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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화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24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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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방울 화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24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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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4일 개관하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전경.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24일 개관한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김창열 화백이 6. 25 전쟁 당시 제주에 머물렀던 인연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물방울'등 자신의 대표 작품 220점을 기증해 추진됐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지난 2014년 4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전체 사업비 92억원을 투입해 지상 1층, 연면적 1,587㎡ 규모로 올해 5월에 완공 됐다.

    주요 시설로는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특별전시실, 수장고, 교육실과 야외무대, 아트샵, 카페테리아 등의 부대 편의시설을 갖추었으며, 주변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조화로운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미술관은 수장고도 전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컨셉을 적용해 '보이는 수장고', 기획·상설 전시를 연계하고 빛·바람 등의 자연을 실내로 유입하는 통로인 '회랑'등 김창열 화백의 예술세계 철학을 그대로 승화시켜 담아내고 있다.

    제주도립 김창열기념관 개관 행사는 오는 24일 오후 2시 30분 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식전공연인 개관음악회를 시작으로 기증 작가인 김창열 화백, 주요 기관 단체장, 국내외 문화예술 관계자 및 지역주민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오는 25일부터는 '존재의 흔적들'이 개관 전시된다.

    내년 1월 22일까지 개최되는 개관전 '존재의 흔적들' 은 김창열화백의 기증 작품들을 연대기적 접근으로 시대별 대표작들로 구성하여 화백의 전반적인 작품세계를 간명하고 핵심적으로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관전시는 ▲1960년대 초의 '앵포르멜'시기로부터 1970년대를 거쳐 80년대까지 물방울이 형성되어온 과정을 보여주는 '물방울의 기원'과 ▲ 1980~90년대까지 '회귀' 연작을 중심으로 대형 작품들이 전시 되는 '존재의 흔적들' ▲ 한자 및 천자문 등 화면의 주제와 배경의 관계에 있어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시도들을 보여주는 '물방울의 변주'로 구성됐다.

    한편,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미술관 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 6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이며 개관을 기념해 3개월 동안은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문의: 064-710-4150

    물방울 Water Drops_1998_Acrylic and oil on canvas_각 300×195cm (사진=제주도 제공)

     

    ◇ 김창열의 삶과 예술

    김창열(金昌烈, Kim Tschang-Yeul, 1929년 12월 24일 ~ )은 1929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서예를 사사 받은 그는 붓글씨를 통해 회화를 접했고, 광성고보 시절 외삼촌으로부터 데생을 배우면서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해방의 혼란 속에서 사설미술학원인 경성미술연구소에 다니다가 몇달 후 이쾌대 선생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워 나갔다.

    194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였으나 곧이어 일어난 6․25 전쟁으로 1950년 학업을 중단했다. 그는 강제 징용을 피해 월남하여 경찰학교에 지원하였고, 1955년까지 경찰생활을 지속하였다. 특히 1952년부터 1년 6개월간 제주에 피난 와서 제주시 도심과 애월, 함덕 등에 거주하며 제주와의 인연을 쌓았다. 1955년 고등학교 교사 자격 검정시험에 합격한 후, 경찰에서 나와 서울과 수도권의 고등학교에서 짧은 기간 동안 미술교사로 일했다.

    1957년에는 박서보, 정창섭 등과 함께 한국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하여 한국의 급진적인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이끌었다. 이후 세계무대로 눈을 돌린 그는 1961년 제2회 파리 비엔날레, 1965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출품하였다. 김창열은 1966년 부터 1968년까지 미국 아트 스튜던트 리그(Art Student League)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1969년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이를 계기로 뉴욕을 떠나 파리에 정착하게 된다.

    1970년 파리에서 약15km 떨어진 마구간에 아틀리에와 숙소를 마련한 그는 이 시기에 평생의 반려자인 마르틴 질롱을 만났다. 1972년 파리 살롱 드 메에 '밤의 행사(Event of Night)'를 출품하며 유럽 화단에 본격적으로 데뷔하였고, 이후 현재까지 물방울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04년 프랑스 국립 쥬드폼 미술관에서 물방울 예술 30년을 결산하는 전시를 개최하였다.

