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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그 시절 청문회 스타 Top5

    • 2016-09-09 06:00

    ■ CBS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FM 98.1 (20:05~21:00) -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 팟캐스트 듣기

    ▶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이슈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이강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랭킹을 준비하셨나요?

    = 오늘부터 ‘서별관 회의 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등에 세금이 투입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핵심 증인 3명이 불참하면서 ‘맹탕 청문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면 날카로운 질문으로 우리 속을 시원하게 해준 청문회 스타들이 떠오르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그 시절 청문회 스타 Top 5’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대표적인 청문회 스타 누가 있나요?

    = 청문회 스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이죠. 바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우리 나라에 청문회가 처음 도입된 건 1988년 13대 국회 때였는데요. 야당의 강력한 요구로 그해 11월 5공화국 비리와 권력남용을 조사하는 이른바 ‘5공 청문회’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당시 초선의원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을 상대로 한 증인 심문에서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주목을 받았는데요. 또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의원 명패를 집어던지는 등의 파격적인 행동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초선의원 노무현이 ‘5공 청문회’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모습은 훗날 대통령 노무현을 있게 한 밑바탕이 됐습니다.

    ▶ 당시 거침없이 질문하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청문회 스타 또 누가 있었나요?

    = 1988년에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도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이인제 전 의원이었는데요. 이인제 전 의원은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이희성 장군을 향해 광주시민에 대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 사실을 날카롭게 추궁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언도한 80년 군사재판의 국가보안법 항목은 군법회의에 관할권이 없었다는 사실을 밝혀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인제 전 의원은 청문회를 계기로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게 됐고요, 이후 김영삼 정부 출범과 함께 내각 최연소 장관으로 노동부 장관에 발탁됐고, 2번의 대권 도전, 6선 의원 생활을 하는 등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을 이어갔습니다.

    ▶ 이인제 전 의원의 정치 인생도 청문회와 함께 시작됐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청문회 스타는 누구인가요?

    = 1997년 열린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는 당시 최연소 의원이었던 국민회의 김민석 전 의원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한보그룹은 정치인과 고위직 공무원에게 수억 원의 뇌물을 광범위하게 전달하는 수법으로 각종 이권을 따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는데요. 청문회에 나온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이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아 ‘청문회 스타는 바로 정태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답답한 청문회였습니다. 김민석 전 의원 역시 정 회장의 직접적인 답변을 얻어내진 못했는데요. 하지만 차분하고 분석적인 질문으로 정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대선 자금 제공, 정태수 리스트의 존재 등에 관한 정 회장의 진술에 허점이 많다는 점을 입증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 꿋꿋하게 허점을 입증한 초선 의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또 어떤 청문회 스타가 있었나요?

    = 1999년 옷 로비 의혹 사건 청문회에서는 지금 창원시장이죠, 안상수 의원이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1999년 5월 당시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 씨가 외화밀반출 혐의를 받고 있던 신동아 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 씨에게 고급 옷을 받았다는 소문이 보도되면서 청문회가 열리게 됐는데요. 안상수 의원은 집요한 추궁 끝에 거짓을 파헤치고 특검을 도입하는 계기를 이끌어내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청문회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증언대에 선 패션 디자이너 고 앙드레김이었습니다.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나서기 전에 밝힌 김봉남이라는 본명이 한동안 화제가 됐고요. 또, 국산 천만 사용하고 모피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국세청이 선정한 모범성실납세자라는 점 등이 드러나면서 고위 관료 부인의 잘못된 사치에 분노하던 국민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 청문회로 고 앙드레 김에 관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는 게 재미있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실 청문회 스타는 누구인가요?

    = 최근에도 청문회에서 주목받은 의원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활약한 진선미 의원이 그 주인공인데요. 당시 진선미 의원은 이 후보자의 과거 병역기피 논란, 부동산 투기, 차남의 건강보험료 관련 소득세 탈루 등 모든 의혹에 관한 예리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국민이 아무리 먹고 살기 급급해도 잘못된 총리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고요, 청문회 첫날 이 후보자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고향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당시 지위를 이용해 보충역 소집 대상 판정을 받은 것 아니냐"고 거세게 따져 물어 이 후보자를 당혹하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진선미 의원은 ‘이완구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 네, 오늘은 대국민 사과를 살펴봤는데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청문회는 증인을 통해 숨겨진 진실 등을 파헤치는 자리인데요. 최근 청문회는 ‘봐주기 청문회’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문회 스타들의 공통점은 송곳같이 예리한 질문으로 의혹을 속 시원히 드러냈다는 건데요. 요즘엔 윽박지르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주목받으려는 모습도 자주 보여서 오히려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도 있었죠. 오늘 소개한 청문회 스타들처럼, 제대로 준비해서 청문회다운 청문회를 만드는 의원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네 지금까지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의 이강민 아나운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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