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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평] 어린이가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하다



칼럼

    [오늘의 논평] 어린이가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하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한국 어린이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행복지수가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그 가운데 3번 이상 자살 충동을 경험한 경우도 전체 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16 제8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82점으로 조사 대상인 OECD 22개 회원국 중 꼴찌다. 주관적 행복지수란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정도를 OECD 평균(100점)과 비교해 점수화한 것이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평균 60.3을 기록했는데 76.6의 루마니아, 79.7의 폴란드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반면 스페인이 118점으로 가장 높았고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가 113,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109로 한국과 30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2009년 첫 조사가 시작됐을 때부터 한국은 내리 여섯 차례나 꼴찌를 했다. 어린이들의 행복지수가 그동안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는 존재감의 결여 때문이다. 존재감이 없는 것은 무한경쟁의 교육구조와 공부에 대한 압박, 가정 공동체의 상실감 등에서 기인한다. 어린이들이 숨 막히는 경쟁구도 속에 치여 살면서 존재감을 잃어버린 탓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나왔듯이 어린이들은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 가운데 가중 중요한 것이 '화목한 가족'이라고 답했다. 이 항목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조사에 응한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행복에 필요한 것이 '화목한 가족'이라고 답한 경우가 37%에 달했다. 반면 '돈'이라는 대답은 불과 4%였다.

    결국 어린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학교 성적이나 집안의 경제 수준보다는 부모와의 관계가 더 중요한다는 사실이 조사 결과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가 좋은 경우에는 성적과 경제 수준과 관계없이 행복감이 높았다. 성적이 똑같이 '중'일 때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으면 47.7%가 삶에 만족했지만, 아버지와 관계가 좋은 경우 75.6%가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경제 수준이 '상'일 때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49%만 삶에 만족해했지만,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으면 무려 81%가 만족감을 표했다.

    이제 가정 공동체의 부모와 학교 공동체의 교사가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어린이가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격을 지닌 고귀한 존재로 자리 잡아야 한다. 부모가 아이를 욕망의 대리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죄악이다.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소중한 생명체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린이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어린이가 꿈을 꿀 수 있다. 어른은 그 꿈을 키워주어야 한다. 어린이가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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