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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 옆을 걷는 당신, 발암물질을 흡입하고 있다"



날씨/환경

    "경유차 옆을 걷는 당신, 발암물질을 흡입하고 있다"

    -엔진이 배출하는 발암물질, 질소산화물
    -디젤 엔진과 가솔린엔진, 질소산화물 배출 차이는 5배
    -도로변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은 바로 사람이 흡입해 더 위험
    -미세 먼지 대책은 전기차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6월 13일 (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지석 선임 기후변화 에너지 담당관(영국대사관)

     

    ◇ 정관용>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그야말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죠. 우리 정부도 지난 3일 미세먼지특별관리대책이라고 내놨습니다마는 환경단체들은 ‘특별한 게 없는 대책이다’ 이렇게 비판하고 있는 그런 상태고요. 이 와중에 미국의 항공우주국이죠. ‘NASA도 한반도 공기오염에 놀랐다’ 이런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또 한 분 전문가를 모시겠는데 좀 특이한 곳에서 특이한 일을 하시는 분 같아서 특별히 모셨습니다. 주한영국대사관에 근무하시는데요. 지금 선임 기후변화 에너지 담당관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계시네요. 김지석 씨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지석>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대사관에 기후변화 에너지 담당관? 이런 직책이 있어요?

    ◆ 김지석> 네. 생긴 지는 한 8년 정도 됐습니다.

    ◇ 정관용> 어떤 일을 하세요?

    ◆ 김지석> 기후변화 문제를 막으려면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데 영국은 한 2%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배출을 많이 하는 나라에는 팀을 만들어서 같이 노력해서 나중에 큰 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기후변화를 막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국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으니까.

    ◆ 김지석> 네. 영국하고 비슷한데 지금은 더 많습니다, 영국보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국 정부가 노력해서 그것을 줄이도록.

    ◆ 김지석> 네. 공조를 하려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영국에서 줄이고 있는 정책도 설명을 해 드리고 한국정부가 궁금해 하시는 것 있으면 알려드리기도 하고 한국에 있는 대기업들이나 연구소랑 만나서 정보교류도 하고요.

    ◇ 정관용> 대사관에 이런 일을 하는 분들이 계시구나. 우리나라가 해외 여러 나라에 대사관이 있잖아요.

    ◆ 김지석> 네.

    ◇ 정관용> 거기도 이런 직책으로 이런 일 하시는 분들이 파견돼 있나요?

    ◆ 김지석> 아, 최근에 생겼습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 김지석> 작년 말에 파리협약이 된 이후에 기후변화정책국인가가 생겨서 그쪽으로 팀이 생겼고 영국은 좀 많이 일찍 한 거죠.

    ◇ 정관용> 8년 전부터 이런 것들을 하고 있다.

    ◆ 김지석> 네. 그리고 중국 같은 경우에도 주중영국대사관에도 25명 정도가 일을 하고 있고요. 배출량이 많은 곳은 팀을 만들어서.

    ◇ 정관용> 말씀 들어보니까 당연한 얘기네요. 이건 국제공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합시다라고 각종 협정도 맺고 다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냥 그렇게 맺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외교관들이 가서 이런 저런 노력을 해야만 되는 거죠.

    ◆ 김지석> 네. 저는 말씀이 너무 반가운데 한번 생각해보면 되게 당연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영국대사관이 지금 유일하게 전담팀을 꾸려서 8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제가 그런데 우리 김지석 씨 관련 자료를 조금 보니까 미국 예일대학에서 공부하셨고.

    ◆ 김지석> 네. 대학원.

    ◇ 정관용> 전공은 뭐였습니까?

    ◆ 김지석> 학부 때 제가 환경학이랑 경제학을 같이 했었고요. 공학을 좀 했었는데 그건 좀 머리가 달려서 중간에 그만뒀고요. 그다음에 대학원에서는 환경경영관리학 해서.

    ◇ 정관용> 환경경영관리학.

    ◆ 김지석> 네, 환경문제를 감안한 그런 기업경영 쪽을 공부했습니다.

    ◇ 정관용> 딱 맞는 직함으로 지금 일하고 계신 거네요. 전공을 살려서.

    ◆ 김지석> 어떻게 기회가 돼서 살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중간에 현대자동차에서도 근무하셨더라고요?

