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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상여 메고 곡소리…與지도부, 성난 '성주 민심'에 혼쭐



국회/정당

    [영상]상여 메고 곡소리…與지도부, 성난 '성주 민심'에 혼쭐

    • 2016-07-26 16:15

    정진석 원내대표, 진땀 해명 끝에 '청문회' '환경평가' 약속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6일 사드(THAAD) 배치 지역인 경상북도 성주를 찾아 당과 정부, 성주군민이 참여하는 '성주안전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객관적 검증, 청문회 실시 검토, 박근혜 대통령과의 소통 등을 약속하며 성난 민심을 달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주민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성주군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가상 장례식 퍼포먼스를 목격하는 등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지도부가 26일 오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를 찾아 군청에서 군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정진석 "朴 대통령 성주 방문, 몇 차례 전달"

    정 원내대표는 성주군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군민과 성주군, 경상북도, 정부, 미군, 새누리당 등 대화의 주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성주안전협의체를 당장 구성해서 공식적 대화 창구를 만들자"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국가안보가 중요해도 국민 건강과 성주 환경에 명백한 피해를 주거나 경제적 부담을 주면서 일방적으로 강행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레이더 전자파 안전문제가 얼마나 위험하고 유해한지, 아니면 안전한지 과학적 판단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환경영향평가가 됐든, 과학적 검증이 됐든 성주군민의 입회하에, 군(軍)과 성주군, 경상북도, 새누리당 모두 입회하에 과학적 검증과 입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항곤 성주군수는 "오늘 눈으로 직접 보시고 귀로 들은 국민들의 생생한 소리를 제발 대통령께 보고 드려 최악지를 최적지로 발표한 엉터리 같은 국방부를 국회 차원에서 정신 차리도록 만들어 달라"고 정 원내대표에게 촉구했다.

    정부와 성주군 사이의 '대화창구'를 자처한 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방문을 추진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자, "대통령의 성주 방문이 요청이 몇 차례 간접적으로 전달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군민들은 정부의 졸속행정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한 주민은 "(괌의 경우) 세 차례 환경평가를 했고, 현재 배치돼 있는데도 안전성 때문에 아직 가동도 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주군은 미국 땅이 아니라서 그런지 힘없는 대한민국에 친정부 색채가 강한, 인구가 적은 성주라서 그런지 몰라도 환경 평가와 주민설명회 등 행정절차가 무시됐다"고 성토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졸속' 처리한 국방부에 대해 청문회를 실시해달라는 요구에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선 청문회 이상이라도 조치가 필요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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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난 성주 여론…여권에 '근조', 백승주 의원엔 '애국자' 조롱

    군민들은 사드 배치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 등을 요구하며 중앙 정치권이 사드 반대 여론을 지역이기주의로 몰아가는 데 대해 격한 반감을 피력했다.

    특히 성주군민 수백명이 참석한 가상 장례식에선 주민들이 상복을 입고 나와 "우리의 마음에서 박근혜는 죽었다, 새누리당은 죽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곡소리로 여권과의 이별 장면을 연출했다.

    26일 오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지도부 방문이 예정된 경북 성주 군청 앞에서 성주군민들이 사드배치를 반대하며 상여를 들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간담회 중에도 흥분한 일부 주민들이 "박 대통령은 애를 낳지 않아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며 사드 레이더에 따른 전자파를 과소평가하는 여권을 질타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 장소인 성산포대를 방문한 뒤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이 호크미사일(성산포대에 기존 배치된 미사일)도 레이더와 한 세트인데, 거기서도 전자파가 나올 텐데 아무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가 "(전자파의) 강도 차이가 얼마나 나는데”라는 주민 반발을 듣기도 했다.

    주민들은 국방부 차관 출신인 백승주(경북 구미갑) 의원이 과거 "박 대통령이 선영과 일가친척 사는 지역에 사드를 배치하는 고뇌에 찬 결단을 했다”고 한 국회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백 의원은 "(구미의) 금오산에 사드가 배치돼도 그렇게 말할 것인가"라는 한 주민의 항의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가 '사드를 구미에 배치하자는 얘기냐'는 빈축을 샀다.

    성난 주민들은 "백 의원이 사드 구미 배치에 찬성했다"며 "구미!", "애국자!" 등을 연호하며 그를 조롱했다.

    이날 성주 방문에는 새누리당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경북도당위원장인 백 의원,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이철우(김천) 등 인근 경북 지역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과 황희종 국방부 기조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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