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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격 복당, 與 당권‧대권 '요동'…친박 "쿠데타, 탈당 불사"



국회/정당

    유승민 전격 복당, 與 당권‧대권 '요동'…친박 "쿠데타, 탈당 불사"

    비대위 '무기명 표결' 결과에 친박 강력 반발, 후폭풍 예고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유승민(4선‧대구 동을) 의원의 복당이 기습적으로 결정되면서 당내 역학구도가 격하게 요동칠 조짐이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무기명 표결' 결정을 막지 못한 친박계는 비상이 걸렸다. 친박 의원들은 비대위의 '복당'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어 계파 갈등이 증폭될 조짐이다.

    대결구도는 결국 전당대회로 이어질 공산이 커 계파 간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인 대권주자인 유 의원이 복당함에 따라 여권 내 '차기' 경쟁구도의 변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 '전격 복당' 배경…무기명 예고됐지만 '표 단속' 실패

    유 의원을 비롯한 여권 무소속 의원 7명의 복당을 무기명 투표로 결정하자는 제안은 사전에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우 의원은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오전 비대위 회의 때 무기명으로 하자고 제안했고 그 자리에서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기명 표결로 복당 문제를 일단락 짓자는 내부 기류는 훨씬 이전부터 형성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이 표결로 결정하자는 데 대해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다만 표결 시점과 복당의 범위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1차 표결에서 '오늘할지, 다음 주에 할지'를 먼저 정했고, 이날 표결이 의결되자 일사천리로 2차 표결로 '일괄' 혹은 '선별'을 적어냈다.

    8월 전당대회 이전 일괄 복당 주장에 결사반대했던 친박계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무기명 다수결이라는 민주적 절차의 결과가 자신들의 주장과 반대로 나왔기 때문이다.

    ◇ 발칵 뒤집힌 親朴, '김희옥 흔들기' 나서나

    친박계는 펄쩍 뛰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의원총회와 같은 공식적 논의 기회를 만들어 전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일부 비대위원들이 비밀리에 작전하고, 쿠데타를 하듯이 복당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입장은 복당 결정 전 '비대위 결정 사안'이라며 논의 자체를 피했던 태도를 180도 뒤집은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지난 의원 연찬회 당시 복당 논의를 왜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비대위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었다.

    친박계의 강한 반발이 있은 뒤 김 위원장은 거취 고민에 들어갔다. 김선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김 위원장의 '당정청 회동 불참' 사실을 알리면서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무거운 마음으로 당사를 떠났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당무 거부 이유에 대해선 계파 간 해석이 엇갈린다. 친박계는 비박계가 김 위원장을 압박해 느낀 불만을 원인으로 거론한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회의 도중 "오늘 결정하지 않으면 우리(비대위)가 범죄자가 된다"고 한 발언이 법조인 출신인 김 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반면 비박계는 비대위 회의 직후 청와대가 행사한 모종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본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의 사퇴는 지도부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그런 분이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 돌아온 유승민, 非朴 '구심점' 등장

    비박계는 유 의원의 복당에 대체로 찬성하고 있다. 특히 마땅한 당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유 의원의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실세 최경환 의원의 맞상대로 거론되는 정병국 의원에 대해 '세(勢)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김무성계에 이어 유승민계가 지원 세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권을 넘어 대권 구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독주 구도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고위 당직자는 "반 총장을 꽃가마에 태워서는 안 된다"며 김무성 전 대표와 유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경쟁 구도를 가정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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