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토르에서 15일 진행된 ASEM 정상회의 첫날 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사드 한반도 배치'나 '남중국해 분쟁' 등 현안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식 오찬·만찬 때 러시아 정상을 접촉해 상호 협력만 논의했다. 중국 정상과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공식 만찬 때 같은 테이블에서 좌우에 앉은 아베 일본 총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대화했다"며 "(박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총리에게 여러가지 제약 속에서도 양국관계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이 진전돼 나가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대화에서 사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와의 대화에서는 앞으로도 북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과 지난해말 체결된 위안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자는 의견이 오갔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박 대통령과 같은 만찬 테이블에 앉기는 했으나, 대화를 나눌 만큼 거리가 가깝지 않아 양국 간 접촉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한·러시아 간에는 논의가 없었고, 한·중 간에는 논의 기회가 없었던 셈이다. 한·러 간 민감한 현안을 피한 셈이 되지만, 중국 측도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 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리커창 총리는 오히려 자신의 정상회의 선도발언 때 박 대통령의 '경제장관회의 재개' 제안에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개 표명하는 등 '실무적'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만찬 때 박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답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같은 테이블의 중·러 정상 입장을 감안해 무반응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도 전체회의를 전후해 캄보디아·체코·불가리아 정상과 별도로 만나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공조의지를 재확인받았다.
공식 오찬 때도 좌우에 앉은 크로아티아 대통령 및 EU 상임의장과 대화를 나눴다. 라오스·베트남·EU와는 정식으로 양자회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