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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에 접착제가?"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 '유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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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사장에 접착제가?"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 '유해성' 논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흘가량 전시했던 모래조각 작품 철거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부산 해운대구가 해수욕장에 조성했던 모래조각 작품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목공용 접착제가 섞인 모래를 그대로 백사장에 버려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6월 초 해운대해수욕장. 굉음과 함께 등장한 굴삭기 한 대가 백사장에 세워진 거대 조각 작품을 허물었다.

    주변에 서 있던 3~4명의 인부는 무너진 모래조각 안에서 철근과 나무 등을 수거했다.

    굴삭기는 불순물이 제거된 모래를 넓게 펴 백사장 위에 그대로 펴 발랐다.

    지난달 27일 개막해 열흘 동안 전시됐던 '세계모래조각작품전' 출품작을 철거하는 모습이다.

    조각품에 사용됐다가 백사장에 뿌려진 모래는 겉보기엔 일반 모래와 다름없어 보이지만, 이 가운데 일부분에는 접착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모래조각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는 작품의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초산비닐수지'라는 합성 화학성분으로 만든 접착제가 사용된다.

    이른바 '목공용 접착제'로 불리며 인테리어 공사 등에서 나무 재질을 붙일 때 흔히 사용되는 흰색 액체 접착제다.

    올해 출품된 모래조각품에도 모두 120㎏가량의 목공용 접착제가 사용됐다.

    결국, 접착제 수백㎏이 해운대백사장에 그대로 버려진 셈이다.

    주변 관계자에 따르면 목공용 접착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별다른 여과 없이 백사장에 버려졌다.

    한 해수욕장 관계자는 "구청은 이미 수년 전부터 모래조각 작품에 사용됐던 접착제 성분을 그대로 백사장에 뿌려왔다"라며 "이 때문에 실제로 각종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다는 말도 무성했지만, 구청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모래조각작품에 사용한 접착제는 친환경 물질로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조각작품의 외관을 보호하기 위해서 접착제 성분을 바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검증된 친환경 물질로서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라며 "수년 전부터 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청의 이 같은 해명은 목공용 접착제 성분을 해수욕장에 그대로 버려왔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 피서객의 불안과 유해성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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