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소녀시대 떠나 홀로 선 그녀, 제시카를 만나다



가요

    소녀시대 떠나 홀로 선 그녀, 제시카를 만나다

    [노컷 인터뷰]

    (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시카가 가수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지난 2014년 9월 소녀시대를 탈퇴, 이듬해 8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제시카는 한동안 패션 사업에 매진해왔다. 최정상의 인기 걸그룹 멤버에서 홀연히 가요계를 떠난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노래하고 춤추는 제시카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제시카는 생애 첫 솔로 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타이틀 곡 '플라이(Fly)'을 비롯해 6곡의 수록곡 중 절반 이상의 곡을 작사, 작곡했다. 앨범 전체 프로듀싱에도 참여하는 등 그간 펼치지 못한 음악적인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코리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제시카를 만났다. 그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소녀시대를 떠나 솔로 가수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 컴백 소감이 궁금하네요.
    "오랜 기간 준비했어요. 1년 가까이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막상 이 시간이 다가오니까 간지러워요. 다른 앨범(소녀시대) 발매했을 때와 뭔가 느낌이 달라요. 아무래도 혼자 솔로로 하다 보니까 그렇겠죠."

    ▶ 부담감도 크겠어요.
    "즐거워요. 앨범 자체도 밝은 분위기고요. 듣는 분들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자작곡을 수록했던데, 곡 작업은 언제부터 했나요.
    "이번 앨범 곡 작업은 9~10개월 정도 걸렸어요. 한 번도 들려드린 적은 없지만, 작곡은 예전부터 해왔고요. 이번에는 최대한 내 컬러를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작사도 시도해봤어요."

    ▶ 타이틀곡 '플라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앨범 수록곡 중 첫 번째로 만들어진 곡이죠. 시원하면서도 발랄한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게 딱이었어요. '플라이'라는 제목도 그렇고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노랫말을 쓰려고 노력했죠."

    ▶ 뮤직비디오를 미국 LA에서 촬영했다고 하던데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일단 너무 많이 탔어요. 얼굴이 새까매졌죠. (웃음). 즉흥적으로 촬영한 부분이 많고, 장소도 특이한 곳이라서 보시는 분들이 신선하다고 느끼실 것 같아요."

    ▶ 소녀시대 탈퇴 이후 처음 발표하는 자작곡들인데, 내면의 이야기가 담겼나요.
    "일부러 그렇게 안 쓰려고 노력했어요. 대신 여자로서 지금의 내 감정이나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죠. 대부분 살면서 힘든 일을 겪잖아요. 그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기분 좋은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밝고 에너지 넘치는 곡들을 수록했어요."

    ▶ 다시 가수로 활동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건가요.
    "(소녀시대) 탈퇴 당시에는 다시 가수 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예전에도 솔로 욕심은 없었죠. '솔로 제시카'는 뭔가 어색한 느낌이었고요. 솔로 앨범을 발표하게된 건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팬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고,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할까 고민하면서 앨범을 만들었어요."

    ▶ 구체적으로 팬들이 어떤 응원을 해줬나요.
    "전 여자 팬이 많아요. 뭐랄까. 굉장히 저를 이해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이번에도 '용기를 내라'고, '꼭 앨범을 발표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주셨죠. 패션 사업하는 것도 그렇고 팬들은 제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걸 항상 반갑게 지켜 봐주세요."

    ▶ 우호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을 텐데요.
    "오해도 많은 것 같고, 잘못된 이야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오해를 일일이 다 풀 생각은 없어요. 오히려 오해가 더 생기고 꼬일 것 같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풀리게 되어있다고 믿고요. 사실 데뷔 초부터 워낙 악플이 많았어요. 이젠 좀 성숙해졌죠. 보지도 않고요. 예전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굳은살이 배겼다랄까요."

    제시카 첫 솔로앨범 '위드 러브, 제이'

     

    ▶ 완성된 첫 솔로 앨범을 봤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저도 오늘 처음 받아봤어요. 아기가 나온 기분이랄까요. (웃음). 하나하나 소중하게 살펴봤어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네요."

    ▶ 소녀시대 티파니와 같은 시기 앨범을 발표하게 됐어요.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공교롭게도 왜 하필'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티파니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궁금했는데, 멋지더라고요. 저와는 다른 음악과 비주얼로 하는 거니까.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재밌을 것 같아요. 그리고 멋지게 잘 활동했으면 좋겠고요."

