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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압도적 응원·기량' 韓 배구 삼킨 '챔피언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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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압도적 응원·기량' 韓 배구 삼킨 '챔피언 브라질'

    • 2016-08-13 11:58
    13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여자배구 조별리그 브라질과 4차전에서 패배를 안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40년 만의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가 2회 연속 올림픽 챔피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 수 위의 기량에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업은 브라질을 당해내기 어려웠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한국 시각) 브라질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0-3(17-25 13-25 25-27) 완패를 안았다. 역대 전적에서 17승 40패로 더 밀렸다.

    대표팀은 A조 2승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앞서 아르헨티나(1승3패)가 카메룬에 3-2로 이겨 승점 2만 추가하면서 한국의 8강행이 확정됐다. 4패를 당한 카메룬은 8강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오는 14일 남은 카메룬과 A조 최종전에서 지고 아르헨티나가 일본(1승3패)을 이기더라도 승점에서 앞선다. 한국은 일본에 3-1, 아르헨티나에 3-0으로 이겨 승점 6을 얻었다. A조는 브라질, 러시아(이상 4승)까지 6개 팀 중 4위 안에 들면 8강에 오른다.

    대표팀은 4년 전 런던 대회 예선에서 브라질을 3-0으로 잡아낸 바 있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올림픽 우승팀인 브라질이 한 수 위의 기량이지만 못 넘을 벽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4년 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홈에서 경기를 치른 브라질은 한층 더 강했고, 날랬다.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브라질 선수들은 기량 이상의 무엇이 더 있었다. 김연경이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딴 팀인 데다 홈에서 대회가 열리니 더 잘할 것"이라는 우려대로였다.

    경기 시작 전부터 체육관은 브라질 팬들의 압도적 응원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경기 조명을 끄고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팬들은 휴대전화 라이트를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열광의 도가니' 브라질과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A조 예선 4차전이 열린 마라카냥지뉴에 조명이 꺼진 채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리우=노컷뉴스)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함성은 커졌다. 한국에 이어 자국 선수들이 코트로 들어서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브라질 팬들은 한국 선수들의 서브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고, 자국 선수들이 점수를 얻을 때마다 열화와 같은 환성을 질렀다. 1만1800여 관중석이 들끓었다.

    1세트 초반 대표팀은 김연경의 4연속 득점으로 팽팽하게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9-9에서 상대 주포 나탈리아 페레이라의 서브 에이스가 성공하고, 이재영의 공격이 막히면서 점수가 벌어졌다.

    이정철 감독은 이재영과 세터 이효희, 라이트 김희진을 빼고 박정아, 염혜진, 황연주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주포 김연경도 상대 집중 견제에 1세트 5점, 공격 성공률 25%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2세트에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지친 김연경까지 점수가 벌어진 경기 중반 쉬면서 13-25로 2세트도 내줬다. 남은 경기에 대비한 듯 김연경이 코트에서 빠진 3세트 더더욱 승부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브라질도 주전들을 더러 뺐다.

    그래도 김연경이 빠진 3세트 뒤지던 경기를 23-22로 역전하며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지만 흐름을 돌리지는 못했다. 세계 2위와 9위의 실력 차에 홈 관중 응원까지 4년 전과 달랐던 한국 여자배구의 완패였다. 김연경은 이날 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22.6%였다.

    다만 이미 조 1위가 아니라면 2위와 3위는 큰 의미가 없는 만큼 괜한 전력 소모를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경기였다. 이번 대회는 A, B조 2, 3위는 추첨을 통해 8강 대진을 결정한다. 한국 여자배구가 노리는 것은 40년 만의 메달이다. 그때까지 아직 4경기가 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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