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사진=플리커/자료사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진영에 합류했던 집권 보수당 의원 84명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는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등 캐머런 내각 내 탈퇴파 의원 6명도 모두 합류했다.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총리직 유지가 위태로울 것이라는 전망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보수당이 갈등보다 단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의원은 공동 서한에서 "국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총리는 나라를 계속 이끌고 우리 정책을 이행하는 국민의 위임과 의무 모두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한은 로버트 심스 의원이 주도했으며, 투표 마감 무렵 캐머런 총리에게 전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심스 의원은 서명한 의원들 가운데 3분의 2는 EU 탈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게일링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제 국정을 이끄는 일로 돌아갈 때"라며 "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아래 단합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EU 탈퇴를 주장했던 존슨 전 런던 시장과 고브 법무장관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은 "캐머런의 국민투표 도박이 국가와 보수당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고 비난해 왔다.
이에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임기인 2020년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수차례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