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미디어

    "정상회담 보도행태, 받아쓰기 끝판왕!"

    • 0
    • 폰트사이즈

    [미디어포커스] 청와대 자화자찬까지 그대로 옮겨 써

    - KBS 청와대 브리핑 100% 가져다 제목으로 사용
    - 아베 소녀상 언급 내용, JTBC 한 곳에서만 보도
    - TV조선, 성소수자 인권 외면하면서 북한 상황 비난해
    - 중앙일보, 강신명 전 경찰청장 인터뷰는 감싸주기용?
    - 중앙일보, 백남기 농민 가족을 유족으로 표현, 논란 일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9일 (금)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언련)

     



    ◇ 정관용> 한 주간 우리 언론, 미디어의 흐름 살펴보는 시간이죠. 미디어 포커스. 오늘도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은 먼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주변 4강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다 하지 않았습니까?

    ◆ 김언경> 네.

    ◇ 정관용> 대통령 정상회담에 대한 방송들의 보도 행태 이걸 한번 분석해볼까요?

    ◆ 김언경>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정상회담은 사실 한국 정상과 해외 정상과의 회담도 회담이지만 사드와 남중국해 관련해서 굉장히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이 있는 아주 첨예한 그런 정상회담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한미일 대 중러 회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드배치와 관련해서, 한반도 사드배치와 관련해서 의견이 팽배했던 그런 회담이었는데요.

    ◇ 정관용> 그래서 중국이 미국 정상에 대한 외교적 홀대 논란 이런 것도 있었고. 팽팽했죠, 아주.

    ◆ 김언경> 네. 그래서 사실 평상시에 하는 정상회담에 비해서 좀 더 어떻게 보면 청와대 받아쓰기만 할 것이 아니고 이 국제적인 상황을 잘 전해서 국민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는 그런 정상회담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실제로 저희가 지난주에 있었던 정상회담 관련된 보도들을 보면 한마디로 딱 정리하면 그냥 청와대 브리핑 또는 청와대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쓰는 그런 방송의 보도행태만 볼 수 있었지 우리가 생각하는 언론의 그런 모습들, 이런 것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항상 정상회담 보도는 청와대 브리핑에 의존합니까, 대부분?

    ◆ 김언경> 거의 그렇죠. 왜냐하면 움직임 자체가 청와대에서 같이 다니면서 보여주는 자료나 회의 결과를 직접 들어가서 보는 것이 아니고.

    ◇ 정관용> 그렇죠.

    ◆ 김언경> 주잖아요. 브리핑해서 내용을 전해주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받아쓰기만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은 아닌 거죠. 그래서 현지에 기자들이 갔으면 현재의 분위기도 전하고 현지 언론의 내용들도 전하고 또 국내에서도 정상회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잖아요. 야당에서 입장도 있을 것이고 우려하는 목소리 이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잘 담아서 녹여내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데 그런 부분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그냥 청와대를 따라다니면서 스케치하는 보도 위주로만 이루어졌고 그마저도 거의 제목 뽑기와 내용에 있어서 청와대가 내주는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쓰는 그런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죠.

    ◇ 정관용>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시죠.

    ◆ 김언경> 일단은 9월 5일날 한중 정상회담, 제일 이번에 정상회담 중에서 예민했던 것이 한중 정상회담이었어요. 왜냐하면 시진핑 중국 주석이 굉장히 불쾌한, 다른 러시아나 이쪽에 비해서 굉장히 불쾌함을 역력하게 나타내는 그런 모습도 있었고요. 그래서 갈등이 좀 사실 있는 내용이었는데 한중 정상회담을 보도를 하면서 KBS 같은 경우에 제목이요, ‘사드, 중국 등 제3국 안보 이익 침해없다’ 라는 제목을 뽑았습니다. 이게 톱보도 제목인데요.

    ◇ 정관용> 박 대통령이 한 말이죠.

    ◆ 김언경> 그렇죠. 박 대통령 발언을 그대로 제목으로 뽑았고요. 그다음 두번째 제목은 ‘진솔한 대화, 한중관계 고비 넘겼다’ 라는 제목이었어요. 이것은 청와대 브리핑을 그대로 따온 그런 제목이었습니다. 사실 이날 다른 보도들도, 다른 방송사들도 전부 다 청와대의 내용을 받아쓰기 했지만 이렇게 대통령과 청와대 브리핑을 완전히 100% 그대로 가져다 제목으로 붙인 것은 사실은 KBS뿐이었어요. 그러니까 청와대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고마운 방송사겠지만 지나치다 싶었고요. 이것 말고도 저희가 봤을 때에는 정상회담 관련된 보도의 대부분의 제목이 똑같아요, 전체 방송사가. 그러니까 한목소리, 공조, 갈등관리 이런 표현들이 다 중복되게 보도 제목에 들어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굉장히 눈살, 심지어는 MBN과 YTN은 한 보도의 제목이 똑같은 경우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그냥 키워드를 그대로 뽑아서, 보도자료에 있는 키워드를 그대로 뽑아서 제목으로 쓰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 거죠.

