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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이용 불가?'…부산 시티투어버스 휠체어 못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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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은 이용 불가?'…부산 시티투어버스 휠체어 못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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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 "대형 저상버스 아니라도 리프트만 있으면 돼"

    부산의 원도심 산복도로 골목을 누비는 '만디버스'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관광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시티투어버스가 최근 새로운 노선 2개를 추가했지만 이들 추가 노선에 투입된 버스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탈 수 없어 빈축을 사고 있다.

    ◇ '만디버스·에코버스', 휠체어 장애인 이용 불가 논란

    부산 북구에 살고 있는 중증 장애 1급인 이진영(39)씨.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휠체어에 의지해 이동하는 이씨에게 여행이란 거창하게 먼 도시나 다른 나라에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와 이웃 동네를 둘러보는 것이다.

    이마저도 힘든 이씨에게 자신의 동네를 포함해 낙동강을 끼고 있는 서부산 지역을 관광할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인 '에코버스'가 운영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장애인 이용 편의가 궁금해 운영 주최인 부산시 관광개발추진단 측에 문의한 결과 휠체어 장애인은 탑승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씨는 "당연히 장애인도 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부산을 둘러보는 여행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휠체어 사용자는 탑승할 수 없다는 대답에 힘이 쭉 빠졌다"고 말했다.

    서부산 일대 낙동강 생태공원을 운행하는 '에코버스' (사진=부산시 제공)

     

    다른 투어버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부산의 대표 여행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시티투어버스는 해운대를 중심으로 도는 '부티(BUTI)버스'와 태종대 노선의 '점보버스'에 최근 2개 노선을 증설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화명과 삼락 등 낙동강 생태공원을 운행하는 '에코버스'와 원도심 산복도로 골목을 누비는 '만디버스'가 새롭게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부산의 숨은 명소들로 관광객을 안내할 야심찬 계획에 이 두 버스 노선을 도입하게 됐다.

    문제는 일반 25인승 버스로 운행되는 이 두 투어 버스 출입문이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탑승할 수 없는 계단식 발판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장애인 탑승을 고려하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기존 시티 투어버스 출입문이 휠체어 장애인들이 탑승하기에 좁아 끈질긴 민원 끝에 부랴부랴 개선작업에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사업이 왜 처음부터 장애인들을 고려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시는 이번 사업 자체가 비장애인 위주로 계획됐다며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가 언제 도입될지도 미지수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시청 담당 공무원은 "에코버스와 만디버스는 특성상 좁은 골목길을 운행하기 때문에 대형 저상버스 도입이 사실상 어렵다"며 "민간 사업자와 논의해 코스 변경 등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 관련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노경수 소장은 "대형 저상버스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현재 운행 중인 25인승 버스에 리프트만 장착하면 된다"며 "장애인 차별 금지법에 따라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차별 없이 동등하게 이동뿐만 아니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휠체어 이용객이 탈 수 없는 두 시티 투어버스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접수하는 등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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