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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애국주의' 깃발 아래 뭉치나



국회/정당

    친박, '애국주의' 깃발 아래 뭉치나

    '반기문 예비군' 최경환·정우택, '우클릭'으로 비박과 차별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과 최경환 의원. (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 친박계에서 애국주의와 같은 복고적인 우파의 가치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이 같은 기류는 김무성‧유승민‧남경필 등 비주류 잠룡(潛龍)들이 '중도'를 강조하며 좌클릭하는 기조에 대한 반작용이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보수의 가치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정체성을 확립,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에는 예비군을 편성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정우택(4선‧충북 청주상당) 의원은 지난 7일 싱크탱크인 (사)더좋은전략연구소 창립총회를 열고,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연구소의 정책 화두로 '국가공동체'·'신(新)애국주의' 등을 내세웠다.

    정 의원은 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신애국주의의 개념에 대해 "대혁신과 대통합, 대도약 등의 국정과제를 완수하면 '뉴(new) 코리아'가 될 수 있고, 거기에 통일까지 완수하면 '그레이트(great) 코리아'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강한 한국'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그는 "국민 개개인이 우리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며 국민의 역할을 규정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범(凡)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의 구상에 대해 계파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은 "심상치 않은 큰 그림"이라고 추켜세웠다.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은 경제민주화를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는 방식으로 우파 논쟁에 참여했다. 최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재정 여건은 외면한 채 무조건 퍼주자고 하는 정치인이 넘쳐나고 있다"며 "경제민주화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경제민주화는 포퓰리즘에 다름 아니다"고 썼다.

    그는 "반(反)포퓰리즘 연대가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고도 했고,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남미 좌파의 실각을 포퓰리즘의 실패와 연결 지었다. 지난달 남미 우파 정권인 콜롬비아를 다녀온 뒤 나온 주장이다.

    당 일각에선 최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 "반기문 총장이 대권주자로 완주하지 못할 경우 대항마로 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파적 흐름을 강조하는 친박계의 의도는 당내 비박계 대권주자들의 행보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무성 전 대표의 '격차 해소'와 유승민 의원은 '재벌 개혁', 남경필 경기지사의 '경제민주화' 등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들의 '중도 편향'에 대해 "국정 과제의 하위 분야에 해당하며 신애국주의를 넘어설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전세계적인 흐름과 보조를 맞춘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친박계 관계자는 "미국의 '트럼프 현상'의 유행이나 중국, 일본 등의 자국 중심주의, 강력한 공권력을 강조한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등 전세계가 국가를 앞세우고 있는데, 우리나라 보수당만 좌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박계의 우편향은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 논리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사법부 비리와 장관들에 제기된 특혜 논란 등 국민이 국가 지도층에 분노하고 있는 와중에 '애국' 주장은 생뚱맞다"며 "꼭 애국주의를 따라야만 애국자냐"고 되물었다.

    여권 관계자도 "애국주의를 외국 현실에서 차용했다면 외교‧안보 정책에 적용될 수는 있겠지만, 국내 사회‧경제‧문화 현실과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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