    ◇ 정관용> 대통령의 발언 내지는 청와대 브리핑, 이것만 그대로 베껴 쓰는 방송. 이건 모든 방송사가 거의 똑같습니까?

    ◆ 김언경> 네, 제가 보기에는 똑같았고요. 그런데 참 이건 정말 너무 했다, 이거 너무 너무 우습다라는 생각이 든 게 하나 있었는데요.

    ◇ 정관용> 뭐예요?

    ◆ 김언경> YTN 경우에 7일 한미 정상회담 관련 보도가 있었어요. 그런데 한미 정상회담은 특히 굉장히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 이것을 강조하는 그런 보도들이었거든요, 전체적으로. 그런데 한미 정상회담 의미를 부풀리려는 노력을 하다하다 YTN이 무엇을 얘기를 얘기했냐면요. 회담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 의미를 굉장히 좋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실제 회담시간이 30분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50분으로 연장된 것은 사실이었어요. 그러니까 전할 수 있어요. 그런데 기자가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회담시간도 길었습니다. 50분 동안 이어졌는데 순차통역이 아니라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셈입니다’ 라고 기자가 이런 멘트를 합니다. 그런데 참 꼼꼼하게 별 것을 다 계산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데 이것이 이날 저녁에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한 브리핑에 어딘가 똑같다는 거죠. 브리핑에서 수석비서관이 순차통역 회담으로 치면 두 배인 1시간 40분 회담을 가진 셈이라고 말을 한 게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것을 그대로 가져다가 이렇게 보도에서 사용하고 있는 어떻게 보면 받아쓰기의 끝판왕, 저희가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 정관용> 알겠어요. 특히 정상회담 같은 경우는 경호 문제 등등 때문에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실제로 나눈 대화 같은 것은 정말 제대로 보도가 안 되잖아요.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런데 그걸 어쩔 수 없이 좀 받아쓴다 하더라도 그 정상회담 결과를 예를 들어서 한중 정상회담을 중국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다, 이런 보도 정도는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

    ◆ 김언경> 네. 지금 사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에 있어서 우리나라 보도와 중국의 보도가 너무나 다른 거예요. 중국 같은 경우에는 시진핑 주석이 본인들 공개석상에서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지만 비공개석상에서 사드 반대를 이야기했고 언론들이 본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엉뚱하게 해석할까 봐 자기네 공영언론에 논평을 냈어요. 그러니까 ‘우리 입장은 사드 반대다’ 이렇게 신화통신을 통해서, 아주 대표적인 언론사잖아요. 그래서 중국의 신화통신을 통해서 논평을 발표를 했는데 우리 언론이 이런 중국의 입장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 보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진솔한 관계, 한중관계가 고비를 넘겼다’, ‘한중 우호관계가 훼손되지 않았다’ 이런 식의 이야기들을 계속하고 있으니까 상당히 우리 위주의 자의적인 해석이라는 거죠.

    ◇ 정관용> 사실은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거군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렇죠?

    ◆ 김언경> 네.

    ◇ 정관용> 어느 한 측면만 강조하는 그런 보도가 된 거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물론 이렇게 사드로 갈등이 있는 사이에 한중 정상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뭔가 좀 국면을 바꿔봅시다라고 하는 양국의 의지가 없는 건 아니에요.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런데 그걸 일방적으로 ‘한 고비 넘겼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 김언경> 그렇죠. 저는 외교회담이라는 게 거의 양국 정상이 자국의 이익을 두고 거의 전쟁에 가까운 소리 없는 전쟁, 굉장히 신경전을 벌이면서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보도하는 데 있어서도 그냥 겉모습만 보고 지금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이런 보도들, 이런 제목도 심지어 나왔거든요. 얼굴을 붉히지 않았으니까 굉장히 잘 된 것이다라는 식의 내용들도 있는데 그렇게 전하기에는 굉장히 정상회담 보도라는 것은 국민에게 그런 식으로 전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죠.

