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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심창민 대신 '수훈선수 인터뷰' 나선 사연



야구

    이지영, 심창민 대신 '수훈선수 인터뷰' 나선 사연

    '이렇게 이겨도 좋다' 삼성 이지영(오른쪽)이 17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삼진을 당한 뒤 나온 상대 포수 패스트볼 때 끝내기 득점을 기록한 3루 주자 이승엽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포항=삼성)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한화의 시즌 5차전이 열린 18일 경북 포항구장. 경기 전 삼성 더그아웃에서는 전날 경기 후 중계 인터뷰가 화제였다.

    삼성은 전날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패스트볼로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지영이 박정진의 6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포수 조인성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이 사이 3루 주자 이승엽이 홈을 밟아 끝내기 득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였다. 당초 중계 방송사의 요청은 삼성 불펜 심창민이었다. 심창민은 9회와 10회 2이닝 3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쳐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충분히 인터뷰를 할 만했다.

    하지만 정작 인터뷰는 포수 이지영이 나섰다. 급하게 인터뷰 대상자가 바뀐 것. 당시 심창민은 2이닝 투구 뒤 어깨에 얼음을 대고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경기 뒤 회복 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아이싱을 한 채 인터뷰에 나서기가 여의치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부랴부랴 이지영을 대타로 냈다. 이날 이지영은 8회 대타로 나와 삼진만 2개를 당했다. 2타수 무안타인 기록에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

    때문에 이지영도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중계 인터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더니 이지영이 '내가 왜?' 하는 표정을 짓더라"고 귀띔했다.

    ▲한화 "이지영, 인터뷰 자격 충분하다"

    하지만 이지영은 나름 인터뷰에 나설 이유가 충분했다. 이날 삼성의 역전극을 이끈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삼진 2개를 당했지만 이지영 타석에서 삼성은 귀중한 득점이 모두 나왔다.

    3-4로 뒤진 8회 1사 3루에서 이지영은 대타로 나왔다. 상대는 한화 필승 마무리 정우람. 이지영은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이후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정우람의 7구째가 폭투를 되면서 삼성은 4-4 동점을 이룰 수 있었다. 비록 삼진을 당했지만 12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이지영의 공이 컸다.

    끝내기 득점도 마찬가지였다.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은 박정진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6구째에 방망이를 헛돌렸지만 조인성이 빠뜨리면서 삼성은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공교로운 득점이 모두 이지영 타석이었다.

    이는 상대팀 한화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지영이 정우람과 12구까지 가는 등 괴롭히면서 폭투가 나왔다"면서 "인터뷰를 할 만하다"고 말했다.

    경기 후 이지영은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치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안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충분히 인터뷰를 할 자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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