    ◆ 김지석> 네. 제 첫 직장이 거기였어요.

    ◇ 정관용> 그런데 왜 거긴 그만두고 여기 오셨습니까?

    ◆ 김지석> 일단 친환경차 기획도 좀 해보고 싶었고 거기서 제가 하던 일이 사실은 유럽의 CO2 규제대응이었어요. 사실 그거랑 디젤이랑 관계가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 자동차 업체들이 이산화탄소를 줄이려고 하다가 디젤차를 많이 확대하게 된 거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업무를 했었는데 제가 생각한 거랑 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 정관용> 뭐가 제일 안 맞았어요? 정말 친환경차 개발에 별로 관심이 없던가요?

    ◆ 김지석> 관심은 있는데 그때만 해도 시장이 없던 상태라서. 제가 기업에서 나오긴 했지만 이해는 가는 면도 있더라고요. 왜냐하면 그때는 그런 걸 만들었을 때 꼭 그걸 사는 사람들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하니까 어쨌거나 이래저래 탄력을 못 받으니까 제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못하니까 좀 답답하다가.

    ◇ 정관용> 그런데 그게 좀 멀리 보지를 못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친환경차를 좀더 일찍 더 노력해서 개발을 해내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을 텐데, 앞으로는.

    ◆ 김지석> 그게 좀 아쉬운 면이 있죠. 그때 현대차가 도요타를 많이 벤치마킹을 했는데 도요타가 그때 한창 하이브리드차를 할 때였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김지석> 그런데 그때 한 30만대 정도 했었어요. 그러니까 약간 양이 되지만 그렇다고 아주 주력은 아니었거든요. 현대차가 저걸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약간 이러고 있었는데 저는 자꾸 해야 되는 이유 같은 걸 보고를 올렸었고.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 정도 시장 가지고는 안 된다 했었고. 지금 도요타가 전체 판매량의 16%가 하이브리드예요. 그리고 앞으로 더 팔릴 수 있는 여지가 크고 하니까 좀 아쉽죠. 제가 더 열심히 했어야 되는 건데.

    ◇ 정관용> 멀리 보는 투자를 했어야 되는데.

    ◆ 김지석>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 정관용> 김지석 씨를 내보낸 게 참.

    ◆ 김지석> 아니, 제가 나갔습니다. (웃음)

    ◇ 정관용> 옛날 얘기는 그 정도로 하고 지금 국제적인 여러 조사 결과 한국의 대기질이 거의 세계 최악 맞습니까?

    ◆ 김지석> 최악이라고는 제가 모르겠는 게 질소산화물은 사실 영국 런던의 어떤 지역이 그 타이틀을 가지고 있거든요. 거기에도 디젤차가 많이 있어서. 그런데 많이 안 좋긴 하죠. 그리고 MPR 보도에 대해서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 정관용>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

    ◆ 김지석> 네. 거기서 이번에 NASA 연구결과 및 다른 나라를 비교해서 기사가 나왔는데 아무래도 상하이나 북경보다는 낫더라고요, 우리나라가. 그러니까 최악의 타이틀은 아직 북경이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많이 안 좋긴 하죠.

    ◇ 정관용> 그런데 저희도 지난주에 그 보도를 했습니다마는 미국의 MPR이 보도한 그 내용에는 예일대학 연구팀이 연구한 결과 있잖아요.

    ◆ 김지석> 네, 그것도 있습니다.

    ◇ 정관용> 180개 나라 대기질 쭉 했는데 우리가 거의 밑에서 한두 번째 이렇다면서요.

    ◆ 김지석> 177등인가.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지석> 안 좋긴 하죠.

    ◇ 정관용> 그걸로 보면 진짜 최악 아닙니까?

    ◆ 김지석> 그러니까 항상 최악은 180등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최악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 데이터에 대해서는 어떤 분들은 ‘인공위성으로만 한 거라서 약간 정확하지 않지 않냐’ 이런 게 있어서. 그런데 안 좋은 건 확실하죠, 뭐.

    ◇ 정관용> 여기서 핵심적인 질문인데 원래 우리가 안 좋았습니까, 계속? 아니면 그나마 괜찮았었는데 갑자기 나빠진 겁니까?