    ◇ 정관용> 특히 주목해봐야 할 게 한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위안부 소녀상 문제를 거론한 것, 이게 일본 언론에서 보도됐기 때문에 알려지게 된 것이지 않습니까?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이건 어떻게 처리가 되고 있었어요?

    ◆ 김언경> 그런데 이게 굉장히 저희도 정확하게 시간대를 모르겠어요. 그런데 정상회담이 있었던 게 9월 7일이었거든요. 그런데 9월 7일 저녁 방송에서는 일절 나오지도 않았어요. 한일 정상회담 보도는 있었지만 그 위안부 문제나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이런 내용들이 일절 나오지 않아요. 물론 위안부 문제는 예측할 수 있었던 문제잖아요.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사실은 사드나 이런 얘기보다는 당연히 위안부 문제가 나올 것이라는 게 예측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위안부 협의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대목은 TV조선과 MBN 정도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것은 그냥 협의가 있을 것이다 정도의 말이지 구체적인 거기에서 나온 발언을 전하는 보도는 사실 9월 7일 당일에는 아무 곳에서도 없었어요.

    ◇ 정관용> 소녀상 언급도 전혀 없었고.

    ◆ 김언경> 네,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 언론에서 이게 굉장히 큰 저희로서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 김언경 민언련 사무총장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정관용> 그렇죠.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 자리에서 그 문제를 언급했다. 소녀상 철거를 비롯해서 합의가 잘 이행되도록. 이런 식으로.

    ◆ 김언경> 그렇죠.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기자들이 계속 청와대에 확인을 요구한 거죠. 확인을 요구하고 그런데 기자들은 확인을 요구했지만 저희가 알기로는 충분히 저녁 종합뉴스에서 이것을 확인해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라는 것을 지적할 수 있는 시간대였는데 이것을 전혀 하지 않고 아예 이 문제를 회피하고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저희는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어요, 시간대로 봤을 때. 그런데 어찌 됐든 그러면 그다음 날 9월 8일 어제 저녁 종합뉴스에서는 이미 신문이고 뭐고 정말 많이 언급이 되고 화제가 되고 있는데 보도를 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어제 저녁 종합뉴스에서는 무슨 내용이 있느냐면 여전히 이 문제를 지적한 방송사는 JTBC 딱 한 건.

    ◇ 정관용> 소녀상 문제를.

    ◆ 김언경> 네, 소녀상 문제를. 한 건이었고.

    ◇ 정관용> 나머지 방송은?

    ◆ 김언경> 나머지 방송에서는 뭘 하냐면 동아시아 정상회담 전체를 그냥 평가하는.

    ◇ 정관용> 묶어서.

    ◆ 김언경> 네, 묶어서 평가하는, 그래서 성과 부풀리기에 주력하는 이런 보도들만 있었지 한일정상회담의 뒷이야기 이런 것은 전혀 보도가 되지 않은 거죠.

    ◇ 정관용> 일본 언론은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보도했어요? 아주 상세히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을까요? 소녀상 부분 언급한 걸?

    ◆ 김언경> 일본 언론에서는 회담 자리에 동석했던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관방부장관이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소녀상의 사항을 포함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박 대통령은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는 것으로 지금 전해지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나온 건 아베 총리는 소녀상 문제를 포함해 착실한 실시를 위한 노력을 부탁드리고 싶다, 이렇게 말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냥 합의 이행은 중요하다, 이렇게 말했고. 위안부는 언급 안 했고.

    ◆ 김언경> 네. 합의 이행은 중요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지잖아요. 그런데 여기에서 일본 관방부장관이 박 대통령 발언을 이렇게 해석한 거죠. 소녀상의 사항을 포함한 대답이다.

    ◇ 정관용> 아.

    ◆ 김언경> 그렇게 생각한다라는.

    ◇ 정관용> 합의 이행이라는 단어의 전제가 소녀상을 포함한 거다라고.

    ◆ 김언경> 일본에서는 그렇게 해석한다.

    ◇ 정관용> 그렇게 언론에다 얘기했다.

    ◆ 김언경> 네, 이걸 일본 언론에 밝힌 거죠. 그러면서 당연히 논란이 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더불어민주당이나 야3당이 현안브리핑을 열어서 지금 위안부 합의안, ‘애초에 위안부 합의안에 대해서 이면계약이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요. 이게 보통 일이 아닌데. 이걸 어제 저녁 종합뉴스에서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JTBC 하나만 보도하고.

    ◆ 김언경> 네.

    ◇ 정관용> 한일정상회담 후에 청와대의 브리핑에도 소녀상 이런 건 일절 없었죠?

