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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이 들려줄 어설픈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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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하와 얼굴들이 들려줄 어설픈 사랑 이야기

    [음감회 현장]

    (사진=두루두루amc 제공)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사랑에 빠졌다. 대놓고 사랑 노래로 앨범을 꽉 채운 건 데뷔 이후 처음이란다.

    15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스트라디움에서는 장기하와 얼굴들 정규 4집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이번 앨범은 장기하가 전곡 작사, 작곡을 맡았으며, 어딘가 어설픈 주인공이 겪는 평범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한 총 10곡이 수록됐다.

    밝은 표정으로 신곡을 들려준 장기하는 "예전에는 대놓고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를 한다는 게 오그라든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이고 평범한 소재라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3장의 음반을 발매하고 나니 이젠 오그라들지 않은 사랑 노래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인' 아이유와의 경험담은 노랫말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기하는 "연애를 하고 있고, 수록곡 10곡이 다 사랑 노래기 때문에 아예 무관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경험담을 있는 그대로 담기보단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인 가사를 쓰려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운한 말을 해놓고 2~3시간 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고 치면, 그때의 감정을 소재로 이별 노래를 만든 적은 있었다. 실제 연애가 영향을 미친 건 딱 그 정도"라며 웃었다.

    장기하

     

    그가 작업 과정 내내 머릿속에 떠올린 건 산울림과 비틀즈였다. 장기하는 "산울림은 내 바이블이다. 가장 독창적인 방식으로 한국말 노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창기 비틀즈를 오마주 해보려고 했다"고도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008년 '싸구려 커피'로 데뷔,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키치한 감성과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사랑받아온 이들은 '초심'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하는 "정통 록 사운드를 구현하려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소리가 꽉 찬 음악을 하고 있더라. 여기서 더 소리를 채우다 보면 과잉이 될 수도 있다고 느꼈다"며 "1집을 들어보면 여백이 많다. 가사도 그만큼 훨씬 잘 들린다. 다시 그렇게 한 번 비울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공동 프로듀싱을 맡은 하세가와 료헤이는 "요리로 따지면 재료의 맛이 잘 느껴지는 앨범이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만드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재밌는 음악을 하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 면에서 타이틀곡 'ㅋ'는 신선하고 지루하지 않다.

    레게풍 리듬의 곡 'ㅋ'는 'ㅋ'이 들어간 단어들을 모아 가사로 엮은 곡이다. 장기하는 "'ㅋ'라는 글자가 한국말 중에 말같지도 아닌 말인데, 가장 말 같은 말이다. 표준어와 거리가 멀지만, 생각보다 많은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웃으며, "'ㅋ' 하나만 가지고도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잘 됐고 마음에 들어 타이틀곡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장기하와 얼굴들 4집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는 16일 0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같은날 공개되는 오프라인 음반에는 게임북 형식의 부록이 함께 담겨 보는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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