    ◆ 김지석> 제 업무가 그걸 계속 보는 건 아닌데 안 좋은 상황에서 좋아지다가 다시 안 좋아진 건 맞습니다.

    ◇ 정관용> 제 기억도 그렇거든요.

    ◆ 김지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냥 피부로 느껴지는.

    ◆ 김지석> 그럼요.

    ◇ 정관용> 아주 뿌연 매연이 가득 차 있던 도시에서 무슨 천연가스 버스 이런 등등으로 바뀌고 하면서 상당히 좋아졌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갑자기 이게 안 좋아진 거죠?

    ◆ 김지석> 네. 많이 안 좋아졌죠.

    ◇ 정관용> 갑자기 안 좋아진 이유의 핵심이 뭐라고 보십니까?

    ◆ 김지석> 그러니까 일단 한 가지는 다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날아오는 양이 늘어났고요.

    ◇ 정관용> 중국의 산업화 때문에.

    ◆ 김지석> 네, 산업화 초기에는 석탄을 많이 쓰기 때문에 그게 날아온 게 있고. 다른 하나는 아무래도 경유차가 좀 폭발적으로 늘어서.

    ◇ 정관용> 핵심입니까, 그게 또?

    ◆ 김지석> 그것도 있고 또 하나는 온도가 좀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 정관용> 지구온난화.

    ◆ 김지석> 네, 온난화까지 세 개가 겹치다 보니까 많이 안 좋아진 것 같은데. 그걸 세부적으로 누가 몇 %, 몇 % 그것까지는 제가 모르겠고요.

    ◇ 정관용> 그런 걸 정확하게 지금 공인된 숫자가 없죠? 중국발이 몇 %, 국내발이 몇 %, 국내에서는 자동차가 몇 %, 화력발전이 몇 %, 이게 정확한 자료가 없는 거죠?

    ◆ 김지석> 그게 정확하기가 어려운 게 워낙에 대기라는 게.

    ◇ 정관용> 움직이니까. 매일매일 다르고.

    ◆ 김지석> 네, 넓고. 그런데 또 하나는 그래도 제일 정확한 게 나와도 약간 사람들이 못 미더워하기 때문에 딱히 뭐가 100% 맞다라는 건 없는 거고요. 영국 절차다 보니까 거기는 나와 있긴 하더라고요. 뭐는 몇 %, 뭐는 몇 % 이런 식으로. 그런데 그것도 100% 맞냐라는 건 따져보면 알 수 없는데. 그런데 한 가지는 그게 28%냐 29%냐가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어떻게 보면. 많이 안 좋고 그 원인은 대략적으로 경유차와 석탄발전소하고 중국발 이 정도로 보시면. 고등어 이런 건 실내에서는 오염이 좀 되지만 실외까지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고요.

    ◇ 정관용> 난데없이 고등어가 나와서.

    ◆ 김지석>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실내 공기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환기를 잘 하세요. 이건 좋은 이야기인데 마치 고등어구이집이 우리나라 대기오염,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거라서 생선구이집 규제하겠다,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 건 좀 난센스 아닌가요?

    ◆ 김지석> 한 가지는 그런 고기집을 규제하겠다는 게 지난 선거 때 정당 공약으로 들어갔었습니다. 새누리당하고 국민의당하고. 그래서 하면 좋은데 주원인은 아니고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아마 기자 분들이 그게 약간 재미있으니까 그런 것도 좀 있지 않았을까.

    ◇ 정관용> 아무튼 가볍게 넘어가면서 이건 정리합시다. 고기집이나 생선구이집은 거기 가서 식사하는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내부공기질 개선을 위한 규제책 필요하다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미세먼지종합대책에 그게 들어간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 김지석> 들어가더라도 비중이 굉장히 작아야겠죠.

    ◇ 정관용> 중국발 그건 지금 우리가 바로 대책을 세우기가 어려우니까 좀 놔두고 말이죠. 좀 아까 경유차하고 석탄발전소, 화력발전소 이게 주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 김지석> 국내의 원인 물질에서는.

    ◇ 정관용> 그런데 일각에서는 경유차나 휘발유차나 미세먼지 발생 비슷비슷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도 그런 걸 언급하면서 정부부처에서 경유 값 올리고 이런 대책 나오는 것 반대했지 않습니까?

    ◆ 김지석> 네.

