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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에서 주타누간까지' 스포츠에 열광하는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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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터에서 주타누간까지' 스포츠에 열광하는 태국

    30일(한국 시각) 태국 최대 포털사이트 '사눅닷컴'은 LPGA 투어 3연승을 거둔 에리야 주타누간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소개했다. (사진=사눅닷컴 홈페이지 캡처)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의 LPGA 3연속 우승 소식에 현지 언론과 스포츠계가 주타누간 띄우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주타누간은 30일(한국 시각) 막을 내린 LPGA 볼빅 챔피언십에서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2위 크리스티나 김(미국)을 5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달 초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투어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주타누간은 이후 킹스밀 챔피언십과 볼빅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주타누간의 이런 활약에 모국인 태국은 온통 골프 얘기에 여념이 없다. 골프계는 축제 분위기이기도 하다.

    태국의 국영 방송 'MCOT(채널9)'은 "태국 선수 최초의 LPGA 우승을 차지한 주타누간이 계속해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며 "그는 LPGA 투어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고 보도했다.

    현지 최대 포털사이트인 '사눅닷컴' 역시 주타누간의 우승 소식을 스포츠면 주요 뉴스로 소개하는 등 자국 선수의 활약을 조명했다.

    주타누간의 뉴스를 접한 태국의 한 시민은 "두려움을 극복한 주타누간의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나다"며 "다시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역전패 소녀'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주타누간

    한국 팬들 머릿속에 주타누간은 '역전패 소녀'로 남아있다.

    주타누간은 2013년 열린 혼다 타일랜드 LPGA에서 2타 차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 트리플보기로 박인비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역전패 이후 한 살 터울 언니 모리야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은 장면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했다.

    주타누간은 이후에도 번번이 우승의 문턱에서 한국 선수에 밀려 좌절해야만 했다.

    하지만 성장통을 겪은 주타누간은 이제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주타누간은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에 육박하는 뛰어난 힘을 자랑하지만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3연속 우승의 원동력은 강력한 힘이 아닌 정교한 퍼팅에서 비롯됐다.

    특히 볼빅 챔피언십 6번홀(파3)에서 나온 3m 거리의 버디 퍼트와 17번홀(파4)에서 나온 장거리 버디 퍼트는 주타누간을 승리로 이끈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

    ◇ 레스터로 하나 된 태국, 골프로 이어가다

    레스터시티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태국 방콕에서 진행한 우승 퍼레이드에 많은 현지 축구팬이 모여 축하 인사를 전했다. (사진=레스터시티 트위터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레스터시티는 태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구단으로 손꼽힌다. 자국 리그의 팀도 아닌 레스터가 태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바로 구단주 때문이다.

    현재 레스터의 구단주는 태국 면세점 대기업인 '킹파워(King Power)'의 회장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가 맡고 있다.

    스리바나프라바는 레스터가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던 2010년 팀을 인수해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로 2015-2016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일궈냈다.

    스리바나프라바는 레스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 레이스를 펼칠 당시 태국 승려를 영국 현지로 초대해 우승을 염원하는 기원제까지 지내는 등 생소한 태국 문화를 전파했다.

    이 때문인지 태국 현지에서도 레스터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레스터 유니폼을 모델로 한 티셔츠는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레스터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국민들은 TV에 모여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레스터 역시 우승을 확정하고 태국의 수도 방콕을 찾아 우승 퍼레이드를 펼치며 응원에 화답했다.

    레스터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태국은 다시 한번 스포츠에 빠졌다. 이번엔 축구가 아닌 골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주타누간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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