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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경비원'이 축사…동아대 총장 '이색' 취임식

'환경미화원·경비원'이 축사…동아대 총장 '이색' 취임식

동아대학교 제15대 한석정 총장 취임식 '화제'

(사진=동아대 제공)

 

1일 오전 동아대학교 제15대 한석정 총장 취임식이 열린 동아대 부민캠퍼스 국제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두관 국회의원,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허남식 위원장, 학교법인 동아학숙 정휘우 이사장 등 내외귀빈들로 꽉 들어찼다.

그러나 이날 취임식은 내용면에서 여느 취임식들과는 많이 달랐다.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순서는 한석정 총장의 짧은 '취임사' 뿐이었다.

'축사' 순서는 영상물 상영으로 진행됐는데, 총장실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 캠퍼스 경비원, 총학생회장 등이 축사의 주인공이었다.

이어 음대 교수들과 학생들이 꾸민 축하무대가 큰 박수를 받으며 취임식의 끝을 장식했고, 오찬은 구내식당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취임식 기념품은 수건 한 장이었다.

내빈 소개도 없어, 문재인 전 대표 등 '귀빈'들은 앉아만 있다 식이 끝나자 자리를 떴다.

이같은 취임식 구성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겉치레를 빼자는 한석정 총장의 뜻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총장은 취임사에서 구조조정을 겪은 직원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한 총장은 "학교의 여러 건설 프로젝트로 인한 예산상의 어려움 때문에 교직원들의 구조조정이 있었다"며 "그들의 고통 감내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게 반드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장은 "치열한 대학의 생존경쟁 속에서 명문사학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교육중심 대학'과, 동아가족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동아문화 창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총장(63)은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3년 동아대 교수로 임용된 뒤 교무처장과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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