    ◇ 정관용> 이게 진짜 경유차하고 휘발유차하고 정확히 분석이 된 자료가 없습니까?

    ◆ 김지석> 이게 좀 약간 복잡한데요. 하나는 아셔야 되는 건 휘발유 엔진이 좀 바뀌었거든요, 그것도. 예전에는 NPI엔진이라고 해서 휘발유하고 공기를 혼합시킨 다음에 엔진에 집어넣어서 태우는 거였는데 지금은 효율을 높이려고 바로 그냥 연료로 분산을 시키는데 그래서 출력은 더 좋아지고 하는데 그게 디젤엔진도 그 방식을 쓰거든요. 그러니까 연료가 덜 탄 게 남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런 엔진이 없었기 때문에 그 휘발유엔진은 미세먼지 직접 배출은 테스트를 안 해요.

    ◇ 정관용> 그래요?

    ◆ 김지석> 네. 그래서 왜냐하면 얘는 없기 때문에. 그런데 엔진이 바뀌었거든요. 그런데 일부 연구기관에서 그걸 테스트를 해 봤는데 많이 나오더라라는 게 있어서 환경부가 이번에 실험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휘발유엔진, 옛날 엔진이면 문제가 없는데 요새 엔진이어서.

    ◇ 정관용> 그 요새 엔진으로 영국이나 이런 데서도 측정된 결과는 아직 없습니까?

    ◆ 김지석>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 정관용> 없어요?

    ◆ 김지석> GDI엔진이라고 아반떼, 소나타 다 그 엔진을 쓰는데. 그래서 그게 좀. 미세먼지가 나올 수는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 질소산화물이라고 낙스(NOx)라는 게 있는데 그건 디젤엔진이 훨씬 많이 나오는 건 확실하고.

    ◇ 정관용> 질소산화물하고 미세먼지하고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거예요?

    ◆ 김지석> 일단 질소산화물 자체도 문제가, 폐에 부담을 줘서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자체도 안 좋고 그 질소산화물이 햇빛을 받고 온도가 뜨거워지면 오존으로 바뀌기도 하고요.

    ◇ 정관용> 맞아요, 맞아요.

    ◆ 김지석> 그리고 그게 그냥 나와서 다른 물질하고 결합해서 또 초미세먼지가 되기도 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지석> 네. 그러니까 디젤엔진에서 직접 안 나오더라도, 직접 미세먼지는 배출량이 적더라도.

    ◇ 정관용> 질소산화물이 나와서 미세먼지가 될 수도 있다?

    ◆ 김지석> 미세먼지가 나와서 될 수도 있고 오존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또 그 자체가 또 굉장히 건강 피해를 입히죠.

    ◇ 정관용> 발암물질.

    ◆ 김지석> 네.

    ◇ 정관용> 어느 정도나 차이가 납니까? 휘발유차와 경유차의 질소산화물의 배출원에 있어서는?

    ◆ 김지석> 제가 현대차 i20라는 차가 있는데. 좀 소형 세단인데 이게 인증치를 보면 디젤엔진이 나온 모델은 질소산화물이 56mg이 나오고요, 1km 주행당. 그다음에 가솔린엔진을 쓰는 경우에는 11mg이 나옵니다. 그래서 디젤엔진이 5배 정도 되는데 여기에서 한 가지 이제 안타까운 점은 가솔린엔진 차는 실제로 주행을 해도 이 정도가 나오거든요.

    ◇ 정관용> 똑같다, 이거죠.

    ◆ 김지석> 네, 거의 같은데 디젤엔진은 주행을 하게 되면 보통 이것보다 한, 인증치보다 10배 정도 이상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 정관용> 그게 이제 지금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그거죠?

    ◆ 김지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실험실에서만 그걸 저감시켰다가 도로에 나가면 안 되는. 그 차이가 10배?

    ◆ 김지석> 10배에서 어떤 모델은 더 많이 나오기도 하고요.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한 최대 안 좋은 상황에서 40배가 나오는 것도 있었고요.

    ◇ 정관용> 지금 방금 딱 집어서 현대차 뭐 하나를 말씀하셨는데.

    ◆ 김지석> 네. 제가 인증치랑 실험치를 제가 가지고 왔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에서 생산되는 차들도 지금 다 그렇다는 것 아닙니까?

