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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증인 없는 서별관회의 청문회, 기존 의혹만 '맴맴'



국회/정당

    핵심증인 없는 서별관회의 청문회, 기존 의혹만 '맴맴'

    8일 국회에서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서별관 청문회)가 유일호 경제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이날 핵심증인인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은 불출석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분식회계로 부실을 감추려 한 대우조선해양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배경을 밝히기 위해 8일 시작된 일명 '서별관회의' 청문회는 핵심 증인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공전했다.

    특히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아예 증인에서 제외됐고 증인 채택된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이날 청문회는 기존에 제기된 의혹만 반복하는 수준이었다.

    대우조선 분식회계와 부실 상태를 제대로 알고 4조2000억원을 지원했는지를 밝힐 이른바 '최종택 트리오(최경환·안종범·홍기택)가 모두 빠지면서 맥빠진 청문회로 전락한 셈이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식 전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 분식 의혹을 제기할 당시 홍기택 산은 회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해달라"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에 "홍 회장은 두 번이나 별문제 없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답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서별관 청문회)에서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진술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 전 의원은 "2014년 하반기와 2015년 상반기에 홍 회장을 따로 만나 대우조선해양에 분식회계 위험성이 있으니 점검을 해 보라고 말했지만, 두차례 모두 홍 회장은 ‘직원들이 별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대우조선은 최고재무책임자와 상관없이 현장책임자의 전결권으로 회계처리를 하는 규정이 있었다"며 "미청구공사잔액이란 계정을 통해 분식회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홍 회장이 '전결권 규정의 존재를 보고받은 바 없다'고 국감에서 증언했고, 추후에 만났을 때 (전결 규정에 대해) 자기가 속임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분식회계 전반의 과정을 설명해줄 홍 전 회장이 청문회에 출석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표했다.

    김 전 의원은 "홍 회장은 솔직한 분으로 이 자리에 직접 나와서 (이같은 사실을) 증언해 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당시 조선업 회계 기준 어떤 것을 적용해도 분식의 위험이 있었고 결국 정부도 서별관회의 이전에 이미 (대우조선의 분식을 파악하고) 인정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서별관 청문회)에 핵심 증인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불출석해 빈자리와 명패만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홍기택 전 회장은 산은회장 직무를 마친 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부총재를 역임하다 돌연 사임하고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서별관회의에 참석했던 핵심 인사들도 청문회 증인채택에서 빠지면서 이날 청문회는 기존의 의혹제기만 반복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원인이 뭐냐"(더민주 박광온 의원), "대우조선 부실에 대한 판단없이 4조2000억원을 지원했다"(더민주 김종인 의원), "최경환 전 부총리가 대우조선 실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뒤 4조2000억원 지원한 거 맞지 않냐"(새누리 이현재 의원) 등 기존 의혹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오전에는 핵심증인을 채택하지 않은 것과 정부의 자료제출 비협조 등을 따지는 데만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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