 카페로 모집
    - 단속 피해 중국인 위장시켜 수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병수(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뉴스의 그 이후를 쫓아가보는 시간 'AS뉴스'입니다. 지난 2011년 장기매매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시한부 환자들을 모집해서 중국 원정 장기 이식을 알선하다가 적발이 된 건데요. 이때 조직의 총책은 도주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5년이 흐른 지난 주 월요일. 이 조직의 총책이 드디어 붙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원정 장기이식이라. 이거 뭐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일이 사실 벌어졌다는 게 충격적인데요. 지난 2011년부터 이 총책을 추적해온 분.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김병수 경정과 얘기를 해 보죠. 김 경정님. 안녕하세요.

    ◆ 김병수> 안녕하세요.

    ◇ 김현정> 2011년에 수배가 내려졌는데 계속 숨어 다닌 건가요?

    ◆ 김병수> 그렇습니다. 수배가 내려지기 전부터…장기이식에 관련된 브로커 역할을 계속 해 왔었는데요 수배가 내려지면서 국내에 있지 못한 상황인데 이번에 자수해서...

    ◇ 김현정> 어떻게 자수할 생각을 했답니까?

    ◆ 김병수> 본인도 불법체류자로 중국에 계속 있기 때문에 검거를 하게 되면 강제송환이 이루어지거든요. 그래서 강제송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저희들 경찰에서 계속 자수를 권유해서 자수하게 되어 검거된 것입니다.

    ◇ 김현정> 경찰의 끈질긴 추적과 설득이 있었던 거군요.

    ◆ 김병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원정 장기밀매. 이게 참 무서운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져왔다는 게 참 충격적이에요. 일단 모객을 어떤 식으로 했습니까?

    ◆ 김병수> 일단 장기이식을 원하는 환우들을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모집하고 그 다음에 중국 브로커와 접촉해 알선료의 90% 정도를 중국 측에 지급한 후에 이식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했다고 파악이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그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서 신청을 한 거죠?

    ◆ 김병수> 만성신부전증이나 간암 등으로 장기 이식이 꼭 필요한 데도 불구하고 국내 수술을 기다려서는 정상적인 장기이식을 제공받지 못하고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이 브로커를 통해 접촉해서 장기이식을 받았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국내에서는 개인이 1:1로 장기 거래를 할 수 없어요. 장기 이식을 할 수도 없고. 그러니까 국내법에 의하면 그냥 순서 정해주는 대로 그냥 기다려야 되는 거죠?

    ◆ 김병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장기 구매한 그분들도 조사를 좀 해 보셨습니까?

    ◆ 김병수> 국내에서는 더 이상 정상적인 절차를 기다려서는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불법인지 아셨대요?

    ◆ 김병수> 네,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고 있다고요. 그럼 불법인지 알면서도 신청한 그 사람들에게 생명을 담보로 한 거니까 돈을 얼마나 받았을까 모르겠네요.

    ◆ 김병수> 주로 이제 신장이식과 간이식이 주로 이루어졌는데 신장 콩팥의 경우에는 3000에서 6000. 간 이식의 경우에는 6000에서 1억 2000 정도의 비용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전체 이식자의 60억 정도의 비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김현정> 보니까 장기를 중국에서 얻은 거죠?

    ◆ 김병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장기가 이렇게 중국에서 유통이 됩니까? 중국도 불법이잖아요?

    ◆ 김병수> 맞습니다. 중국도 불법인데 관련자들의 진술,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로 교통사고나 사고사로 돌아가신 분이나 사형수로 장기를 기증한 분들의 장기를 대부분 이용했다고 보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산 사람의 장기를 일정한 비용을 지급하고 이식한 사례도 6건 있었습니다.

    ◇ 김현정> 환자는 그 아픈 몸을 이끌고 다 중국으로 건너가는 거네요.

    ◆ 김병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갔다가 돈도 지불했는데 수술 못 받고 이런 경우들도 있었습니까?

    ◆ 김병수> 수술 환자는 대부분 받았는데 수술 중에 사망한 분들이 한 세 분 정도 있었고요.

    ◇ 김현정> 수술 중에 사망해요? 왜요?

    ◆ 김병수> 장기가 안 맞다거나 여러 가지 환우의 상태라든지 이런 것이 안 맞아서 사망한 그런 경우가 있었고. 그 다음에 수술 받고 귀국한 후에 사망한 분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 장기가 건강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 수술이 위생적으로 되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따질 겨를이 없으니까.

    ◆ 김병수>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죠.

    ◇ 김현정> 나중에 부작용 생겨서 돌아가시는 분, 더 심각해진 경우도 계시고. 중국에서는 단속을 안 하는 겁니까, 못하는 겁니까?

