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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심 선교사, 아프리카에 사랑을 꽃피우다



책/학술

    임연심 선교사, 아프리카에 사랑을 꽃피우다

    신간 '삶이 말하게 하라-투르카나 임연심 선교사와의 대화 ·서영은 지음' 외 1권

     

    '삶이 말하게 하라― 투르카나 임연심 선교사와의 대화'는 이역만리 먼 곳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이루어낸 한 사람의 선교와 봉사, 사랑과 희생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낸 책이다. 저자 서영은 작가는 집필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두 번의 만남이 전부인 사람에 대해 책을 쓴다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타인으로부터 전해 듣는 이야기였음에도, 임연심 선교사가 투르카나에서 하나님과 독대한 이야기는 절체절명의 마음자리를 보여주었다. 그 이야기에 내 영혼은 곧바로 응답하듯 그분을 만나보고 싶었고, 만나보게 되었다."

    아프리카 케냐 북부의 투르카나는 에티오피아와 수단의 접경지대이며 학교도 병원도 없고 마을의 식수원이 되는 우물조차도 멀리 수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메마르고 황폐한 땅이다. 저자는 투르카나를 이렇게 표현한다. "투르카나. 케냐 북부에 위치한 준 사막지대, 나이로비에서 700킬로미터, 자동차로 가면 스물세 시간 정도 걸리는 곳, 정부에서도 출입을 통제하는 곳, 부족 경계를 넘기 위해 따로 비자를 받아야 하는 곳, 항시 푸코 족과의 다툼으로 지역 전체가 전장이나 다름없는 데다 입을 옷이 없어 남녀가 거의 벗은 상태로 지내며 독사, 전갈, 독거미의 지뢰밭에 한 모금의 물이나 한 주먹의 양식도 귀한 열사의 극지."

    이곳에서 28년 동안 교회와 고아원을 세우고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버려진 아이들을 돌봤던 이가 있다. 투르카나 고아들의 어머니, '투르카나 맘'으로 불리는 임연심 선교사(1951~2012)이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그곳 아이들을 보살피고 가르치다 2012년 풍토병으로 현지에서 생을 마쳤다.

    심리학자를 희망하던 독일 유학생이던 그는 예수전도단을 통해 아프리카 케냐 투르카나의 현장 선교 실습을 돕게 된 것을 계기로 1984년 자기 삶의 진로를 과감하게 바꿨다. "투르카나 아닌 다른 데는 가고 싶지 않다"고까지 말하면서 주변의 강력한 반대와 만류를 무릅쓰고 그는 아프리카 1호 선교사로 임명되어 1987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공식 파송되었다. 그 당시 케냐에서도 오지로 불리는 투르카나에 도착한 임 선교사를 맞이한 건 지독한 가난과 굶주림, "허름한 상점 앞에서 마약 성분의 나무를 씹어 대낮부터 눈동자가 흐릿하게 풀린 젊은 아이들이 어깨를 늘어뜨리고 앉아 있는" 무기력한 모습, 90퍼센트가 넘는 지역사회의 문맹률, 그리고 무엇보다 에이즈로 부모를 잃고 쓰레기로 주린 배를 채우는 어린 아이들이었다.

    임 선교사는 인종도 언어도 다른 그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그들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우선 그는 '킹스키즈(King's Kids)'라는 이름의 고아원과 유치원을 열어 아이들을 보살폈다. 단순히 먹이고 씻기고 입히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글을 가르쳤고 성경을 읽혔으며 학교에 보냈고 사소한 식사 예절까지 신경썼다. 가난을 벗어나는 길은 배움뿐이며 "학교를 그만둔다는 것은 투르카나에서는 바로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라 믿으며 아이들을 가르쳤고 아이들은 그를 '엄마(Mom)'라 부르며 따랐다. 그가 길러낸 수백 명의 아이들은 목사, 교사, 의사, 기자, 은행원, 회계사, 공무원 등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오늘날 케냐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인재들로 성장했다. "사역은 돈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전략으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죽음같이 강한 사랑으로 하는 것입니다"라고 생전에 말해왔던 임 선교사의 뜨거운 사랑과 열정이 맺은 귀한 열매이다.

    임연심 선교사의 삶과 영적 궤적을 총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저자는 3년여의 시간 동안 온전히 이 작업에 매달려 임 선교사가 남긴 일기와 사진/영상 자료물, 국내외 교회 안에서 사역을 같이했던 동역자들과 가족을 비롯해, 투르카나에서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지역사회인들과 킹스키즈 출신 현지인들을 찾아가 사실을 확인하고 그들의 육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글에 담았다.

    저자와 임연심 선교사는 생전에 단 두 번 만난 것이 전부였던 관계지만 임 선교사는 그 만남 이후 지인에게 "내가 죽은 뒤 혹시 나에 대한 책을 쓰게 될 경우에는 이 작가에게 부탁해달라"는 말을 마치 곧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기라도 한 듯 의미심장하게 남겼다.

    2012년 가을, 그러한 유언과도 같은 고인의 부탁을 무겁게 받아들인 저자는 여러 차례 원고를 쓰고 버리고를 반복하면서 마침내 통상적인 전기물의 틀로는 임 선교사의 삶과 그의 영적 궤적을 모두 담아낼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기존의 전기와는 다른 방식을 시도한다. 이 책은 일반적인 종교인의 전기와 확연한 차별점이 있는데, 저자와 선교사가 나누는 가상의 대담을 주축으로 삼아 선교사의 유품인 성경과 일기장에서 발췌한 실제 기록과 소설가로서 풀어낸 전기문의 형식을 자유롭게 오간다. 그러한 여정을 통해 저자는 한밤중의 사막에서 고인이 초월적 존재를 만나고 직접 들은 계시의 순간을,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 수 없는 황야의 길, 길이 없는 곳이 길을 만들기 위해 용기 있게 자신의 삶을 걸고 달려간 이의 모습을 진지하고 깊이 있는 어조로 전하고 있다. 이 책에는 믿음의 본질에 대한 탐구, 그리고 그것을 절실히 구하려는 행위 끝에 마침내 하나님을 만난 두 사람의 영적 여정이 짙게 담겨 있다.

    저자가 케냐 투르카나 취재 과정에서 직접 찍은 사진과 임연심 선교사가 남긴 생전의 몇 안 되는 사진들 가운데 글의 흐름에 맞추어 신중히 선정한 20여 장의 사진이 책 안에 함께 실렸다. 1980년대 독일 유학생 시절부터 현지 선교 실습을 거쳐 투르카나 선교사로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습, 그가 훌륭하게 키워낸 아이들과 그가 살았던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현지 사택과 소수의 유품들까지 고루 담았다.

    서영은 지음/열림원/320쪽/15,000원

     

    미드라쉬는 유대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구전이다. 어쩌면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것이 성경과 딱 맞아떨어진다. 유대인들은 미드라쉬를 성경과 거의 동일한 가치를 지닌 책으로 보고 있다.

    '미드라쉬 4 - 민수기'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는가?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를 조사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12지파가 네 그룹으로 나누어져 진을 친 이야기, 나실인의 서원과 아다아베네 왕국의 헬레나 여왕의 이야기, 레위인의 정결예식과 유월절 예식에 대한 이야기, 고기를 먹고 싶다고 시작한 잡족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과 이로 인해 새로 70명의 장로를 세워야 했던 이야기, 정탐꾼을 가나안 땅에 보낸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고라당의 반역 사건 그리고 미리암과 아론의 죽음 이야기, 발락과 발람 이야기, 특히 테리화드의 분깃과 관련한 재미난 일화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흥미 있게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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