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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권력 민낯 들춘 '자백'에 시민들 화답…"작은 힘 모여 역사를"



영화

    국가권력 민낯 들춘 '자백'에 시민들 화답…"작은 힘 모여 역사를"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 스틸컷(사진=시네마 달 제공)

     

    모두 국가를 위한 일이라는 미명 아래 국민 개개인의 소중한 삶을 송두리째 짓밟아 온 국가권력의 민낯을 신랄하게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오는 10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자백'(감독 최승호, 제작 뉴스타파, 배급 ㈜엣나인필름·㈜시네마달)은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의 최승호 PD가 한국·중국·일본·태국 4개국을 넘나든 40개월 동안의 추적 끝에 길어 올린 간첩 조작 사건의 실체를 담고 있다.

    지난 2012년, 탈북한 화교 출신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씨가 국정원에 의해 간첩으로 내몰린다. 국정원이 내놓은 명백한 증거라는 것은 동생의 증언이었다. 바로 서울시공무원간첩조작사건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가권력의 심장부 국정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이러한 의심을 품은 최승호 PD는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유우성 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 그런데 이 사건만이 아니었다. 최 PD의 끈질긴 취재로 그 실체가 드러난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넷팩상 2관왕으로 화제에 오른 영화 '자백'은 지난 5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최승호 PD는 "그동안 SNS나 유튜브에 취재물을 올리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지만 결국 국정원의 근본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만약 제가 공영방송에 있었다면 방송으로 내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됐고, 그 다음 국민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 영화가 저널리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영화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최 PD는 "내부적으로 취재를 방해하는 것은 없었다. 다만 중국 접경 취재 때는 억류가 되는 위험한 상황이 있었고, 국정원이 우리를 고소해서 검찰 소환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때 유우성 사건의 변호인단이 우리까지 변호해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영화 '자백'이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꿨다는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화 '자백'은 지난 6월부터 진행된 80일간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후원인 1만 7261명의 도움으로 개봉 준비를 위한 비용 4억 3427만 6000원을 모으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후원자들은 "작은 힘이 모여서 역사를 만듦을 굳게 믿습니다" "모든 사람의 존엄이 지켜지는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언론인들이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입니다" 등의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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