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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인 조성호, 범죄심리학으로도 설명 어려워"



사회 일반

    "토막살인 조성호, 범죄심리학으로도 설명 어려워"

    "도주않고 집에 머무르며 SNS엔 인생계획까지…"

    - 조 씨, 살해동기 등 진술 확대돼
    - 신상공개 기준 모호해 논란
    - 조 씨, 경계선 지능도 의심해야
    - 소시오패스로 보기엔 전과력 부족
    - 조 씨, 판단능력 검증 필요해
    - 범죄 동기 파악 위해 주변인 조사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구용회(CBS 사회부장),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지난 1일 대부도 방조제에서 발견된 40세 남성의 시신. 경찰은 범인으로 피해자와 동거하던 30살의 조성호를 검거했죠. 그리고는 주말 사이 조성호의 얼굴과 신상까지 전부 공개를 했습니다. 우리는 크게 세 가지에 놀랐습니다. 우선 흉악범하면 막연히 떠오르던 그 외모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얼굴에 놀랐고요. 또 하나는 그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히 SNS에다가 10년치 인생계획까지 올렸다는 점 여기에 놀랐습니다. 우리 사회의 잔혹성을 드러내는 이번 사건, 자세히 좀 들여다보죠. 우선 CBS 사회부의 구용회 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구용회 기자?

    ◆ 구용회>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주말 내내 수사가 이어졌는데 좀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죠?

    ◆ 구용회> 네. 일단 조성호 얼굴이 공개가 됐고요. 또 구속이 됐습니다. 조성호는 인천의 카센터에서 일을 한 것으로 추가로 밝혀졌는데요. 여기서 둔기를 가지고 피해자 집으로 와서 피해자 최 씨를 살해했다고 추가로 진술을 했습니다.

    ◇ 김현정> 둔기를 미리 준비해 왔다가 잠이 드는 걸 기다려서, 이 둔기로 살해를 했다 이런 얘기. 그러면 결국 애초에 얘기했던 우발적으로 욱해서 내가 살해했다 이것과는 좀 달라지는 거예요?

    ◆ 구용회> 그렇습니다. 그것이 어떤…. 달라지기보다는 진술의 확대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성호가 처음 경찰에 검거됐을 당시에는 자신을 모욕해서 이렇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경찰이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서 지금 조성호의 심경이 좀 흔들리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추가로 부모 욕을 견딜 수 없어서 최 씨가 잠들 때를 기다렸다 살해했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조사가 추가로 이뤄지면서 나온 진술의 확대과정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하지만 남아 있는 의혹이 여전히 많이 있죠?

    ◆ 구용회> 네, 그렇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잔혹하게 같이 살던 동거인을 죽였는지 그 살해동기가 시원치가 않습니다. 조성호는 정상적으로 양부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피해자 최 모 씨가 자신의 원룸까지 주거를 제공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무시했다, 부모를 비방했다. 정말 단지 이런 이유만으로 살해하고 또 무참하게 시신을 훼손한 건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 김현정> 관련해서 그럼 경찰은 그 부분에 가장 주목을 하고 있나요? 살해동기, 다른 이유가 더 있는 건 아닌가, 이 부분이요?

    ◆ 구용회> 경찰은 추가로 살해동기를 더 조사하기 위해서 프로파일러를 이미 주말 동안에 투입했고요. 또 거짓말탐지기도 동원을 해서 정확한 살해동기를 계속 조사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조성호의 이름과 얼굴, 이 신상정보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찬반논란이 좀 일고 있죠?

    ◆ 구용회> 물론입니다. 범행수법이 잔인하지만 과연 조성호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더욱이 지금 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고요. 또 평택 원영이 부모 사건에서는 공개를 하라고 해도 경찰이 공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개 기준이 들쭉날쭉하다 이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형평성 논란 이런 게 일고 있는 거군요. 여기까지 지켜보겠습니다. 구용회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구용회> 고맙습니다.

    안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조 모(30) 씨가 7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예. CBS 구용회 사회부장을 먼저 연결했습니다. 이번에는 범죄심리 전문가죠.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수정>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상당히 잔혹한 수법의 살인이었어요. 그래서 무슨 흉악한 범죄 경력자가 아닐까 이런 추측이 많았는데 신상을 공개하고 보니까 얼굴도 평범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행적도 평범하고 심지어 얼마 전까지 애견카페의 사장님이었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시민들이 더 놀라고 있는데요.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저도 개인적으로는 상당 부분 범죄력이 진전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데 굉장히 의외의 결과고, 지금 이런 결과까지 나오게 된 개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사실은 분석을 해야 될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지금 얘기로는 같이 사는 동거인이 나를 지속적으로 모욕하고 무시하고 심지어는 부모까지 욕을 했다. 그래서 그걸 못 참았다 이런 거거든요. 이걸로는 충분히 설명이 안 된다고 보십니까?

