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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마스코트, 알고보니 디즈니 표절?



문화 일반

    국립극장 마스코트, 알고보니 디즈니 표절?

    표절 논란에 뒤늦게 사과…관계자 "저작권 문제 없는 사진 찾다 벌어진 일"

    국립극장 측이 새롭게 공개한 캐릭터를 두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일부 수정 방침을 밝혔다. (사진=국립극장 SNS)

     

    국립극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새 마스코트가 이른바 '디즈니 표절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사과하며 일부분을 수정한 새 디자인을 내놨다.

    앞서 지난 1일 국립극장은 새 캐릭터 'N통이'를 온라인에 공개한 바 있다. "안녕하세요, 엔통이입니다. 새롭게 태어나 인사드린다. 더 활발히, 더 다채롭게, 더 생생하게 극장의 모든 소식을 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전했다.

    당시 공개된 캐릭터는 회색의 몸체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눈을 하고, 색색의 고깔을 쓴 모양이다.

    국립극장 측은 이 캐릭터 의미에 대해 "공연문화를 의미하는 강력한 네 가지 색깔과 다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인으로 어울림을 상징하는 따뜻한 회색으로 구성된 상직 색을 활용했다"며 "해오름·달오름·별오름·하늘극장의 이미지를 의인화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캐릭터의 생김새를 두고 이른바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이 캐릭터의 배에 있는 해가 디즈니 만화영화 '라푼젤'에 사용된 것과 같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엔통이의 배에 그려진 해와 라푼젤에 나온 해 로고가 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국립극장 새 마스코트. 창피해"라는 글에는 엔통이의 배에 그려진 해와 라푼젤에 나온 해 로고가 같다는 내용이 상세히 소개됐다.

    누리꾼들은 "국립극장이 가난한 건가", "값싼 맛에 개인에게 일을 맡긴 것 아니냐", "어떻게 저런 품질이 나오냐"는 등 혀를 내둘렀다.

    논란을 의식한듯, 국립극장 측은 다음날인 7일 오전 "국립극장은 엔통이 캐릭터 공개 직후 캐릭터 일부분의 해 그림이 명확한 출처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용됐음을 알게 되어 즉시 캐릭터 수정을 결정"했다며 수정된 그림을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 공개했다.

    그러나 국립극장 관계자는 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표절을 인정해서 캐릭터를 수정한 게 아니라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나온다는 걸 감안해 내린 결정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태양 모양을 찾기 위해 검색한 해외 사이트가 여럿 있었다"며 "내부 팀에서 자료조사를 통해 참고할 해외 사진들을 찾았다. 그 후 저작권 문제가 없는 사진을 걸러낸 거다"라 설명했다.

    그는 "디즈니 아이콘을 명확히 따라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저작권 문제 없는 무료 아이콘들을 제공하는 사이트 '프리아이콘'을 참고해 사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극장의 또 다른 관계자는 디자인 업체에 일을 맡겼던 사실을 전해왔다.

    새 캐릭터를 소개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화면. 수정되기 전의 캐릭터가 남아 있다. (사진=국립극장 홈페이지)

     

    이 관계자는 "캐릭터 공개 직후 캐릭터의 일부분 출처가 명확하지 않아 수정하게 된 것"이라며 "디자인 업체에게 맡겨 진행한 일이다. 우리가 내부에서 참고용으로 사진을 조사했다는 건 수정 요청을 하면서 우리도 여러 사이트들을 보다가 나온 얘기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후 디자인을 맡겼던 업체에 확인한 결과 무료 사이트에서 다운 받아 썼다더라"며 "담당자가 그 해 그림이 특정 작품과 유사하다는 걸 몰랐다. 우리도 몰랐던 거다"라고 토로했다.

    관계자는 "저작권 걱정 없는 사이트에서 다운받았다 하더라도 순수 창작물을 독려하는 우리 국립극장에서 그런 그림을 쓸 수는 없었다"며 "상용됐던 그림이 사용된 걸 문제점으로 인식해 수정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디자인 업체에 모든 책임을 지우고 싶진 않다"며 "그림을 SNS에 공개한 후 부정적 피드백이 왔고, 이에 대해 업체 측과 의견 조율하는 시간들이 지나 7일에야 수정본을 공개할 수 있던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관계자는 "정부기관으로서 바로 해명하고 수정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디자인 업체들이 영세하다보니 지켜주고 싶다. 법적으로 위배되는지 여부도 일단 유보한 채 수정을 감행했던 거다"라고 강조했다.

    업체 측은 CBS노컷뉴스의 취재 요청에 "국립극장 관계자가 밝힌 내용이 전부다. 부연할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국립극장 관계자를 통해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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