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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는 무슨…여야 '고성·막말'로 대정부질문 중단



국회/정당

    '협치'는 무슨…여야 '고성·막말'로 대정부질문 중단

    질의 나선 야당 의원들 정부 성토 와중에 의석 여당 의원들과 충돌

    5일 국회 본회의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사진=윤창원 기자)

     

    협치를 다짐하며 출발한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질의 도중 벌어진 여야 간 볼썽사나운 충돌 끝에 정회되는 사태로 얼룩졌다.

    5일 비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자로 나선 야당 의원들이 정부를 강력하게 성토하자 의석의 여당 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대정부질문 첫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질의 때부터 충돌이 시작됐다.

    박범계 의원은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 검찰 수사와 관련해 황교안 국무총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 의원은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한 전경련 허창수 회장과 어버이연합에 관제 데모를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허 모 행정관 소환 여부를 물었다.

    그러나 황교안 총리는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해 소환 여부 등을 밝히는 것을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박 의원은 "수사 결과를 알려 달라는 것도 아닌데 그 정도 답변도 하지 않는 황 총리는 국회를 모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석의 여당 의원들이 박 의원 주장에 반발하며 웅성대자 박 의원이 먼저 선을 넘었다.

    박 의원은 "'그게 왜 국회 모독이냐'고 따진다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성이 없는 것"이라고 여당 의원들을 비하했다.

    졸지에 '이성이 없어진' 여당 의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여당 의석 여기저기서 "박 의원은 사과하라", "국회의장은 박 의원에게 주의를 주라"는 요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정세균 의장은 박 의원에게 주의를 주는 대신 '동료 의원 질의와 국무위원 답변을 경청하는 품위 유지'를 여당 의원들에 당부했다.

    소란은 박 의원 질의 내내 이어졌지만, 그래도 박 의원은 대정부질문을 예정대로 마칠 수 있었다.

    5일 국회 본회의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혼란스러워지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장석 앞에서 김 의원을 만류하고 있다. 이날 대정부질문은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지역 편중 인사 문제 등을 지적하며 인사 사퇴를 촉구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벌어져 본회의가 정회 되었다. (사진=윤창원 기자)

     

    최악의 상황은 박 의원과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에 이어 이날 세 번째로 대정부질문에 나선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질의 때 발생했다.

    김동철 의원은 황교안 총리를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지역 탕평 인사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영남 편중 인사를 해 왔다"고 추궁했다.

    황 총리가 "나도 영남 출신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 인사는 역량 중심이다"라고 항변하자 김 의원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그럼 처음부터 탕평 인사 얘기를 말고, 능력 있는 인사 중심으로 인사를 하다 보면 영남 중심이 될 수 있다고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대통령을 겨냥한 야당 의원의 빈정거림에 여당 의석이 "(제대로) 질의를 하라"는 둥 다시 들썩였다.

    김 의원은 갑자기 "질문을 할 테니까 간섭하지 말란 말이야. 왜 질문하고 있는데 간섭을 해! 말하고 싶으면 나와서 하란 말이야"라고 버럭 고함을 질렀다.

    이어 김 의원은 목소리를 낮춰 다시 질의를 이어가며 '낙하산 인사' 등 박근혜 정부 인사 문제를 계속 거론하며 "박 대통령이 국민을 철저하게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의원들 반응에서 힘을 얻었는지 황 총리도 김 의원의 지역·정파 편중 인사 지적에 "극히 일부 내용을 모아 편중 인사라고 할 일이 아니"라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과 황 총리 간 긴장과 김 의원과 의석의 여당 의원들 간 갈등은 갈수록 고조됐다.

    갈등은 김 의원이 박 대통령의 '상시청문회법' 거부권 행사 문제를 거론하면서 다시 폭발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을 지목해 "대전시민은 어떻게 저런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 놨느냐"고 내뱉었다.

    당연히 이장우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의장석에 있던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이장우 의원의 '자중'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기세등등해 "당신들 때문에 이 나라가 이렇게 돼 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지적하는데 왜 간섭이냐"며 여당 의원들에게 호통을 쳤다.

    질문자석 김 의원의 고성은 계속됐고 의석 여당 의원들의 반발도 격화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결국 박주선 부의장은 김 의원 질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논의를 요구하며 정회를 선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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