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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손연재 "부담 커서 울컥했지만 눈물은 내일 흘릴래요"



스포츠일반

    [리우]손연재 "부담 커서 울컥했지만 눈물은 내일 흘릴래요"

    • 2016-08-20 06:44
    '결선, 후회없이 할게요' 손연재가 20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끝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인종합 예선에서 5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한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리우=노컷뉴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 · 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결선에 진출했다. 사상 첫 메달을 위한 첫 단계를 넘어섰다.

    세계 랭킹 5위인 손연재는 20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끝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인종합 예선에서 5위에 올랐다. 볼(18.266점)과 후프(17.466점), 리본(17.866점), 곤봉(18.358점)까지 합계 71.956점을 받았다.

    이날 출전한 26명 중 10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올랐다. 손연재는 21일 오전 3시30분 열리는 결선에서 역사적인 첫 메달에 도전한다. 런던 대회에서 손연재는 예선 6위로 한국 선수 중 최초로 결선에 올라 5위에 오른 바 있다.

    세계 랭킹 공동 1위인 러시아 맞수 마르가리타 마문(74.383점)과 야나 쿠드랍체바(73.998점)이 예선 1, 2위에 올랐다. 세계 4위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와 6위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가 각각 73.932점, 72.575점으로 손연재보다 앞선 점수로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 뒤 손연재는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실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성적 부담감이 너무 커서 어느 때보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예선 끝나고 울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래도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런던올림픽과는 다른 느낌이다. 손연재는 "런던 때는 멋모르고 왔다면 이번에는 많이 성장해서 4년 동안 해왔던 것만 해도 감사하다"면서 "내일은 새로운 날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아하 새처럼' 손연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리듬체조 예선전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후프와 리본에서 살짝 실수가 있었다. 손연재는 "실수가 있었지만 월드컵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이어 "부담을 갖지 말고 후회없이 연기하라는 말들을 해주셨는데 내일도 정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자들의 점수를 신경쓰지 않았다. 손연재는 "모든 선수들의 점수를 보려 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점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라면서 "지금까지 노력해온 게 있기 때문에 그걸 다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결선에 대한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손연재는 "내일은 새로운 날, 0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마음을 가다듬고 마인트 컨트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실 즐기면서 경기할 수 있을 거 같진 않다"면서 "외국 선수들은 즐기면서 할지 솔직히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만 악착같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또 다시 강조했다.

    주위의 기대에 대한 중압감이 아니다. 손연재는 "사실 모든 사람들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은 느끼지 않는다"면서 "스스로가 원하는 게 있어서 오히려 주위에서 부담 갖지 말라고 해서 힘이 난다"고 했다.

    마음을 비워야 좋은 결과도 나온다. 손연재는 "올림픽 준비하기까지는 메달을 안 따면 무슨 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면서 "오늘 물론 실수가 있었지만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내 것을 열심히 하겠다"며 긴장의 끈도 놓지 안았다.

    리듬체조 손연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실수는 잊었다. 손연재는 후프와 리본 경기 상황에 대해 "워낙 정신없이 지나갔다"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런 부분들 경험 삼아서 내일은 실수 없이 하겠다"고 했다.

    첫 두 경기를 마친 뒤 휴식 시간이 쉽지 않았다. 손연재는 "(다른 대회는) 오늘 스케줄처럼 하지 않는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중간에 3시간이 빈 것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손연재는 "이걸 이겨내고 결승에 좋은 성적으로 진출해 기쁘다"고 면서 "내일(결선)은 오후에 하니까 더 잘해서 열심히 해볼게요"라며 웃었다.

    4년 전과 비교해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손연재는 "첫 번째 올림픽은 제일 어렸고 멋모르고 했다"면서 "정말 성적 생각 안 하고 올림픽 나가는 것만으로 (기뻤다"고 런던 대회를 돌아왔다. 이어 "4년의 시간이 있다 보니 스스로 원하는 게 많아졌다"면서 "내일은 욕심이라기보다는 끝까지 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런던 대회 결선 5위를 한 뒤 손연재는 눈물을 쏟아냈다. 이번 대회는 어떨까. 손연재는 "모르겠어요. 경기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내가 준비한 것 이상 바라지 않아요"라면서 "그동안 노력해온 것을 알기 때문에 딱 그 정도만 나가서 보여줄 수 있다면 기뻐서 울지 않을까"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후 결선에 대한 의지를 파이팅 포즈로 다졌다.{RELNEWS: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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