    해체 Deconstruction_1985_Acrylic and oil on canvas_300×250cm (사진=제주도 제공)

     

    ◇ 김창열의 작품세계

    김창열은 초기에는 추상화 위주였으나 1972년부터 물방울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물방울 작가'라고 불리기 시작하였다.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국내 및 해외 미술계에서도 미학적 논의와 관심을 불러 일으켜 한국 현대미술의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백남준, 이우환 등과 더불어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 컬렉션 되어 있으며 더욱이 그가 활동하였던 프랑스에서 매우 중요한 작가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는 서울 평창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Event of Night>(1972), <Water Drops>(1978), <Recurrence>(1989)등이 있다.

    [1950~60년대]
    물방울 작가로 유명한 김창열은 1950-1960년대 앵포르멜 운동에 참여하여 전쟁의 상흔을 캔버스 위에 표출하는 추상작업을 보여준다. 1960년대 중반이후 뉴욕에 정착한 김창열은 당시 뉴욕 화단을 풍미하던 팝아트로부터는 구상적인 특징을, 미니멀리즘으로부터는 넓은 색면에 감화받으며 자신의 화풍을 변화해 나가며 기하학적 시기를 거친다.

    한편, 1960년대 말에 이르게 되면 그의 이러한 실험의 결과 넓은 색면 위에 구상과 추상이 교묘히 오고가는 작품들이 선보이게 되는데, <현상> 시리즈가 그것이다. 특히 <현상> 시리즈는 점액질의 액체가 속에서부터 밀고 나와 흘러내리는 듯한 형상을 보여줌으로써 이후 1972년부터 김창열이 시도하기 시작하는 <물방울> 시리즈와 이전 시기인 기하학적 시리즈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970~80년대]
    1970년대 중반 '휘가로'지를 이용한 작업을 통해 화면에 문자를 등장시키기 시작한 김창열은 점차 문자를 화면에 써 나가는 작업으로 작품을 변화시켰다. 특히 8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천자문을 배경으로 한 물방울 시리즈는 그의 작품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최근 40년에 걸쳐 작업해 온 김창열의 물방울 작업은 하나의 물방울이 캔버스를 점하고 있는 작품에서부터 캔버스 전면을 물방울이 메운 작품, 이제 막 맺힌 영롱한 물방울에서 금방이라도 밑으로 흘러내리거나 표면으로 스며들 물방울 작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물방울 작품을 제작하는 동안 그의 화면 지지대도 캔버스에서 신문지, 마포, 모래, 나무판 등으로 변화되었으며, 물방울의 조형적 측면을 드러내기 위해 물방울과 함께 스며든 물방울의 흔적, 거칠게 발라놓은 유화물감, 천자문 등을 그리기도 하였다.

    [1990년대]
    90년대 이후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은 천자문을 배경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활자의 선이 물방울의 조형성을 증가시키는가 하면 물방울에 의해 반사된 글자의 획을 화면에서 찾아내는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 한다. 한편, 작가는 물론 평단에서도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의 응결체로 천자문 시리즈를 들고 있으며, 이들 작품들은 더욱 더 강렬하게 동양의 철학과 정신성을 드러내며 새로운 사유의 장을 만들어내었다.

    [2000년대 이후]
    2000년대 들어서 김창열은 이전 시기까지 계속되었던 채도가 낮은 배경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과 형태의 변화를 시도한다. <Bell> (2003)에서는 하늘색 바탕에 천자문을 그려 넣고, <Yellow Earth> (2003)에서는 이전과 달리 채도 높은 노란색 바탕을 사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Meditation> (2004)의 경우에는 물방울 모양의 큰 유리병에 물을 담아 천장에 쇠줄로 매달아 늘어뜨린 설치미술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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