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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의문의 실종'…CCTV에도 흔적 없어



사건/사고

    신혼부부 '의문의 실종'…CCTV에도 흔적 없어

    15층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고 귀가 후 행방 묘연

    (사진=부산CBS/자료사진)

     

    부산에 사는 한 30대 신혼부부가 뚜렷한 이유 없이 자취를 감춘 뒤 3개월째 행적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파트 15층에 사는 이 부부는 실종 직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귀가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으나, 이후 집을 나서는 장면이 나타나지 않아 경찰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수영구에 사는 전 모(35) 씨와 아내인 최 모(35) 씨가 지난 5월 28일 이후 연락이 끊겼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아들 내외가 연락이 닿지 않자 전 씨의 아버지는 사흘 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이 전 씨 부부의 휴대전화기 위치추적을 한 결과 전 씨와 최 씨의 전화기는 부산 기장군과 서울 강동구에서 각각 전원이 꺼졌다.

    아들을 걱정한 전 씨 아버지가 6월 2일 아들에게 걱정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괜찮다"는 답장이 돌아온 뒤 다시 연락이 두절됐다.

    최 씨의 부모 역시 딸을 걱정하는 마음에 직접 경찰서를 찾아 실종 신고를 했다.

    단순 실종신고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전 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 내외부 CCTV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최 씨는 5월 27일 오후 10시쯤 귀가했고, 전 씨는 다음날 새벽 가게 영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제는, 이들 부부가 집을 나서는 장면이 없다는 것이다. 아파트 15층에 살고 있는 전씨 부부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은 물론 아파트 출입구를 나서는 모습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집안에서는 혈흔이나 이렇다 할 범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 씨 부부는 실종 이후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 부부는 부부사이가 대체로 원만했으며, 주위에 원한을 살만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 부부 계좌에서 잔고가 확인되는 등 채무 관계도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씨의 휴대전화기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기장군 일대 모텔 등을 일일이 수색했지만 두 사람이 지나간 단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담팀을 구성한 경찰은 전국 경찰에 전 씨 부부의 인적사항을 알리는 등 공조체계를 구축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실종자들이 흔적 없이 사라져 어려움이 있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선을 다해 수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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