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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대권 레이스 본격 시동



국회/정당

    문재인‧안철수, 대권 레이스 본격 시동

    '이슈별 스터디' 등 몸만들기는 文‧安 공통…메시지 전달 방식은 달라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내년 대선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민주는 이달 말 내년 대선을 관리할 지도부가 꾸려질 예정이고, 국민의당 역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조기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이런 행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장외인사 및 당대표직 사임으로 각자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 또한 대선 레이스 시동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文, 전국 누비며 직‧간접적으로 현안 메시지

    두 사람 중에는 문 전 대표가 귀국 이후 발걸음이 빨라진 모습이다. 지난 6월 13일부터 7월 9일까지 네팔과 부탄 등을 다녀온 뒤 문 전 대표는 달리 전국을 누비며 현안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해 경비대원들을 격려하며 독도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 간접적으로 외교적 메시지를 던진 문 전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한태석 선생의 손자인 한상조 씨를 방문해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예우'를 강조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서울 성동구의 한국기원도 찾아 바둑 국가대표들을 대상으로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꼽히는 '알파고와 제4차 산업혁명'을 소재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오는 6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찾아 호남 민심에도 호소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6일 오후 목표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7주기 평화의 밤 콘서트'에 참석하는데 이어 7일에는 광양으로 이동해 독립운동가인 매천 황현 선생의 생가를 방문한다.

    문 전 대표 측 더민주 김경수 의원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문 전 대표가 지역을 방문하면서 주변의 유적지도 함께 돌아보고 싶다고 했다"며 "이에 따라 구한말 외세에 맞선 대표적 유학자이자 애국지사인 매천 선생의 생가를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安, 현안 때마다 메세지…安風 만든 강연정치도 재개

    '4·13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2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안 전 대표는 잠행 중에도 큰 현안에 대해서는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결정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사드는 종합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이 사안은 영토와 비용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심각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하며 사드 국회비준동의 논란에 불을 댕겼다.

    헌법재판소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낸 직후에도 '이해충동발지' 조항을 보완한 김영란법 개정안을 발의해 이슈를 이끌었다. 이해충돌은 공직자 등이 직무를 수행할 때 사적 이해관계가 관련돼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이 저해되거나 저해될 우려가 있는 상황을 일컫는데 현행 김영란법에 이해충돌방지 조항이 빠져있어 '반쪽'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했다.

    당대표직 사임 이후 공개 일정을 자제해오던 안 전 대표는 최근 한달 동안에만 강연을 4회 개최하며 지난 대선 당시 '안풍(安風)'의 시발점이었던 '강연정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7일 인천경영포럼에서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고 같은 달 19일에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했다. 사흘 뒤인 22일에는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창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고 지난 3일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협동조합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 대선 어젠다 정교화, 언론 스킨십 강화는 文‧安 공통

    이슈별 스터디를 통해 자신의 대선 어젠다를 정교화 하는 작업은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진행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주요 이슈별로 교수 등 전문가들과 스터디를 진행하며 정책별 이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사드 국내 배치 문제를 포함해 외교‧안보 분야를 놓고 교수 등과 토론을 벌였고, 정부기술(IT) 분야 전문가 등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공부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이후에는 북유럽을 비롯한 해외를 방문해 대선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도 '몸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선 이후 22차례에 걸쳐 열린 당 워크숍에 '개근'하면서 정책별 기본기를 닦은 안 전 대표는 이슈별 전문가들과 '개인 과외'를 통해 정책적 이슈를 정리하고 대선 어젠다를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對) 언론창구 재정비도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공통점이다.

    문 전 대표 측인 김경수 의원은 4일 문 전 대표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문 전 대표 마크맨(전담기자)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다.

    안 전 대표 측도 조만간 국민의당 출입기자들과 소규모로 비공식 간담회를 진행하며 스킨십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당 모두 내년 대선을 관리할 지도부가 꾸려지면 이들의 대선 레이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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