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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도 마약상 사살 가능…필리핀, 공포와 기대사이"



국제일반

    "시민도 마약상 사살 가능…필리핀, 공포와 기대사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동활 (필리핀 교민)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자의 말입니다. 6개월 내 범죄 근절. 이런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뒤에 지금 필리핀은 한 달 보름 동안 사살된 마약상만 무려 59명이라는데요. 사형이 아니라 현장 사살입니다. 요즘 필리핀이 심상치 않다는 소리가 들려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잠깐 짚고 가겠습니다. 필리핀 교민이세요. 필리핀 112 대표 이동활 씨 연결해 보죠. 이동활 씨 안녕하세요?

    ◆ 이동활>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한 달 반 동안 59명, 59명 사살이라는 게 진짜입니까?

    ◆ 이동활> 예. 필리핀 현지 방송에 필리핀 현지 경찰들이 단속하는 과정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살하는 내용 자체가 현지 언론에 보도가 자주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마약에 대해서만요?

    ◆ 이동활> 대부분 마약하는 사람들이 강력범죄에 같이 연루가 되어 있고요. 마약하는 사람들이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 보니까요. 현장에서 예전 같으면 마약단속국에서 중무장을 하고 이렇게 단속을 했는데요.

    ◇ 김현정> 체포를?

    ◆ 이동활> 네. 현지 경찰들이라든가 다른 관련된 사람들, 제보들. 그리고 필리핀에는 함정수사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마약을 사겠다고 해서 현장을 덮치고요. 도망가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지금은 강력하게 사살을 해 버립니다.

    그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난 그 이후에 일반인들도 총기를 사용해서 경찰관이라든가 주변의 현장에서 사살하는 걸 도와주면 포상을 하겠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발표를 해서 지금 총기규제 문제도 많이 풀리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한 달 반 동안 59명이 사살된 그 배경에는 예전 같으면 마약을 거래하는 거 같으면 일단은 체포를 해서 조사를 하고 재판을 받고 이런 과정이 당연히 있었던 건데 이제는 그냥 현장에서 사살해도 좋다. 게다가 경찰뿐 아니라 일반인도 사살해도 좋다 이렇게 됐단 말입니까?

    ◆ 이동활> 예. 두테르테가 그렇게 얘기를 했고 그래서 지금 필리핀 현지에서는 제보자들한테도 포상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제보자들한테도?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이동활> 예. 실질적으로 경찰들이 직접 자기들이 공을 세우기 위해서 총기, 총을 가지고 연습을 하다가 부하직원한테 이렇게 무릎에 관통상을 입히는 그런 헤프닝도 있었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연습을 하다가 관통상을 입혔다니요?

    ◆ 이동활> 지금은 경찰들이 자기네들이 직접 현장에서 체포하는 과정이라든가 이런 걸 할 때 자기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다 보니까요. 총기 연습을 하다가 자기 부하직원한테 풍선을 들라고 해서 풍선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총기가, 허벅지에 총을 쏴서 허벅지에 관통상을 입은 게 그게 필리핀 언론에 나오면서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무슨 포상금 같은 거라도 걸려 있나 봐요. 그냥 특진 정도가 아니라?

    ◆ 이동활> 포상금도 필리핀 사람들이 만질 수 없는 큰 돈이 걸렸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요?

    ◆ 이동활> 마약상이 좀 크면 1억 이상…. 1억 2000만 원 이상 큰 돈이 걸려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거기 한 달 월급이 우리돈으로 얼마 정도 되는데요?

    ◆ 이동활> 50, 60만 원. 경찰 월급이 50, 60만 원밖에 안 되는데….

    ◇ 김현정> 경찰이라면 사실 거기서 월급을 넉넉히 받는 사람들인데도 50, 60만 원인데, 포상금을 1억 원이 넘게 준다고요?

    ◆ 이동활> 그렇습니다. 그렇게 두테르테 대통령이 얘기를 했기 때문에 지금 그런 것 자체가 경찰들한테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 지금 필리핀에서는 함정수사를 하면서까지 마약 관련 사범들, 강력범죄 관련된 모든 쪽에서 두테르테 대통령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거기 때문에 그걸 지키려고 노력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약간 궁금한 것이 사실 지금 우리가 대통령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엄밀히는 대통령 당선자예요. 내일 모레 취임을 합니다. 그런데도 이미 두테르테의 힘이 이렇게 크단 말입니까?

    ◆ 이동활> 마지막에 대통령 선거 얼마 전에 두테르테가 대통령이 될 분위기 자체가 유력하게 바뀌면서 기득권 자체가 두테르테 대통령 후보한테 다 붙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 대통령인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은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면 교도소에 가지 않겠나 그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지금 현 정부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미 후보 시절 유력하다 두테르테가 유력하다 할 때부터 권력은 그에게 넘어가 있다. 따라서 지금 당선자 신분이지만 이미 이렇게 여러 가지 권한들을, 권력들을 행사하고 있다는 말씀이에요. 그런데 아무리 범죄자라도 혐의가 있는 사람을 현장에서 총을 쏴서 사살할 정도면 대중들 사이에 공포감이 돌 법한데 국민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 이동활> 두테르테가 대통령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집에서 에어컨을 틀지 않은 상태에서 모기장을 치고 살 정도로 아주 검소한 모습을 필리핀 서민들한테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필리핀에서 부정부패를 하는 사람들이 호의호식을 하는 반면에 두테르테 자체는 다바오시에서 자기가 택시 운전을 하면서 암행을 다니고요.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게 아니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일일이 순찰을 돌고 이런 분위기 자체가 서민적인 분위기였기 때문에 두테르테가 대통령이 되면 필리핀에서 이제는 부정부패를 없애겠다, 필리핀에서 이제까지 기득권이 해 왔던 그런 것 자체를 바꾸겠다는 그런 강한 의지였기 때문에 서민들이 지지를 하고요. 지금 사실 필리핀에서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은 되게 두테르테를 겁을 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미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부정부패 세력들은 겁을 내고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동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두테르테라는 사람이 시장을 할 때부터 워낙 신망이 두터웠던 거네요, 국민들한테. 본인이 검소하고 바른 생활을 하고 다만 범죄에 대해서는 사살을 할 정도로 내가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겠다 이렇게 되니까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끼기보다는 지지를 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판단하면 됩니까?

    ◆ 이동활> 네, 맞습니다. 그리고 왜냐하면 두테르테 대통령, 뭐 대통령이 됐으니까 대통령이라고 불러도 무관하니까요. 두테르테 대통령이 과거 시장 시절에 자경단을 만들어서 1700명 정도를 자기가 죽였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게 아무리 범죄율이 줄어든다고 해도 인권단체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인권단체들은 가만히 있습니까?

    ◆ 이동활> 필리핀 인권단체가 NGO 단체라든지 강하지만요. 두테르테 대통령 자체가 필리핀 언론 자체도 지금 다 막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앞으로는 언론하고도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 그리고 자기가 정한 언론하고만 인터뷰를 하겠다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남의 얘기를 잘 듣는 사람 같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저는 좀 걱정이 되네요.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 이후에 지금 필리핀 변화가 심상치 않다 이런 얘기가 들려서 오늘 교민의 이야기 직접 좀 들어봤습니다. 이동활 씨, 고맙습니다.

    ◆ 이동활> 네.

    ◇ 김현정> 필리핀112 대표세요. 이동활 씨 연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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