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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공계 X의 글쓰기책'



책/학술

    신간 '이공계 X의 글쓰기책'

     

    이공계는 상대적으로 논문 및 리포트의 집필, 프린트물의 작성 등에서 수식이나 수학 용어가 사용되는 글을 써야 하는 기회가 많다. 그러나 수식이 표현하는 내용이 정확하더라도 글이 명료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수식이나 수학적 내용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읽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매뉴얼이 있으면 아주 편리할 것이다. 그러한 필요로 탄생한 책이 바로 신간 '이공계 X의 글쓰기책'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잘 전달되는 글을 쓸 수 있는가’, ‘독자의 입장을 생각하는 글쓰기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독자들이 읽고 무작정 따라 해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함수나 연산자 중에서 복수의 문자로 표현되는 것은 이탤릭으로 쓰지 않는다(sin, cos, tan 등), 긴 문장은 읽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문장은 짧게 끊어 쓴다, 이중부정을 사용하지 않는다, 수식에 사용하는 알파벳은 수식용 글꼴을 사용한다(x라는 문자를 상수로 사용하지 않는다), 실수(實數)는 ‘많다/적다’가 아닌 ‘크다/작다’로 표현한다, 좌변과 우변을 교환하지 않는다, 설명하고자 하는 개념에 들어맞는 예와 들어맞지 않는 예를 동시에 제시한다, 내용을 명확하게 나타내는 표제를 사용한다, 지시어(이/그/저)를 명확하게 사용한다, 피곤할 때 글을 고치면 글의 읽기 쉬운 정도를 판가름하기가 더 용이하다, 정성적 표현은 정량적 표현으로 고친다(조금→20그램), ‘하는 것이 가능하다’보다는 ‘할 수 있다’를 사용한다, 조사 ‘은/는’과 ‘이/가’를 문맥에 맞게 명확히 구분한다, 문장에 민감한 사람에게 글의 리뷰를 부탁한다, 무심결에 쓰는 자신의 글 버릇을 찾아내서 고친다, 퇴고할 때 장소를 바꿔가며 무작위 페이지를 읽는다…

    책 속으로

    수식이 포함된 글쓰기가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수식을 나열한 것만으로는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독자에게 깔끔하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독자는 당신이 쓴 수식을 이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 정확하고 읽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독자의 입장을 생각한다」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독자의 입장을 생각한다」라는 단 하나의 원칙을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들어가며 / 7쪽

    하나의 문장은 하나의 주장을 담습니다. ‘A는 B이다’라는 긍정, ‘C는 D가 아니다’라는 부정, ‘E를 하라’라는 명령, ‘F일지도 모른다’라는 추측 등 문장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이들 모두는 무언가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좋은 문장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문장은 무엇을 주장하는가.’ 주장하는 내용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면 좋은 문장이며, 분명하지 않다면 나쁜 문장입니다.
    ―제2장 / 40-41쪽

    수식이 들어간 글에서는 독자가 수식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의 단서가 되는 메타 정보가 도움이 됩니다. 메타 정보란 ‘정보에 대한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그곳에 쓰인 P는 무엇인가’, ‘그 주장은 정의인가 정리인가’ 등에 대해 대답이 되는 정보를 뜻합니다. 이와 같은 메타 정보는 독자가 글을 이해하는 데에 큰 단서가 됩니다.
    ―제4장 / 108쪽

    불필요한 말을 지웁시다. 글다듬기의 만병통치약입니다. 불필요한 말은 길바닥에 나뒹구는 쓰레기와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읽는 것을 방해하거나, 길을 헤매게 만듭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말을 삭제하는 것은 글을 다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미 쓴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침에 저항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애써 시간을 들여 쓴 내용을 삭제한다면 그때까지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애써 썼는데 삭제하는 것이 아깝다’라는 심리적인 저항을 극복하지 않으면 읽기 쉬운 글로 고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제10장 / 237쪽

    자신이 쓴 글을 누군가에게 검토를 받는 일은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두렵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이런 경우 무심결에 ‘완성도를 높인 후에 검토받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분은 이해할 수 있으며, 저자가 완성도를 높이려 노력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서 리뷰를 늦추면 실패하게 됩니다. 리뷰는 글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입니다. 리뷰어가 전혀 지적하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면, 애당초 리뷰는 필요 없게 되겠지요.
    따라서 어느 정도 완성되면 실패나 부끄러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검토받을 것을 권합니다. 저자인 자신의 자존심이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낮은 품질의 글이 독자에게 전해질 것을 두려워합시다.
    ―제14장 / 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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