    ◆ 김병수> 중국에서도 이런 이식에 관계되는 문제가 사회 문제로 계속되어 오다가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베이징 올림픽요. 외국인에 의한 생체 이식을 엄격히 제한했습니다. 통로가 막힌 그런 상황이죠. 그래서 브로커들은 수술이 필요한 한국인을 중국인으로 위장하여 수술한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 김현정> 중국인한테는 자유롭게는 할 수 있는 거예요? 중국인한테도 안 되는 거 아닌가요?

    ◆ 김병수> 중국인들도 정해진 절차, 우리들처럼 장기 이식 센터가 올림픽 전후로 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순번에 의해서 수술이 되도록 되어 있는데 이식센터에 미리 중국인 환우자들 중에서 수술이 전혀 불가능한 사람. 또 경우에 따라서는 경제적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수술 리스트에 올려놓고 한국인 환우들이 장기 이식을 필요로 한다면 그 분들하고 바꿔서 수술했다고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그런 편법이 있군요. 거기도 장기이식센터가 있는데 미리 가짜 사람을 등록해놓고 한국의 환자가 오면 그 사람의 신원과 바꿔치기 하는 형식.

    ◆ 김병수> 편법이죠, 맞습니다.

    ◇ 김현정> 제가 지금 말씀을 듣다 보니까 좀 궁금한 부분이 뭐냐 하면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놓고 활동했다는 거잖아요.

    ◆ 김병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버젓이 불법 장기매매 하실 분들 모이세요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고.

    ◆ 김병수> 예를 들어, 중국 지명을 넣은 이식 환자 사이트를 환우들의 모임을 가장해 사이트를 먼저 만들어놓고요. 환우들 가족이나 환우들은 목숨이 절박한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를 다 뒤져요. 뒤져서 이런 사이트를 발견하고 나면 자기 처지를 얘기하고 그럼 거기서 상담해 주는 방식으로 1:1 상담해서 전체적인 내용을 좀 전파를 하고 또 수술하고 나면 그런 내용을 인터넷 카페에 올려서 좋은 수술 사례가 있다고 해서 사람들 계속 모집한 그런 사례가 되겠습니다.

    ◇ 김현정> 지린성 간 이식, 이런 식으로?

    ◆ 김병수> 무슨 이식 환우회. 이렇게 장기이식 환우회 이런 사이트를 계속 만드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그런 조직들에서 쓰는 다른 은어들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김병수> 은밀한 용어를 최근에 와서는 참 많이 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거는 경찰에서 여러 가지 검색 단어를 가지고 검색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장기를 직접적으로 지칭하지 않는 그런 언어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게 있나요?

    ◆ 김병수> 헬리콥터라고 하는데 신장을 표시하는 영어 H를 간을 표시하는 L 이런 영어의 앞글자를 써서 헬리콥터라고 쓰기도 하고요.

    ◇ 김현정> 헬리콥터 하면 장기 팝니다.

    ◆ 김병수> 그렇습니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또 있습니까?

    ◆ 김병수> 귀신 이렇게 해서.

    ◇ 김현정> 귀신이요, 귀신?

    ◆ 김병수> 네, 귀신. 그다음 '통나무'라고 사용하는데 장기가 적출된 시체를 이야기하고요. 그다음에 '청웅'이라고 해서 죽은 사람을 지칭하는 그런 언어들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 김현정> 이런 은어들로 은밀하게 대화들을 하니까. 알겠습니다. 이런 장기매매 조직이 이번에 적발한 것 말고 더 있을 거라고 보세요? 은밀하게 활동하는 곳들.

    ◆ 김병수> 결국 이제 국내 장기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반해서 장기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득을 목적으로 해서 계속 소개하는 그런 브로커들은 계속 있다고 이렇게 보여지고요. 꽤 많다고 이렇게 보여집니다.

    ◇ 김현정> 꽤 많다고. 이번에 적발한 조직은 중국으로 원정 장기이식을 소개하는 이런 브로커들입니다. 공중화장실 같은 데 가면 말이죠. ‘신장 삽니다, 신장 팝니다.’ 이런 조그마한 스티커 붙어 있는 것을 꽤 봐요.

    ◆ 김병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얘기는 그러면 국내에서도 이런 장기매매 조직이 있다는 얘기인가요?

    ◆ 김병수> 그런 사례들은 최근에도 검거된 사례들 경우 몇 건씩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국내에서도 장기밀매 조직이 있을 것이고. 원정 장기매매 조직도 더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이 된다, 이런 말씀.

    ◆ 김병수>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여러 케이스들 조사하던 중에 이건 진짜 기억에 남는다거나 이런 케이스 있습니까?

    ◆ 김병수> 결국은 건강한 장기를 제때 공급받아가지고 위생적인 시설에서 해야 되는데 그런 환경이 아닌 중국에서 이렇게 수술하다 보니까 부작용을 호소하는 그런 사례들이 제법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여기서 수술해서 목숨을 건지면 상관이 없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중국에서 수술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 그런 경우도 더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런 사건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병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AS뉴스 원정 장기매매 조직 그 총책이 5년 만에 붙잡혔다는 소식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김병수 경정 통해서 짚어봤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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