    ◆ 김언경> 없었습니다. 당일 브리핑에 없었어요.

    ◇ 정관용> 그렇죠? 그런데 일본 언론에 보도가 되고 나서 확인을 요구하니까 우리 외교부 당국자들이 작년 12월 28일 그 합의에 전혀 다름없다.

    ◆ 김언경> 네, 원칙적으로 그냥.

    ◇ 정관용> 그런 확인만 했다는 거죠.

    ◆ 김언경> 그 정도의 확인만 한 거죠.

    ◇ 정관용> 정리해 봅시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서 외국 정상과 좋은 외교활동을 하고 우리 국가의 위기관리를 하고 좋은 거 아닙니까. 해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또 대통령이 그렇게 해서 잘한 건 칭찬도 해야 돼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우리 보도는 너무 한쪽만 하더라.

    ◆ 김언경> 그러니까 지금 사드배치라든가 위안부 문제는 굉장히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너무 그냥 우리에게 우호적이다라는 그런 메시지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는 거죠. 이 국제관계 속에서 사드배치가 굉장히 많은 것을 고려해야 된다는 점을 메시지를 줘야 되는데 그런 내용도 없고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그냥 일본하고 지금 굉장히 심각한 문제들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조용히 지나가는. 그래서 정부가 불편한 점들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죠.

    ◇ 정관용> 국제관계에 문제가 있지만 그걸 자꾸 좋은 쪽으로, 우호적인 쪽으로. 그리고 그것을 대통령이 해냈다, 이런 식이겠군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정상회담에 대한 보도 정리해봤고 이번 주에 주목할 보도가 한두 가지 있다고요?

    ◆ 김언경> 좀 황당한 보도라고 해서 제가 가지고 왔는데 TV조선이 그 동안 사실은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 저는 이렇게 표현하는데요.

    ◇ 정관용> 그랬어요?

    ◆ 김언경> 네. 그런 보도를 사실 종종 내놨습니다.

    ◇ 정관용> 예를 들어서 어떤 거예요?

    ◆ 김언경> 그러니까 ‘에이즈 심각, 동성애 확산 때문?’이라는 보도를 전에 한 번 했었는데요. 에이즈의 원인을 동성애로 아주 노골적으로 지적을 하고 사실상 제가 평가할 때는 방송사가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수준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고 얘기했었고요. 사건사고의 경우에 ‘60대 여장 동성애자 노숙자 살해’라는 제목을 붙여서. 사건이 벌어질 수 있어요. 사건사고에서. 그런데 거기에서 그 사람이 동성애자인지 그것을 굳이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거든요. 사건 보도에서. 특히 소수자 문제에 있어서는 굉장히 혐오 조장하는 데 이익이 돼요. 그런데 이런 제목을 붙여서 동성애자를 강조하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다든가 아무튼 여러 건의 그런 내용들이 저녁 종합뉴스에서 나왔거든요. 저희가 여러 차례 이 지적을 했어요. 그런데 TV조선에서 갑자기 단독보도인데요. 제목이 ‘김정은 동성애 처벌지시 입수’라는 보도였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동성애자를 처형하고 있다.

    ◇ 정관용> 김정은의 지시로?

    ◆ 김언경> 네. 그래서 심각한 인권침해다라는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 참 이제 드디어 TV조선이 뭔가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구나. (웃음) 타국의 인권상황을 보면서 우리의 인권을 반추할 수도 있으니까 이제 동성애에 대해서 혐오 조장하는 것을 안 할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기대가 되지만 사실 이 보도가 동성애 처벌, 북한의 보도가 너무나 카더라 보도였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내용이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문건 때문에 이 보도를 했다고 하는데 문건 자체는 전혀 보여주지 않아요. 화면에서 그냥 그래픽 처리돼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라고 하면서 자막만 나오는 식으로 하면서 보도 내용에 있어서는 그냥 굉장히 낮은 인권의식을 드러내는 그런 멘트들을 그대로 사용하거든요. 예를 들면 북한의 탈북여성이 나와서 동성애를 내가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북한 안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이렇게 보면 TV조선에 동성애에 대한 평소에 혐오 느낌만 강조되어 있을 뿐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보기에는 아무튼 인권 문제를 북한의 인권 굉장히 중요하죠. 중요한데요. 인권문제를 지적하려면 우리에도 똑같은 잣대로 해야 되지 않겠나.

    ◇ 정관용> 직접 지금 언급을 안 하셔서 그렇지, 지금 김언경 사무처장 느낌에는 TV조선의 기존의 태도의 연장선상이라면 김정은을 칭찬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런데 김정은은 비판해야 되겠고 그렇게 깔려 있는 것 같아요?

