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전남 나주 열병합 발전소 추진…주민 반발 거세

광주

    전남 나주 열병합 발전소 추진…주민 반발 거세

    전남 나주 남평 우산 한 주민이 22일 발전소 건립 부지를 가르키고 있다. (사진=광주 CBS)

     

    전남 나주 남평에 민간 사업자들이 전기 생산을 위해 열병합 발전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이 환경 오염과 소음 피해 등을 들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간 에너지 사업자인 A사는 전남 나주 남평 우산리 부근 607㎡ 부지에 1500억 원을 투입해 3㎿ 규모 1개를, 인근 수원리에는 또 다른 민간 사업자가 같은 규모로 생활 쓰레기 및 폐기물 고형연료를 활용한 2개의 열병합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 마을 주민, 발전소 건립 예정 부지 민가와 인접 환경 피해 우려

    그러나 나주 남평 우산리에 설치하기로 한 열병합 발전소는 전남도와 나주시로부터 전기 사업 및 건축 허가까지 완료됐는데 발전소 예정 부지가 민가와 불과 10m도 떨어져 있지 않아 주민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산리 열병합 발전소 반대 대책위 관계자는 "열병합 발전소가 들어설 부지 인근 우산리에 민가는 물론 요양원 등이 있어 건립 시 소음 피해는 물론이고 발전소 가동 시 매연으로 고령자 대부분인 마을 주민 건강에도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 발전소 가동 시 친환경 농산물 판로에 영향 우려

    대책위는 또, 남평 지역이 친환경 단지로 지정된 상황에서 발전소가 가동돼 환경 오염으로 농산물이 노출되면 판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지가 하락 등 재산권 침해도 불을 보듯 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책위는 특히, 발전소 건립 반대를 위한 마을 주민 서명 활동을 전개하고 발전소 건축 허가 취소 소송을 추진하는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와 함께 발전소 건립 부지 부근에 지석강이 흐르고 지석강 생태복원이 추진되는데도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혐오시설이 건립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 민간사업자, 우드 칩 발전소는 친환경 사업으로 주민 설명 거쳐 추진

    이에 대해 민간 사업자는 "열병합 발전소의 연료는 숲 가꾸기 사업에 따른 벌목으로 나오는 나무, 이른바 우드 칩을 사용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전국에 제주 등 3곳이 이미 가동 중이어서 주민 설명회와 견학을 통해 주민 오해를 풀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대로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사업자는 이어 발전소 가동 시 나오는 스팀을 마을 주민의 비닐하우스 난방용으로 무료 제공하고 마을 목욕탕 건립 등 지원 사업을 고려하고 하지만, 주민이 법적으로 대응하면 맞소송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보여 자칫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였다.

    ◇ 행정기관, 주민 반대 계속 시 사업 추진 불가 전망

    이와 관련해 나주시는 발전소 건립 전제 조건으로 주민 설명회를 두 차례 열고 그 결과를 시청에 내도록 규정하고 있어 주민 반대가 계속되면 민간 사업자의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나주에 한전이 입주하고 나주가 재생 에너지 중심 도시로 육성되면서 발전소 건립이 우후죽순으로 진행돼 사업자와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발전소 건립 시 민가와의 거리제한을 두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