    ◆ 이수정> 일단은 지금 본인이 주장하고 있는, 이제 범행의 동기라는 것하고요. 범행 당시의 그 사람의 생각이 어떤 생각이었는지 하고는 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지금 수사기관에서는 이야기를 할 만한,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이런 내용들로 아마 본인이 억울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죽일 수밖에 없었노라고 주장을 하지만 사실은 지금 소명이 안 된 부분들이 지금 범행도구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단순히 구박을 받아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학대를 못 이겨서 벌인 범죄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범행을 했는지는 동기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설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이 피의자 놀라운 건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뒤에 태연하게 10년치 인생 계획을 자신의 SNS에다가 올렸습니다. 10년 안에 3억 모은다. 이런 목표를 쓰기도 하고요. 이런 행동은 이건 어떤 심리입니까?

    ◆ 이수정> 제가 궁금해 하는 점은 이 사람의 지능도 역시 좀 정상수준에서 약간 벗어난 경계선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고요. 그런 연유는 지금 여러 가지 상황 판단력 상에 특이점들이 보이거든요.

    지금 주인이 없으면 그 집에서 그냥 살아도 된다고 판단을 했다거나 또는 이제 시신만 치우면 또 거기로 돌아가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결국 본인의 미래 계획 같은 것들을 SNS에 올린다거나, 이런 행동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논리에서는 현저히 벗어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즉 결국은 지문이 발견이 될 거고 그러면 본인이 검거될 수도 있음을 추정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냥 지금 그런 생각 없이 영화나 보면서 SNS에다가 1차 계획, 2차 계획, 3차 계획 이런 식으로 자신의 장래계획이나 글을 남긴다든지 하는 이런 태도들은 사실은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 김현정> 어렵죠.

    ◆ 이수정> 그런데 한편으로는 과거에 또 애견카페, 물론 여자친구한테 사기를 당하기는 했으나 잠시 동안이라도 그와 같은 사회적으로 적응을 했던 기간들이 있어 가지고 그러면 아주 심각하게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러면 이 사람이 어느 정도의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일단 먼저 파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는 무엇보다도 이 사람은 감정적으로 일반적으로는 공포감을 느껴야 되는 상황인데 전혀 정서적으로 동요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수정> 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이 사람의 어떤 성격적인 특성의 반영이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잔혹하게 하고도 별 뭐 충격을 받지 않고 별 충격을 받지 않고 집에서 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지능경계선에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는 거에요?

    ◆ 이수정> 보통 일반 지능을 가진 사람보다는 약간 상황 판단력상의 미비점들, 그러니까 자기중심적이고 좀 이렇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결과적으로 10년, 20년 후에는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합리적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이 사람의 행적을 보면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결국 상대방을 그 지경에 이르게 해 놓고도 자신의 욕구만을 지금 생각하는 이런 특징들을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소위 말하면 사이코패스인지 아니면 경계선지능이기 때문에 판단 능력에 결함이 있는 것인지 이런 대목은 앞으로 감정을 하는 과정 중에 밝혀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조 씨가 소시오패스 아니냐, 그러니까 자기목적을 위해서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자신을 평범하게 위장하는 이런 소시오패스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보시기엔 어떠세요?

    ◆ 이수정> 그러면 사실은 소시오패스라고 하면 사실 더 전과력이 많은 사람들이 이제 소시오패스라고 부를 수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건 왜 그런가요?

    ◆ 이수정> 고의적으로, 불법행위를 계획적으로 하는 이런 종류의 행위를 했었다면, 지금 이 사람의 전과가 그전에는 사기전과밖에 없었거든요. 그 정도의 전과보다는 훨씬 더 전과력이 진전됐어야만 하는데 조금 더 감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전문가가 보시기에도 기존의 전형적인 범죄인의 모습하고는 조금 다른 거군요. 여러 가지가?

    ◆ 이수정> 네, 그렇습니다. 차후에 개인적으로 면담을 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굉장히 좀 예외적인 특징들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범죄심리학자도 보시기에 선뜻 이해가 안 간다 그러다 보니까 사회적으로도 좀 난처해요. 이런 어떤 범행이 벌어지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논의들을 항상 하게 되는데 도대체 이번에는 이 논의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문제는 이런 식의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일탈된 사고를 하는, 혼자 생활을 했던 사람들의 숫자가 적지 않게 지금 늘어나는 시대라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사회적으로 아주 가족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어가면서 이렇게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요.

    사실은 상당부분 이제 생각이 기존의 사회적 규범에서 많이 벗어난 사고를 할 가능성, 또 생활 습관도 기존의 생활습관, 일반인들과의 생활습관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이제 이런 생활을 할 가능성이 있어서 걱정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 김현정> 끝으로 범죄심리학자가 보시기에 선뜻 이해가 안 간다, 꼭 좀 집중수사를 해야 한다싶은, 경찰이 놓치고 있다는 부분이 있다면?

    ◆ 이수정> 사실은 지금 이 사람이 가족이 있거든요. 그리고 여자친구도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의 동기나 또는 성격특성, 지적수준을 알기 위해서는 사실은 심리검사도 필요하지만 주변사람들과의 대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 사람을 죽여놓고 이제 도주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 자기 가족들에게 돌아가면 이게 미궁에도 빠질 수 있는 사건이었는데요.

    왜 모친까지 있는데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는지 또 여자친구는 결국 결과적으로 사기로 돈을 들고 도주했다고 얘기하지만 보통 관계적인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 사람의 범행동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 주변인들과 이 사람의 특징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수사 과정상에 필요할 것으로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수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까지 만났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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