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사진=황진환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3일 박근혜 대통령과 대구‧경북(TK) 의원들의 청와대 회동과 관련,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TK 의원들이 대통령과) 만나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청와대 회동 사실을 자신이 발설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광주 전남방직의 선친 김용주 전 의원과 형님 사진 앞에 선 김무성 전 대표
그는 지난 1일 전남 진도 팽목항 방문을 시작으로 '민생 투어'를 하고 있다. 지난달 지지자 1000여명을 결집해 당 대표 선거 2주년 행사를 치른 뒤 본격적인 대권 가도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김정재(초선) 의원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4일 새누리당 TK 의원들과 박 대통령의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성주에 배치가 결정된 사드(THAAD)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김 전 대표의 발언은 청와대 회동의 시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8‧9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TK 지역 의원들을 만난다면 '친박계 결집' 등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비박계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에는 비주류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새누리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주류 후보 중 정병국, 주호영 의원, 두 후보가 곧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그러면 주말에 그 사람을 지원하고"라고 말했다. 자신을 비박계로 지칭한 것에 대해 "저는 분명히 친박. 근데 비주류"라며 명칭의 변경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