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멈추고 후진하고 문 안 열리고…불안한 '인천 2호선'



사건/사고

    멈추고 후진하고 문 안 열리고…불안한 '인천 2호선'

    인천지하철 2호선, 첫날부터 '사고'…이용객들 '불만'

    개통 첫날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 (인천시 제공)

     

    인천지하철 2호선이 전면 개통 첫날부터 한때 운행이 중단되는 등 하루 종일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승객들 사이에서 거센 불만이 터져 나왔다.

    3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인천지하철 2호선 서구청역∼인천가좌역 구간에 갑자기 전력 공급이 끊겨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 하루종일 크고 작은 사고 이어져…시민들, 큰 불편

    이 사고로 상·하행선 모든 전동차가 멈췄다가 오전 10시 42분쯤 다시 전기를 공급받아 운행을 재개했다.

    공사 측은 “변압기 문제로 과전류가 흘러 순간적으로 전기가 끊기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5분 만에 전동차 운행이 재개됐지만, 또다시 10분 만인 10시 52분에 전동차 한 대가 가정역에서 작동을 멈췄다.

    가정역에서는 전동차가 앞선 열차와 적정 간격을 유지하지 않아 잠시 후진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일부 역에서는 전동차 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안전요원이 손으로 문을 닫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쿠쿠는 “전동차가 석남역부터 꾸역꾸역 오다가 오후 1시 55분쯤 서부여성회관역에서 완전히 멈췄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이 전력 공급에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험 운행시기였던 지난 6월 15일에도 전기합선으로 인해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검암역 주변 100여 미터 구간이 2시간 동안 침수됐다.

    개통 첫날 휴일에도 불구하고 혼잡한 전동차 내부 모습 (독자 제공)

     

    ◇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 7시 20분에도 검암역 하행선을 달리던 전동차에 이상이 생겼다. 이번에는 신호시스템이 문제였다.

    인천교통공사 측은 "신호 시스템 문제로 관제소와 전동차 간 통신이 잠시 끊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1일에도 운연역과 인천대공원역 교량 진입부 사이에서 시험운행을 준비하던 전동차들이 추돌사고를 일으키면서 신호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인천교통공사 노조 임성현 정책실장은 "신호시스템 문제로 추돌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시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 첫날 이처럼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이어지며 하루 종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승객들은 전동차 안이나 승강장에서 운행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거나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기 위해 서둘러 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개통 첫날 이용해보니 급가속과 감속이 반복되고 쏠림현상도 심해 아이나 어르신은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서 있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이한구 의원은 “무인 경전철의 최고 속도는 일반적으로 시속 70km인데 인천지하철 2호선은 차량 투입 대수를 10대 줄이고 속도를 80km로 높여 가속과 감속이 반복되는 위험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 쿠쿠님이 트위터에 올린 운행 중단으로 혼잡한 승강장

     

    ◇ "정차시간 너무 짧다…이러다 사고 난다!"

    이와 함께 ‘정차시간이 너무 짧다’는 이용객들이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한 이용객은 “휴일인데도 사람은 많아 순식간에 문이 열리고 닫혀서 위험하고 역마다 못타는 사람들이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차량 74량이 2량1편성으로 출퇴근시 3분, 정시 6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승차정원은 206명으로 1호선의 20% 수준이지만, 배차간격을 1호선 (4분 30초∼8분 30초)보다 단축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인천시의 설명이다.

    실제로 인천지하철 2호선의 정차시간은 환승역은 30초, 일반역은 20초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문은 기계적으로 닫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출입문은 3개로 일반 전동차에 비해 오히려 한 개가 적어 승객들이 내리거나 탑승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끼임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한구 위원은 이와 관련해 “2량1편성에 따른 이용객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인위적으로 정차시간을 줄여 배차간격을 무리하게 맞추고 있다는 내부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오는 1일(월) 아침 출근시간대이다. 휴일에도 많은 이용객들이 몰려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난 만큼 평일인 이날 아침 출근시간대에 큰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기관사 없이 종합관제실이 전동차를 원격 제어해 자동으로 운행하는 무인 시스템이다.

    그런 만큼 승객 안전을 위한 보다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