    ◆ 김지석> 네, 맞습니다. 유럽도 이것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죠.

    ◇ 정관용> 그럼 유로5, 유로6 그래서 클린디젤이 나왔다. 그 전에는 이런 게 나오기 전에는 우리도 경유차는 안 좋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에는 경유 같은 것 못 쓰게 법으로 다 규제돼 있었어요.

    ◆ 김지석> 네.

    ◇ 정관용> 그러다가 유럽에서 그걸 다 괜찮다 하고 막 나오니까 우리도 전부 풀어버린 것 아닙니까?

    ◆ 김지석> 그렇죠.

    ◇ 정관용> 규제를 다 풀어버린 거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지금 유럽은 어떻게 합니까? 다시 다 규제를 합니까?

    ◆ 김지석> 유럽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이게 또 당장 이걸 못 팔게 하는 것 같은 건 하지는 않고요. 일단은 유로6, 새로 나온 차 같은 경우는 맞추는 경우도 있고 해서 그런 보완 계획을 지금 계속 요청하고 자동차 메이커들하고 협의를 하고 있고요.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건 디젤은 CO2는 적게 나오거든요. 온실가스. 그러니까 CO2는 줄여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디젤 쪽을 약간 포기를 하고 그러면 휘발유차로 돌아가느냐. 그건 또 CO2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지금 전기차로 전면 가는 걸로 하고 있고요. 영국 정부 같은 경우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라고 해서 단거리는 전기차로 갈 수 있는 차가 있거든요. 소나타도 지금 플러그인이 있고요. 그래서 그 차하고 전기차 모델을 굉장히 우대해서 소비자들이 살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 것에 굉장히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전기차 쪽밖에 없다. 디젤인데 실험실에서 나오는 정도의 질소산화물로 실제 도로에서도 그 정도로 엄격하게 지키면 그나마 괜찮은 것 아닌가요?

    ◆ 김지석> 그렇죠. 그러면 괜찮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럴 수 없나요?

    ◆ 김지석> 그게 굉장히 어려워서 제가 최근에 자동차 기자 하시는 분한테 들은 얘기가 BMW가 전기차를 하거든요. i3, i8이라는 것도 있고. 그런데 그 이유가 자기들이 아무리 해 봐도 CO2를 줄이면서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게 한계가 있더라. 그래서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전기차로 가는 수밖에 없다 해서. 결국은 내연기관의 한계라고 지금 얘기합니다. 가솔린보다 나은 건 디젤인데 디젤은 질소산화물이라는 숙제를 풀 수 없었고 그걸 풀면 연비가 나빠집니다, 또.

    ◇ 정관용> 아, 그렇죠.

    ◆ 김지석> 네. 그래서 결국은 전기로 넘어가는 거고.

    ◇ 정관용> 자료가 어디에서 나온 자료들이에요?

    ◆ 김지석> 실도로 주행 인증치는 독일 교통부에서.

    ◇ 정관용> 독일 정부에서.

    ◆ 김지석> 네. 폭스바겐 사태 이후에 검증을 해보자 해서 나왔던 공식자료고요.

    ◇ 정관용> 전 세계 차들 다 했어요?

    ◆ 김지석> 한 20개 정도 뽑아서.

    ◇ 정관용> 거기에서 그럼 유독 우리 현대기아차가 더 나쁩니까, 아니면 유럽에서 나오는 차들도 다 비슷비슷합니까?

    ◆ 김지석> 3등분하자면 제일 안 좋은 그룹에 들어가 있긴 합니다, 꼴찌는 아니고요.

    ◇ 정관용> 제일 꼴찌가 어디예요?

    ◆ 김지석> 제일 꼴찌는 르노라고 되어 있네요. 르노라는 회사 것이고 그다음에 오펠이라는 회사도 있고요.

    ◇ 정관용> 요새 막 한창 문제가 된 폭스바겐, BMW 이런 것들도 거기 다 있습니까?

    ◆ 김지석> BMW도 살짝 오버한 걸로 나오고요, 여기 자료에 의하면. 폭스바겐은 의외로 그런데 잘 맞춘 모델도 있습니다.

    ◇ 정관용> 독일 정부 자료라서 또 팔이 안으로 굽나?