    ▶ 성적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인가요.
    "원래 그런 것들에 연연하는 편이 아니에요. 물론 잘 되면 좋죠. 제가 너무 재미가 없나요? (웃음)."

    ▶ 어떤 반응을 기대하나요.
    "'저건 진짜 제시카 같다'는 반응을 듣고 싶어요. 뭔가 큰 반응을 기대하진 않아요. 앨범 발매 자체만으로도 기쁘죠. 1년 동안의 꿈을 이룬 거니까요. 제가 노래하는 걸 사람들이 익숙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소녀시대 때는) 파트가 나누어져 있었으니까. 제시카가 혼자 노래를 다 부르면 어떨까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 듣고 싶지 않은 반응은 뭔가요.
    "'노력 안 했네' 뭐 이런거? 왜냐하면 너무 많이 노력했으니까요."

    ▶ 제시카에게 소녀시대 타이틀을 뗀다는 건 어떤 의미였나요.
    "소녀시대는 저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데뷔 전 회사(SM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기간 연습생 생활도 했고요. 전 인생을 책에 비유하는 편이에요. 다음 챕터로 넘어가야 할 타이밍이 왔었고, 앞으로 새롭게 써나가야 할 챕터들이 기대돼요."

    ▶ 제시카라는 이름의 책은 지금 어디쯤에 와있나요.
    "챕터가 10까지 있다고 치면 현재는 '챕터4'쯤이죠. 첫 문장은 '이제 날아볼까' 정도? (웃음). 어떻게 보면 길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 '챕터1'은 학창 시절, '챕터2'는 7년 동안의 연습생 시절, '챕터3'은 화려했던 데뷔 후의 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 혼자여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힘든 점은 제가 다 해야 한다는 거죠. 예전에는 파트를 나눌 수 있었는데, 심지어 인터뷰할 때도요. 이젠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에 다 눈길이 가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하잖아요. 그런게 낯설고 힘들어요. 좋은 점은 모든 스태프분들이 저에게 귀 기울여주고 집중해준다는 거죠. 뭐랄까 생각이나 색깔을 존중해준다는 게 좋아요."

     

    ▶ '얼음 공주'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친근한 이미지로 바뀐 것 같네요.
    "원래 말을 아끼는 편이었어요.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제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됐고요. 예전보다 사람들이 오픈 마인드가 됐잖아요. 그냥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보여드려도 상관없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게 더 편하고요."

    ▶ 예능 출연 계획도 있나요.
    "예능을 좋아해요. 앞으로 많이 출연하고 싶죠. '라디오스타'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웃음). 편안하게 할 수 있고, 꾸미지 않아도 되잖아요. 억지, 가식 없이 자연스럽게 하는 게 요즘 트렌드인 것 같기도 하고요. '먹방'에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먹는 걸 진짜 좋아하거든요."

    ▶ 음악 방송에서 신곡 무대를 볼 수 있는 건가요.
    "음악 방송은 하지 않을 계획이에요. 팬들에게 라이브 무대를 어떻게 보여줄까 방법을 기획하고 있어요."

    ▶ 남자친구(타일러 권)와 공개 열애 중인데, 불편함은 없나요.
    "제가 언제 공개 열애를 했었나요? (웃음). 어찌 됐든 공개되어서 편해요. 서로 응원해주기도 하고요."

    ▶ 남자친구가 대표로 있는 코리텔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죠.
    "제 음악적인 색깔이나 연예 활동 등을 지지해주고, 해외 활동도 할 수 있는 적합한 회사죠. 직원들이 다들 영어도 잘하시고, 분위기도 너무 편하고 좋아요."

    ▶ 결혼 생각은 없나요.
    "요즘 주위 친구들이 다 결혼하더라고요. 조금 부러워요.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죠. 어릴 때부터 항상 결혼에 대한 꿈이 있었고요. 때가 되면 다 하지 않을까요."

    ▶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너무 동생(에프엑스 크리스탈) 이야기만 하면 좀 그렇고. 스태프들인 것 같아요. 1년 반 정도 함께 하면서 인맥, 의리에 대해 배우고 느꼈죠. 예전에는 그런 거 별로 신경도 안 쓰고 그랬었는데, 저와 함께 아파하고 같이 행복해하고 울고 웃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 다음 목표는 뭔가요.
    "단독 공연을 열고 싶어요. 그러려면 솔로 앨범이 하나 더 나와야겠죠. 다음 앨범도 준비하는 중입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