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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무티 "한-이탈리아 오페라 교량 역할할 것"



공연/전시

    리카르도 무티 "한-이탈리아 오페라 교량 역할할 것"

    리카르도 무티. (사진=경기도 문화의전당 제공)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Riccardo Muti·75)가 한국과 이탈리아 오페라를 잇는 가교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23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에 훌륭한 음악가가 많다"면서, "한국에 (이탈리아 오페라의) 씨를 뿌리겠다. 아름다운 꽃으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현재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무티는 지난 22일부터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 15명에게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교육하고 있다.

    '라 트라비아타'가 어떤 의도로 작곡됐는지 등을 8일간 교육 후, 29일 오페라의 주요 장면을 공연하면서 아카데미를 마무리한다.

    이번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는 무티의 고국 이탈리아를 벗어나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첫 번째 아카데미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무티는 "전 세계 여러 곳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에 훌륭한 예술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국은 음악적 토양을 갖고 있고, 음악에 대한 사랑을 가진 나라다"고 평가한 뒤 "한국과 이탈리아의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이어 "원래 아카데미는 이탈리아에서만 할 생각은 없었다"며 "(아카데미를 통해) 이탈리아의 훌륭한 오페라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 (사진=경기도 문화의전당 제공)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지휘·성악·오페라 코치(피아노 반주) 등 세 분야로 나뉘어 무티에게 교육을 받는다.

    지휘 분야에는 이 데이비드·리앙 장·조민상 등 지휘자 3명이, 오페라코치 분야에는 김예담·정태양·김민정 등 3명이 선발됐다.

    성악은 테너·소프라노·바리톤 등 3개 분야에 각 3명을 뽑았다. 테너 김승직·안권민·최원진 등을 비롯해 소프라노 홍주영·박주현·이정현 등과 바리톤 이치훈·진솔·최기돈이 무티에게 교육을 받는 주인공이다.

    무티는 선발자들에 대해 "이들은 내가 관심을 가질 흥미로운 목소리를 지녔다"며 "이들을 완벽하게 가르치는 게 내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의 전통 방식으로 교육할 것이며, 다른 어떤 곳에서도 배울 수 없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무티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이 베르디에서 토스카니니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전통 오페라의 계승자임을 강조했다.

    (사진=경기도 문화의전당 제공)

     

    그는 "나의 스승 안토니노 보토(1896~1985)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1867~1957)의 제자였"고, "토스카니니는 베르디가 '오델로'를 첫 공연할 때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고 했다.

    이어 "토스카니니는 베르디가 의도했던 오페라의 아름다움을 충실히 지켜왔다"며 "젊은 음악인에게 이탈리아 오페라의 훌륭한 전통을 알리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또 "모든 음악은 원작자의 의도대로 공연돼야 한다"며 "베르디의 오페라가 현대로 올수록 다른 음악가의 해석이 엉뚱하게 끼어들어 오염돼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베르디의 오페라가 본래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공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교육 마지막 날인 29일에 무티가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6만~16만 원.

    무티는 이 공연이 앞서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하모닉을 지휘해 슈베르트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5만~2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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