    ◆ 김지석> 그런데 이게 보면 유로6 모델은 그런데 유로5 모델에서는 폭스바겐이 한 20배 정도, 10배 정도 안 좋은 걸로 나오기 때문에. 글쎄요, 사태가 커졌는데 해결할 때 굽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죠.

    ◇ 정관용> 그 폭스바겐 사태 이후에 유럽에서는 경유차 판매량이 급감했다면서요?

    ◆ 김지석> 많이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영국도 그렇습니까?

    ◆ 김지석> 제가 정확한 데이터는 없어서. 사실 폭스바겐이 터진 게 얼마 안 됐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우리나라만 유독 경유차가 휘발유차보다 더 팔린다고 그래요, 지금.

    ◆ 김지석>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이게 많이 배출되는 것을 아직 못 믿으시는 분들이 있지 않나.

    ◇ 정관용> 배출되든 말든 연비 좋으니까 난 그냥 이대로.

    ◆ 김지석> 그런 분이 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좀 더 아시면 안 그러실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휘발유랑 디젤이랑의 엔진 차이가 질소산화물에서는 명확히 드러난다.

    ◆ 김지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것만은 확실하게 합시다.

    ◆ 김지석> 그리고 또 하나는 제가 감을 잡게 도움을 드리자면 우리나라 차가 100만대 정도 팔리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 한 50만대 정도가 디젤차라고 하는데 그 50만대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이 아까 말씀드렸지만 그냥 휘발유차 기준에서 인증치로만 따져도.

    ◇ 정관용> 5배 이상.

    ◆ 김지석> 네, 5배 이상이고 실제로는 한 몇 십 배 정도 되니까. 50만 대가 팔린 게 아니라 사실은 500만대 내지는 1000만대가 팔린 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게 한 5년 동안 팔리고 나면 경유차가 한 5000만대가 다니는 거나 마찬가지 효과가 나는 겁니다.

    ◇ 정관용> 최근 우리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된 것, 첫번째 중국의 산업화에 따른 것 두번째 경유차의 급속한 확산, 이건 분명하군요?

    ◆ 김지석> 네. 그리고 또 하나 아셔야 되는 건 이게 차가 도로가로 다니기 때문에 사람하고 똑같이 다니거든요. 같은 공간을 놓고 공유하기 때문에. 이것도 영국 정부의 자료에 나오는데 도로변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은 바로 사람이 흡입을 하거든요. 그런데 멀리서 날아오는 건 오다가 희석이 되고 하기 때문에 그래서 도로오염원이.

    ◇ 정관용> 더 심한 거죠.

    ◆ 김지석> 전체 비중에서는 15%라고 해도 실제 사람이 흡입하는 것에서는 80%, 90%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한 거죠. 그런 면에서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는 원래부터 있던 문제고.

    ◆ 김지석> 그런데 그것도 사실은 최근에 당진 지역이나 이런 데 많이 지었어요. 원래는 없었거든요.

    ◇ 정관용> 맞아요.

    ◆ 김지석> 그러니까 더 늘어날 걸로 계획돼 있어서 저도 아이 가진 아빠로서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이런데.

    ◇ 정관용> 우리 정부에 대해서 한마디를 하신다면? 지금 제일 시급하게 이른바 미세먼지 특별관리대책 이건 꼭 포함해야 한다. 한마디만 하신다면?

    ◆ 김지석>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건 전 세계 정부들이 다 실수한 부분이거든요. 메이커들이 약간. 그래서 이미 벌어진 일이고 전 세계가 같이 지금 겪고 있는 일이고요. 여기서 좀 시민들이 반대가 있고 의심이 많더라도 잘 연구자료 정리하셔서 디젤차 문제라든지 그다음에 발전소 문제 같은 경우, 이게 한 번 세상에 나온 물건이 뭐가 지워지면 그때는 사실 이걸 복구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좀 그런 점을. 그런데 인기가 없을 수가 없어요, 그런 걸 추진하시면. 그런데 좀 추진하시면 좋겠고. 또 하나는 여기에서 잘못해서 가솔린차 우대로 가시면 CO2나 지구온난화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거든요. 그걸 동시에 잡는 방법은 결국 전기차이고 그건 또 산업으로 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그쪽으로 좀 과감하게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주한영국대사관 선임 기후변화 에너지 담당관 김지석 씨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지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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