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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지라서…간식을 훔쳐 먹었어요"



인권/복지

    "제가 거지라서…간식을 훔쳐 먹었어요"

    (사진='부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 페이스북 화면 캡처)

     

    간식을 사먹을 돈이 없다며 타인 사물함에서 도둑질을 한 소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15일 저녁 '부천시 근로자 종합 복지관' 페이스북에는 장문의 쪽지 한 장을 촬영한 사진과 도난사고 발생 사실을 알리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이곳 독서실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사물함 간식 도난을 당했고, 이에 멈춰 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써서 사물함 안에 넣어 뒀다.

    이용자는 메모를 남긴 다음 날 아침 답장을 받았다. 용의자는 미안하다는 사죄의 말을 남겼고, 이 쪽지를 본 이용자가 범인을 찾기 위해 CCTV 영상을 볼 수 있겠냐며 복지관 직원에게 범인이 쓴 쪽지를 제보했다.

    쪽지에는 "죄송하다. 내가 거지라서 훔쳐 먹었다. 사물함 한 번 열어봤는데 맛있는 게 있어서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 . 부모님이 많이 바쁘셔서 동생들을 대신 돌봐야 한다. 그래서….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안 오겠다"며 사죄의 글이 적혀 있었다.

    복지관 직원은 쪽지 내용과 영상 속 시간 등을 맞춰 추정해, 근처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을 용의자로 추정했다.

    직원은 쪽지에 담긴 안타까운 사연에 "모른척하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이런 쪽지를 남기고 간 학생의 순수하고 어린 마음이 마음에 밟혔다"며 페이스북에 사연을 공유했다.

    글을 올린 당사자인 김준호 부천시 근로자 종합 복지관 간사는 1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이를 못 만나봐서 내용 진위 여부는 아직 모른다. 간식을 훔쳤던 학생이 여길 또 찾을까. 그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이어 "구김없이 자라야 할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하지만 아직 간식을 무료로 나눠준다거나 과자를 비치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 중인 건 없다"고 전했다.
    부천시 근로자 종합 복지관.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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