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주재한 '한진해운 법정관리 긴급 대책회의' (사진=강동수 기자)
정부의 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정으로 부산항의 환적화물 유치 등 해운항만 전 분야에 걸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부산항 의존도가 큰 부산경제 전체도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진해운 회생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부산시는 5일 부산항만공사에서 서병수 시장 주재로 항만 유관 기관 기관장들과 경제계 인사 50여 명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부산시는 이 자리에서 하역차질과 고용불안, 수출입 장애 등 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정으로 직격탄을 맞은 부산 해운항만시장의 안정을 위해 비상대책반 가동과 기업 지원, 실업대책 등의 후속 조치를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참가기관과 기업들은 현재 부산시와 정부의 대책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며 '골든타임' 안에 한진해운을 회생시키는 것만이 유일하고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며 대책을 호소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우호 본부장은 "한진해운의 청산으로 국가경제가 입는 피해는 (업계는 20조 원 규모라고 주장하고) 연구원도 1조~1조 4천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국내에 연 매출 8조 원 규모의 기업은 54개 밖에 없는데, 이 중 한곳인 한진해운이 사라지게 되고, 이를 복구할 방법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 정부가 나서야 하는 적기"라며 "5천억 원 정도의 유동성을 지원해 세계적 수준의 해운사를 살린다면 부가가치 효과나 비용대비 효과, 외국의 사례를 볼때 최적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경대 하명신 교수도 "국가 부채가 수백조 원대에 이르는 것과 비교해보면 한진해운에 필요한 지원액은 5천억 원에 불과하다"며 부산시가 나서서 대통령의 결단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해양대 류동근 교수도 "2대 국적 해운사의 파산은 한국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상공인들이 에어부산의 사례처럼 한진해운 회생에 지분참여 등으로 주도적으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시민단체 등은 한진해운 법정관리는 부산항과 부산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 미칠 막대한 파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의 산물이라며 앞으로 금융위원회와 한진그룹에 대한 책임을 엄하게 따져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산항 발전협의회 이승규 공동대표는 "오는 7일과 8일 상경해 금융위와 조양호 회장에 대한 시위를 벌이고 한진해운 회생을 촉구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