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혹시나?'하며 놓지 않았던 실낱같은 희망의 끈이 결국 전라북도의 손에서 스르르 빠져나가고 말았다.
보름 전인 17일 전북도청을 방문한 삼성의 상무급 임원들이 "내수 부진과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새만금에 투자가 어렵다"고 밝힌 것.
전라북도 고위 관계자는 "삼성의 상무급 2명이 전라북도를 찾아와 이같이 말했고, 새로운 사업에도 투자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삼성 측으로부터 공문 등을 통한 명확한 입장을 전달받은 것은 아니고, 조속한 시일 내에 최종 결정을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사실상 삼성 측의 이같은 입장은 문서로만 통보되지 않았을 뿐, 사실상 MOU무산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앞서 전라북도는 지난 3월, 삼성과 MOU를 체결한 이후 아무런 후속 움직임이 없자 삼성 측에 투자 여부에 대한 확실한 의사표명을 촉구하는 공문과 송하진 도지사의 친서까지 발송한 바 있다.
2011년 당시 체결된 MOU에는 2021년부터 204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용지에 20조 원을 투자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으며, 삼성과 국무총리실, 농식품부, 지경부, 전라북도가 서명을 했다.
특히 1단계인 2021년~25년까지 7조 6000억 원이 투자되고 고용 인원만 2만 명이 예상되면서 상대적 낙후감이 심한 전라북도는 도로 곳곳에 현수막까지 내걸며 이를 환영했다.
그러나 투자 협약을 맺은 지 5년이 되도록 삼성은 투자 협약에 관한 아무런 언급조차 없었고, 국정감사나 언론 등을 통해서도 수차례 "토지주택공사 경남 진주 유치에 대한 전북도민의 반감을 줄이려는 '쇼'가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져 왔다.
결국 이처럼 20조 원의 투자와 5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기대됐던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백지화로 결론지어지면서 삼성에 대한 비난 여론은 물론, 이를 둘러싼 책임 공방 등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당장 전북도의회는 오는 7월, "전북도민을 우롱한 처사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삼성의 새만금 투자협약 양해각서 이행 무산 등을 조사하는 특위를 꾸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