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동서 문명의 교차로, 아프간의 황금문화



공연/전시

    동서 문명의 교차로, 아프간의 황금문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7.5~9.4 '무료 관람'

    <키벨레 여신이="" 있는="" 둥근="" 판="">, 기원전 3세기, 은, 금 도금,아이 하눔 출토.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아프가니스탄 유물전은 기원전 2200년경부터 기원후 2세기경에 걸쳐 동서문명의 교류가 꽃피운 문명의 정화(精華)를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5일 개막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특별전'에서는 20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황금문화를 만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하면 전란의 소용돌이에서 쇠락한 국운을 연상케 하지만, 이번 유물전은 그곳이 고대문명의 교차로이자 번성지였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경이로움과 감탄을 자아낸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의 소장품 230건 1400여 점을 소개한다. 기원전 2000년 경의 청동기 유적에서부터 기원 후 1-3세기의 도시 유적에 이르기까지 아프가니스탄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마카라 위에="" 서="" 있는="" 여신="">, 1세기, 상아, 베그람 출토.(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 유물전이 있기까지는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 직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1979년 소련의 군사개입과 그에 따르 내전 등에 의해 박물관은 심대한 피해를 입었고 그 소장품들은 대부부믄 영원히 없어졌다고 여겨져왔었다. 그러나 이 보물들은 살아남아 있었다. 1989년 보물들의 피해를 우려한 국립박물관 직원들이 비밀리에 대통령궁에 있던 중앙은행의 지하금고 등으로 옮겨 보관해왔던 사실이 2003년에 밝혀진 것이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관장은 "자국의 문화유산을 목숨을 걸고 지키기 위해 금고의 열쇠를 지닌 해 비밀리에 살아야 했던 '열쇠지기'들의 이야기는 지역과 시대를 뛰어 넘어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열쇠지기'인 국립아프가니스탄 직원들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의 미비와 빈발하는 자폭 테러 등으로 인해 이를 해외 전시하기로 정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전은 2006년 파리의 기메박물관을 시작으로 워싱턴의 내셔널 갤러리,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런던의 영국박물관 등 지금까지 11개국 18번째 기관에서 전시를 이어왔다. 한국은 개최 12번째 국가로, 특히 올해는 순회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용 ․="" 인물="" 무늬="" 드리개="">,1세기, 금, 틸리야 테페 2호분 출토.(사진=국립중앙박물관 ㅔ공)

     

    이란 고원 동북쪽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파키스탄 등에 둘러싸인 내륙국아이다. 지형적으로 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 지역은 서쪽의 유럽, 동쪽의 중국, 남쪽의 인도를 연결하는 문명의 교차로이자,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다. 토착 요소와 외래 요소가 상호 융합하여 탄생한 아프가니스탄의 고대 문화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 지역의 문화 연구에도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테페 푸롤, 아니 하눔, 틸리야 테페, 베그람 등 네 곳의 유적지를 중심으로 각 유적에서 출토되 문화유산을 시기별 흐름에 따라 선보인다.

    <헤르메스 기둥="">, 기원전 2세기, 석재, 아이 하눔 출토.(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 유적에서 볼 수 있는 헤르메스 기둥을 비롯한 신화속 인물과 이야기 묘사, 힌두 사원에서 볼 수 있는 여인상 부조 등은 이 곳이 국제교역의 통로로서 헬레니즘과 인두 문명이 아프간에서 융성했음을 보여준다. 유물 중에는 돌고래와 물고기를 상징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는 유목민들이 바다를 이상적으로 여기고 있음을 반영한다. 또 초승달을 상징하는 문양들도 등장한다. 금으로 된 정교한 각종 장식들, 석류석 드리개 등은 그 정교함과 섬세함, 아름다움에 감탄을 자아낸다. 틸리야 테페 6호분에서 출토된 금관은 그 화려함과 아름다운 장식미가 돋보인다. 분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이 금관은 수시로 이동해야 했던 유목민의 특성을 드러낸다.

    금 장식 유물 뿐만 아니라 청동, 상아, 유리, 석고, 칠기 다양한 형태의 정교하고 세련된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말이 고대이지 기술적으로 문화적으로 결코 현대에 뒤지지 않는, 오히려 더 뛰어났던 면모가 느껴지는 전시이다.

    <기하학 무늬="" 잔="">, 기원전 2200년~기원전 1900년경, 금, 테페 플롤 출토.(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와 연계해 민병훈 전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의 '출토 유물로 본 아프가니스탄과 고대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강연이 21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장소 : 7.5-9.5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
    9.27-11.27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실
    ▲전시 작품: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 소장품 230건 1400여 점
    ▲전시 관람: 무료
    <금관>, 1세기, 금, 틸리야 테페 6호분 출토(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