    ◆ 김언경> 네. 북한의 인권을 걱정하면 좀 국내 인권도, 국내 소수자 문제도 좀 그렇게 걱정해 달라. 이런 생각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 김언경> 이번 주에는 대표적으로 저희가 뭐 하나를 동영상을 만들었는데 신문을 가지고 동영상을 한 번 만들어봤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가 신문에서 백남기 농민에 대한 사과는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그런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인터뷰를 했어요. 중앙일보였는데요. 처음에 아침에 그 보도를 너무 놀랐던 게 강신명 청장을 굉장히 거의 한 면을 가득 채워서 택시를 강신명 청장한테 태워서 같이, 왜 택시 타고 같이 가면서 하는 인터뷰 예능 프로그램 있잖아요.

    ◇ 정관용> 네, 있죠.

    ◆ 김언경> 딱 그 콘셉트로 예능처럼 그렇게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 정관용> 그렇게 인터뷰를 한 걸 지면에 그냥 글로 소개한다?

    ◆ 김언경> 네, 글로 소개를 했어요. 그래서 본인들 말로는 가벼운 분위기에서 가십성 이야기를 다루는 화기애애한 그런 기사라고 했는데 실제로 보도의 제목이 ‘퇴임 후 첫 미션은 설거지, 걸레질’이라는 그런 제목이었어요. 그래서 보도의 내용이 거의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 설거지하고 걸레질하고. 네, 설거지하는 방법은 무엇이고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십니까? 그리고 정치에 진출하실 생각은 있으십니까? 이런 내용들 위주로 쭉 구성이 되다가 맨 마지막에 민중총궐기집회 당시에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백남기 농민과 가족들이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슬쩍 기자가 물어보는, 기사에서는 그렇게는 안 하지만 본인이 ‘굉장히 유감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그 표현의 수위가 그냥 이렇게 얘기를 하십니다. 가장 가슴 아픈, 재직 중에 있었던 일 중에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다, 그 일이. 저도 어머니가 병상에 누우신 지 2년이 되어 가는데 백남기 농민 가족들도 얼마나 가슴이 안타깝겠습니까? 그래서 빨리 쾌유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말하는 내용이 전부였어요. 그래서 저는 한마디로 이 보도가 강신명 청장을 너무나 감싸주고 보호해 주는 그리고 띄워주는 보도였다. 그리고 인터넷판에 들어가서 클릭을 하면 URL이 뜨면서 거기에 영상을 통째로 보여줘요. 그런데 그 영상을 보니까 영상에서는 분명히 유족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 기사에서, 기사 내용에서는 어떻게 나오냐 하면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발언이라고 하면서 유족들에게 나중에 모든 것이 다 밝혀진 다음에,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다음에 유족에게 사과를 하겠다라는 식의 유족이라는 말이.

    ◇ 정관용> 백남기 농민 가족을 유족이라고요?

    ◆ 김언경> 네.

    ◇ 정관용> 아직 살아계신데?

    ◆ 김언경> 기사에서 그렇게 쓰여 있어요. 신문기사에 유족이라고 쓰여 있는 거예요.

    ◇ 정관용> 그 기자가 정말 정신이 없군요?

    ◆ 김언경> (웃음) 네. 그래서 처음에는 이게 ‘강신명 청장이 유족이라고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더 분노가 있었는데 모르겠어요. 그 영상, 화면에 올라와 있는 것에는 ‘가족에게는’이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정관용> 그런데 기사에는 유족이라고 쓰여 있다?

    ◆ 김언경> 네. 기사에는 유족이라고 쓰여 있어서.

    ◇ 정관용> 참. 있을 수 없는 건데요.

    ◆ 김언경> 실제로는 네티즌들에게 굉장히 많은 비판을 받았어요. 이 유족이라는 표현이 강신명 전 청장이 한 것으로 나오면서 ‘어떻게 유족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 아직도 살아계신 분에게,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처리하다니’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유족, 이건 실수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전반적으로 이 보도가 너무나 백남기 농민에 대한 문제가 이분은 청문회 증인으로 나가야 되는 사람이고 굉장히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예능으로 희화화하고 감싸주는 이런 보도를 내놓은 중앙일보의 행태는 적절치 않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리고 병상에 누우신 지 2년 된 자신의 어머니와 동일시했다.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게 동일시될 수 있는 건가요?

    ◆ 김언경> 그러니까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언경> 굉장히 싸늘했습니다.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 오늘은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언련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