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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신간 '마윈이 말하다' 등 2권



책/학술

    경영 신간 '마윈이 말하다' 등 2권

    '어떻게 사게 할 것인가'

     

    2014년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가 미국증시에 상장되었다. 알리바바는 마윈과 17명의 창업자가 5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8500만 원의 자본금으로 창업한 회사다. 그런데 알리바바는 미국증시에 상장함으로써 2,314억 달러, 약 240조5천억 원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거대 기업이 되었다. 그러자 마윈을 배우자는 열풍이 불면서 수많은 마윈 전기가 그를 미화하며 나타났다. 그의 청년 시절 혹은 어린 시절을 ‘당연히’ 훌륭한 사람이 될 사람의 일대기처럼 꾸미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으로 비범한 ‘행동’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신간 '마윈이 말하다'에서 마윈은 그런 ‘영웅’이 아니다.

    이 책은 알리바바가 사기 사건, 주식 회수, 기업 분할 등으로 흔들리던 3년간 마윈이 낸 목소리를 담았다. 이 책에서 마윈은 2만 명이 넘어가는 직원의 발전을 생각하고, 같이 일하는 수많은 중소기업에게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CEO로서 고민한다.

    “우리는 매번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들을 해왔고, 당신도 그래야 할 것이다.”

    그의 말에 동의하든 안 하든 마윈의 맨 얼굴에서 우리는 새로운 통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윈은 여러 가지 위기를 맞으면서도 서양과는 다른 기업 문화와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역설한다. 마윈은 물류업에 진출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민간 물류기업이 하고 싶고, 할 수 있고, 할 조건이 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알리바바가 물류산업에 진출해서 할 일은 현재 물류기업이 하고 싶지 않고, 하려 하지 않으며,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남의 밥그릇은 빼앗지 않는 것은 기업경영의 원칙입니다. 다른 사람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은 하게 두어야 합니다.”

    오늘날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의 일을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빼앗는 일이 비일비재할 때 마윈의 선언은 큰 시사점을 준다. 뒤이어 마윈은 민간기업이 투자하지 않는 창고보관 시스템에 투자할 것이며 모든 택배회사와 물류회사에 창고보관시스템을 개방하고 함께 발전을 도모하자고 말한다.

    대기업에는 대기업에 맞는 일이 있다. 같이 상생하며 발전하는 것, 그리고 인프라 역할을 해주는 것을 마윈은 알리바바가 앞으로 할 일이라고 선언한다.

    “비즈니스 제국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함께 생활하고, 함께 발전하며, 함께 번영해야 한다.”

    마윈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나뉘나 그의 맨 얼굴은 꼭 한 번 들여다 볼 가치가 있다.

    마윈 구술/알리바바그룹 편집/ 처음북스 펴냄/ 484쪽/17,000원

     

    경쟁 상품은 늘어만 가는데 소비는 위축된 마케팅 위기의 시대. 그럴수록 기업은 소비자의 마음과 사회의 변화를 자세히 관찰하고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신간 '어떻게 사게 할 것인가'는 저자 이치원의 마케팅 DNA를 담고 있다. 소비행태의 다양한 변화 앞에서 기업과 마케터들이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25개의 키워드로 알려준다. 소비자 조사, 시장세분화&타기팅, 포지셔닝, POP&POD 등 마케팅의 기본이 되는 전략에서 1인 미디어, 소수 취향과 오타쿠 문화, 불황기에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까지.

    이 책의 장점은 마케팅을 이론이 아닌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를 통해 재미있게 설명함으로써 마케팅의 본질에 다가간다는 점이다. 마케팅을 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제품의 품질, 가격, 실용성뿐만 아니라 사회의 관심, 세계를 아우르는 관계망에 걸쳐있다. 이러한 인식에서 저자는 ‘불황기에는 사람들이 어떤 소비를 선호하는지’, ‘왜 명품은 가격이 비싸도 인기가 많은지’, ‘기업의 매출에 CEO의 이미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백문이 불여일견 보다 백견이 불여일행이 중요한지’ 등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생각해봐야 할 질문을 던진다. “마케팅은 실체의 싸움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다”(p.40) 라는 명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25개의 키워드로 마케팅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알려준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킹스맨>, <머니볼>, <쿵푸팬더> 등 최근 개봉해 좋은 평가를 받은 25편의 영화들이 마케팅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마케팅이라는 주제로 모인 25편의 단편들로 만든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저자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답게 영화를 보면서도 인간관계, 심리 상태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편견, 욕구, 필요를 끄집어내, 머리가 아닌 이해와 공감으로 마케팅의 핵심에 가닿게 한다. 한 예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자말이 퀴즈 쇼 최종 라운드에 올랐을 때 사람들은 자말을 추켜세우면서도 의심한다. 어떻게 천한 신분인 자말이 부유층도 못 맞추는 문제를 맞출 수 있다는 말인가. 여기서 저자는 사람들이 종종 ‘프레이밍의 오류’에 빠진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와 같은 사고를 영리하게 이용한 미국의 한 시리얼 회사의 광고, 반대로 ‘프레이밍의 오류’에 빠져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자의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자사의 커피를 홍보하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광고를 소개한다. 이 밖에도 평범한 것을 선호하면서도 비범한 것을 동경하는 심리, 위기 상황에서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한 기업에 호감을 갖게 되는 심리 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대가의 눈으로 포착한 영화 속의 살아 숨쉬는 마케팅 팁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RELNEWS:right}

    이치원 지음/ 로고폴리스/274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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